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7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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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자,,류시화님의 책 제목으로 사용되기도 한 두조합의 단어를 좋아한다. 우리는 현재 이 지구라는 별에 머무르며 때로는 나그네로 여행자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삶에 대하여 조금은 떨어져서 바라 볼 수 있는 마음의 태도와 또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조합의 말이라고 생각된다.


걸리버 여행기는 이미 여러차례 영화와 드라마,만화 등에 소재로 씌여져서 너무 잘 아는 모험기였다. 어브벤처를 추구하는 뭔가 돈티호테적인 영혼을 가진 사람. 하지만 이번에 읽어 본 걸리버 여행기는 살아간다는 것은 때때로 성난파도를 만나 표류하게 되기도 하고,그 때 우리는 이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질문을 던졌다.


1. 릴리팟(소인국)이야기
2. 브롭딩낵(거인국)이야기
3. 라퓨타(날아다는 섬),발니바비,럭낵,글럽덥드립,일본 여행기
4.후이늠국(말의 나라)여행기


총 4부로 이어진 이 이야기는 같은 형식의 구조를 취하고 있다. 영국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던 그는 무언가에 홀리듯 또다시 목숨을 내건 바다로의 항해를 시작한다. 지난 여행에서 생존을 위협받고, 수치를 당하였으나 그곳에서 발견한 새로운 세상에 대한 중독이었을까. 그는 다시금 배에 오르고 표류하게 되어 그 나라의 포로가 된다.


모험기라고 생각했으나 그는 철저하게 표류된 여행자였다. 요즘의 여행의 개념은 옛날과는 달리 조금 더 주체적이고 쉼과 생각의 전환을 위해 가기도 하고, 이미 몇번이나 가본 그곳에 가서 그저 머무르고 싶어 하는 여행자들도 많다. 인터넷의 발달로 굳이 그 나라의 언어를 알지 못해도 어플만 돌리면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것이 가능하고, 미리 맛집의 검색등이 가능해져서 미지의 시계로의 탐험에 대한 영역이 줄어 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조너선이 그려낸 이 시대에서 살아남고자 한다면 언어의 습득은 필 수였고, 그는 최대한 빠르게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흡수해 버린다. 이미 그가 평생 배우고 습득해 온 문화와 비교하기 보다는 그곳에서 겪고 경험하는 것들에 대해 눈을 크게 듣고, 귀를 열어 듣고 마음을 열어 바라본다. 1차적인 편견과 판단을 넘어선 관찰자로서의 여행자의 자세를 취한다고나 할까. 때로는 그의 유럽권 교육과 달라서 어리석어 보이고, 비 합리적인 부분도 있지만 그곳에서 지내는 동안 최대한 그는 그것들을 이해하려고 한다. 그의 이러한 자세와 지혜 덕분이었을까, 그는 가는 곳마다 왕이나 리더들에게 소속되어 현자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곳 저곳을 여행하며 들었던 이야기로 그 사람들에게 얘기해주고 토론등을 하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던 고전 걸리버는 딱 반만 알고 있었구나, 소인국에서 그들의 파벌 싸움이 굽으로 나누어 지고,
넓은 부분으로 계란을 깨는가 아니면 좁은 면으로 계란을 깨는 가에 따라 그들의 사상이 나뉘는 것을 보며 결코 웃을 수 많은 없는 우리의 세상임을 느꼈다. 현재에도 코로나 사태로 정세는 시끄러우나 파벌 들의 싸움은 결국 자신의 이권 다툼이고, 자리 싸움이고 생각이 다른 상대에 대한 공격이다.


각각의 나라는 소인과 거인국, 수학과 음악에는 뛰어나지만 지나친 사색으로 부터 흔들어 깨워줄 사람이 필요한 라퓨타의 사람들, 그리고 후이늠국에서의 짐승들 그러나 소름끼치게 사람과 비슷한 그들의 모습에서 느끼는 감정은 걸리버만이 느낀 감정이 아니라 내가 읽으면서도 느낀 두려움이었다. 해악과 풍자와 비유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각각의 다른 나라의 모습을 그려내었다.


"철학자들은 그 자체로 크거나 작은것은 없으며 비교에 의해서 그런 차이가 생긴다고 말했는데 과연 맞는 말이다."p105.


때로는 산악인간으로 소인으로 수학과 음악에 무지한 사람으로, 그러다 그는 그와 동등한 조건의 사람들 사이에 있기를 원한다. 물론 이 감정은 하나의 여행이 끝날때마다 느끼고 또 다시 떠난 바닷길에서 생존게임에 내던져지지만
그는 그 과정에서도 관찰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기록하였다.


16년 7개월을 여행한 그는 그의 여행이후 진실을 알리고자 이 여행기를 기록했다고 말한다. 어떠한 목적이나 정당,이익과 상관없이 공익을 위해 기록했다는 말로 영국이 결코 이 나라들을 식민화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말로 글을 맺는다. 비유와 판타지가 섞인 이야기로 진실을 말하고, 그의 비판을 교묘하게 섞어놓은 그의 솜씨에 감탄하며, 오늘 나도 나만의 여행의 이야기들을 기록한다. 그곳에는 판타지가 아닌 진실만을 담을 것이라 장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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