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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은 어떻게 미래를 확보하는가 - 한눈에 보는 원자재 패권 지도
오정석 지음 / 한빛비즈 / 2025년 5월
평점 :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강대국은 어떻게 미래를 확보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원자재’라는 키워드로 접근하는 책이다.
처음엔 원자재라는 주제가 다소 전문적이고 딱딱하게 느껴졌지만, 책을 펼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우려는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종종 원자재를 단순하게 바라보곤 한다.
중동에 전쟁이 나면 유가가 오르고, 브라질에 가뭄이 들면 곡물 가격이 뛰는 식으로, 직관적인 원인과 결과만으로 이해하려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깨달은 것은, 원자재 시장은 그보다 훨씬 복잡하고 정교한 시스템이라는 점이었다.
수요와 공급이라는 기본 외에도, 환율, 금리, 지정학적 리스크, 기후 변화, 무역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결국 원자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세계 질서를 이해하는 일과 직결되며, 이는 단순한 투자 차원을 넘어선 지정학적 사고의 연습이기도 하다.
책의 가장 큰 강점은, 원자재라는 주제를 딱딱한 수치나 경제 논리가 아닌 ‘세계사적 맥락’에서 풀어낸다는 점이다.
저자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각 시대마다 원자재가 어떤 역할을 했고, 지금도 어떻게 패권의 열쇠로 작용하는지를 흥미롭게 설명한다.
덕분에 원자재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라도 어렵지 않게 몰입할 수 있다.
과거의 사건들을 바탕으로 현재를 해석하고, 가까운 미래를 전망해보는 구성은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며,
이 책을 단순한 경제서가 아니라, 교양 있는 미래 안내서처럼 느끼게 만든다.
책을 덮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두 가지였다.
“내가 원자재에 대해 정말 몰랐구나.”, 그리고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그동안 주식, 부동산, 채권에는 관심을 가졌지만, 정작 5대 자산군 중 하나인 원자재는 가장 얕은 이해로 지나쳤다는 걸 실감했다.
또한, 한국인의 시각으로 세계 패권의 흐름을 짚어낸 이 책은, 글로벌한 내용을 지역적인 감각으로 풀어내는 힘도 갖추고 있다.
전문성과 대중성, 정보성과 흥미성이 모두 균형 있게 갖춰져 있어서 주변 지인들에게도 부담 없이 추천할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