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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공주 해적전 ㅣ 소설Q
곽재식 지음 / 창비 / 2020년 7월
평점 :
“행해만사 “
무슨 문제든지 말만하면 다 풀어준다!
사실 누군가가 이런말을 하면 그것 필시 사기꾼이다.
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인간이 풀 수 있다고 한다면 종교라는 것이 왜 생겨났을까.
인간의 연약함을 신 앞에서 인정하는 것이 믿음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 행해만사를 감히 왜치는 발칙한 신라의 여자 장희가 있다. 장보고와 배를 타며 따라다니다 지금은 그저 행해만사를 왜치며 세치 혀의 힘으로 살아간다.
분명 시작이 돕고자하는 선한 마음보다 등쳐먹어볼까하는 마음에서 였으나 순진한 한수생과 장희의 동행은 스펙터클 하고 마치 토끼가 용궁에 다녀왔다는 이야기처럼 판타지적인 요소를 품고있다.
그녀의 지략과 거짓말은 진실과 거짓사이와 권모술수와 계략은 여러차래 한수생과 장희자신의 목숨을 살리게된다.
이를 두고 누가 그녀의 혀를 욕할 수 있을까.
호랑이 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산다”
해적의 배에서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위기를 돌파하는 그녀의 모습에 떠오르는 말이다.
단순한 세치 혀의 재능을 넘어서 인간의 심리를 꽤둟어보는 혜안을 가진 그녀의 모험담을 듣고있노라면 아라비안나트속에서 세례자드의 이야기를 듣고있는 것 같다.
상잠이 그녀와 한수생으일 죽이고자하는 속 뜻을,간파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며 목숨을 구하는 장면 등에서는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통쾌함이있다.
백제의 재건을 꿈꾸며 해적질하는 상잠과 영군에게 붙잡혀 죽음의 위기 속에서도 그들은 전쟁과 전투대신 신라의 관리들을 찾아가 협상의 패를 들었고, 공주해적으로 불리며 바다위를 재패하게되고, 결국 백제의 보물을 찾아냈으나..
해적들이 바란 보물과 백제의 후손이 남긴 보물의 가치가 달라 현재는 쓸모없는 물건들이었다.
물질을 통한 부귀영화를 바라던 그들에게 백제 후손이 중히 여기던 국가 재건을 위한 인장따위는 는 아무 가치가 없었고, 그곳에서 해적들의 민낯이 들어난다.
도박쟁이와 알콜중독자들이 그곳에 모임 이유는 자신들의 삶이 그렇게 된 것이 신라 탓이라는 상밤의 꾐 덕이었다. 우매하고 몽매한 자들을 이끄는 그들의 수장은 백제의 재건이 아닌 그저 해적질을 할 그럴 듯한 구실과 명분이 필요했던 것이다.
씁쓸할 수 있는 이야기를 시원시원한 전개로 통쾌하게 만드는 것에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고 여름 날에 읽기 좋은 소설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