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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세에 관한 6가지 트레이딩 시스템 - 상대강도지수(RSI) 창시자 와일더가 직접 쓴 8가지 투자 기법
웰스 와일더 지음, 이주영 옮김 / 이레미디어 / 2025년 7월
평점 :
오랫동안 가치 투자 중심의 투자를 해왔지만, 최근 들어 트레이딩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단기 매매의 세계를 이해한 뒤에도 가치 투자가 여전히 나에게 맞는 방식이라는 확신이 선다면, 그 선택은 더 단단해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단순히 이론을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독자가 실제로 트레이딩에 뛰어들어 경험해보기를 전제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일일 워크시트가 포함되어 있어, 배운 내용을 바로 실전에 적용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 나 역시 책의 내용을 따라 하루를 실습해봤는데, 진짜 감을 잡기 위해서는 최소 일주일 이상 꾸준히 해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집어든 가장 큰 이유는 저자가 RSI를 고안한 ‘월레스 와일더’라는 점이었다. 하지만 책을 펼치고 나면, 단순한 지표 설명서가 아니라는 것을 곧 알게 된다. 수학적 내용도 적지 않고, 수많은 차트와 실제 트레이딩 예시가 등장한다. 이야기 중심의 가치 투자 서적에 익숙한 독자라면 꽤 색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그동안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지표들을 그저 피상적으로만 이해한 채 사용해왔던 나로서는, 이 책이 주는 통찰이 무척 신선했다. 왜 이런 지표들이 만들어졌는지, 어떤 철학과 맥락이 담겨 있는지를 알게 되면서, 처음으로 진짜 의미에서의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지식을 실제 매매에 적용해보며 배우는 경험 또한 얻을 수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단번에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책장에 두고 두고 펼쳐보며 연습하기에 충분한 깊이를 가진 책이다. 트레이딩에 입문하려는 이들에게, 그리고 지표의 본질을 알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