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뤼아르 시 선집 을유세계문학전집 121
폴 엘뤼아르 지음, 조윤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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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삶으로 시가 저벅저벅 들어 온 이후로 제게는

시로 이루어 진 책장이 두칸 생겼어요. 특히 그 삶의 한 부분이 아닌 여러 시절을 담은 시는 더욱 시선이 가고는 합니다. 이 시집을 읽으며 을유에서 나온 다른 시선 집으로 세번째 칸을 마련해야하나 고민 중입니다😃😃😃

​ 저는 시를 읽어내기 위해 해설을 읽지 않습니다. 

그냥 소리내어 읽어 내릴 뿐입니다.

몇번을 소리내어 읽다가 마음에 들면 필사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몇자 나의 과거나 현재를 들추며 시를 매개로 작가와 가까이 다가가 봅니다.


추석 연휴 이따금 시집을 펴서 읽다가 바뀌어버린 문체에 작가의 삶이 궁금해서 해설을 펴보았습니다. 

바람과 구름, 흙과 바람을 빛깔을 담은 언어로 표현하고 사랑을 노래하던 시가 초현실주의를 지나 저항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채로운 색감 대신 채워진 것은 고뇌와 자유를 부르는 저항이었습니다. 개별적이고 개인적인 정서가 확장되어 연대성을 드러냈습니다. 삶과 죽음을 아우르고 고통과 슬픔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시인은 영감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영감을 주는 사람이다.”

엘뤼아르는 자신의 시적 소명, 생의 소명을 ‘다르게’살고 ‘다르게’ 보는 것에 두었다. 

-자유와 사랑을 노래한 시인 폴 엘뤼아르

(해설) 조윤경의 말 중


<네 눈의 곡선이>

네 눈의 곡선이 내 마음을 맴돈다,

춤추는 감미로운 원,

시간의 후광, 안락한 밤의 요람이여,

그리하여 내가 경험한 모든 것을 더는 알지 못하게 된다면

그것은 네 눈이 항상 나를 보고 있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사랑하다 상대의 는 속에서 더이상 내가 존재하지 않음을 발견하는 일은 참 씁쓸합니다. 모든 가치가 변해도 사랑만큼은 당신만큼은 변하지 않기를 바라게 되지요. 사랑할 때 다채로운 빛으로 영롱하게 채워지던 것들이 어느새 악취나는 더러움으로 애증으로 변하기도합니다. 그래도 다시 당신의 곡선이 나를 향하기를 바라는 그 마음. 

벨 에포크를 살아간 예술가들을 사랑합니다.
양차대전의 비극 속에서 꽃 피운 아름다운 시절을. 
전쟁을 피해 파리로 모여든 예술가들의 황금기.
아름다운 시절이라는 뜻을 안고 있지요. 
엘뤼아르는 그 시절 속에서 미술가들과도 영감을 주고받으며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2차 세계대전의 격변의 시간을 겪어냅니다. 

1940년대

<야간 통행 금지>

어쩌란 말인가 문은 감시되었는데

어쩌란 말인가 우리는 갇혔는데

어쩌란 말인가 길은 폐쇄되었는데

어쩌란 말인가 도시는 진압되었는데 

어쩌란 말인가 그녀는 굶주렸는데 

어쩌란 말인가 우리는 무장해제되었는데

어쩌란 말인가 밤이 왔는데

어쩌란 말인가 우리는 서로 사랑했는데

🔖 어쩌란 말인가…

엘뤼아르의 시를 보면 같은 사람인걸까 싶을 정도로 문체가 다른 경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실로 전쟁을 겪어낸 사람들이 어떻게 같은 언어로 노래 할 수 있을까요. 달라진 그의 문체를 살피며 시대를 읽는 일은 이 책의 또 다른 재미입니다. 

<어떤이에게… 추천할까요>

1. “나는 욕망한다. 내게 금지된것을.”

이라는 문구를 들어 본 적 있는 사람들에게. 

-‘모퉁이’라는 시의 전문이다. 

2. 자유를 꿈꾸며 오늘에 저항하는 청년들에게.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겸 책소개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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