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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워 - 누가 배터리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인가
강희종 지음 / 부키 / 2025년 11월
평점 :
평소 기자분께서 쓰신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석학이나 전문가가 쓴 책에도 좋은 책이 많지만, 가끔은 읽기 어렵게 쓰인 책을 만나기도 한다. 그에 비해 기자가 쓴 책은 대체로 이해하기 쉽고 술술 읽히는 흐름이 기본이라 늘 믿고 펼치는 편이다.
이 책도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잘 읽히는 것은 물론이고, 기초적인 내용부터 전문가 수준의 지식까지 차근차근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저자의 견해와 해석이 자연스럽게 담겨 있어서 읽는 동안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책은 제법 두꺼운 편이다. 하지만 꼭 알아야 할 내용이 촘촘하게 들어 있어 배터리를 이해하는 데 이 한 권이면 참고서로 충분하다는 느낌을 준다. 반도체 기술을 가진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로 세계가 나뉘었듯이, 머지않아 배터리 기술을 보유한 국가와 그 기술에 의존하는 국가로 양분될 것이라는 저자의 견해에도 공감할 수 있었다. 그만큼 배터리 기술이 중요한 자산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배터리는 소형 전자제품이나 전기차에 주로 쓰인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훨씬 넓은 영역, 특히 미래 기술의 핵심 분야에서 배터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한국이 어떻게 배터리 강국으로 성장해 가는지, 그리고 가장 큰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의 배터리 생태계가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지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었다. 배터리 기술 패권 경쟁에 대한 흐름 역시 상세히 파악할 수 있었다.
부록에 수록된 배터리 제조 과정 소개는 이 책의 큰 강점 중 하나다.
한 번 읽고 끝낼 책이 아니라, 배터리에 관한 거의 모든 내용을 담고 있어 필요할 때마다 다시 펼쳐보게 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