그림 보는 것을 좋아한다. 하나의 그림 안에 담긴 숨겨진 이야기를 찾는 것도, 사소한 눈빛의 의미를 상상하는 일도 재밌다. 뒷 이야기를 머릿 속에 그려보는 일은 직업병이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특별히 사랑에 아픈 사람들을 위한 위로의 책이다. 이별과 상실 속에 머물고 있는여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부제가 <사랑의 모든 순간, 당신에게 건네는 그림의 위로>다. 현재 사랑하고 있지 않거나 이미 오래된이야기라 공감이 되지 않을 분들 에게는 다른 방식의 접근을 권하다. “이 책에 담긴 그림들을 먼저 천천히 살펴보고 나만의 느낌을 더해보세요. 분명 당신에게만 건네는 내밀한 음성이 있습니다. 후에 저자의 글을 읽으면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습니다.”책을 읽다 멈춘 그림은 이 책의 표지기도 한 아서 해커의 <갖혀버린 봄>이었다. 처음엔 그녀의 눈빛에 멈춰서 얼굴을 보았고, 나중에는 그녀의 시선이 향한 곳을 보았다. 캔버스 밖에 그녀가 창문 밖으로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 그림에 눈길이 멈췄나요? 지금 당신은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겠군요.p89…나에게 그녀의 눈이 향한 건 기다림이 아닌 일상에서의 잠시 틈, 숨구멍이었다. 누군가가 먹다 남긴 배와 식기를 치우다 잠시 멈추는 일. 그리고 창 밖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와 봄 바람에 실려온 봄의 향기를 그녀는 바라보고 있다. . 그림을 보는 일에 정답이 있을까. 어제 내가 본 그림과 오늘의 그림의 눈 빛이 다르다. .📘단지 집 안에 몸을 가둔 것만이 아니라 어두운 자신의 마음 속에 스스로를 가두고 있습니다.p92창가의 봄을 부러운 듯 보는 그녀 옆에 누군가의 마음이 내려앉았다. 그녀가 늘 바라보는 그 곳에 봄을 담아 놓았다. 그녀는 친절한 배려를 언제쯤 발견할 수 있을까. 툴루즈 로트랙. <물랑루즈룰 떠나는제인 아브릴> 스타 제인 아브릴의 모습 속에서 쓸쓸함을 발견했다. 캉캉춤을 추며 다리를 높게 들던 그녀 뭇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던 그녀의 얼굴에 짙은 외로움, 공허가 뭍어있다. 아마 무대 위의 제인과 일상 속 그녀의 간극이 주는 정서일거다. ‘나 홀로 있을 때 나는 어떤사람인가?’ 그림에는 사랑과 이별의 정서를 겪어내지 않고도 공감할 만한 보편적인 정서가 담겨있다. 각자에 건내는 말이 다르기에 각자 다른 그림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