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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부펀드가 만난 자본의 설계자들 - 자본은 어떻게 기업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가
한영석 지음 / 에프엔미디어 / 2025년 8월
평점 :
이곳이야말로 자본주의의 끝판왕이었다.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얌전하고 덜 치열하다면, 사모펀드 시장은 자본의 전쟁터라 할 수 있다. 사모펀드를 이끄는 사람들은, 저자의 표현처럼, 자본주의 최전선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플레이어들이다. 저자는 미국 사모펀드 업계를 예로 들었지만, 한국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똑똑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어 투자 성과를 만들어 내는 곳, 그렇게 치열하지만 보상이 엄청난 곳이 미국의 사모주식 투자 업계입니다."
물론 모든 사모펀드 투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자본시장의 첨병들이 활약하는 곳이지만, 잘못된 결정으로 실패하기도 하고 그 실패에서 다시 배워 나가기도 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알던 기업들이 사모펀드에 매각된 뒤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다양한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덕분에 지루할 틈 없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사모펀드 업계가 왜 필요한지, 더 나아가 자본의 투입이 왜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산업과 기업들이 혁신하지 못하고 미래 먹거리를 찾지 못할 때, 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원동력이 사모펀드일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나라 사모펀드의 역할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임도 이해할 수 있었다. 만약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결코 생각하지 못했을 통찰이었다.
또한 저자의 글쓰기 솜씨도 인상적이었다. 투자 전문가들이 쓴 책 가운데는 내용은 뛰어나지만 지나치게 딱딱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숨에 읽어 내려갈 만큼 흡인력이 있었다.
진정한 자본주의 플레이어들이 펼치는 세계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