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버리기 기술 - 엉망진창인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는 힘
마크 맨슨 지음, 한재호 옮김 / 갤리온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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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은 사랑해. 그들이야말로 경계를 가로지르는 자들이니까.”

희망 버리기 기술로 처음 접한 마크 맨슨은 생각보다 더 리얼리스트였다. 비관주의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모든 문장이 하지 말라는 것 투성이였다. 책의 초반에서는 ‘내가 이 책을 왜 읽고 있는 것일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결국 마크 맨슨은 하나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었다.

어찌 보면, 내가 너무 책에서 긍정적인 이야기만 듣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다. 저자는 열심히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서 설득하고 있는데 그에 반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얼마나 힘 빠지겠는가. 결국 나는 저자의 말에 설득 당한 사람 중 한 명이 되었다. 읽다 보니 내가 평소에 갖고 있는 생각과 비슷했다.

특히 6장의 인간성 공식이 마음에 들었다. 성인이 되는 방법은 삶에서 중요한 것은 흥정할 수 없다는 걸 깨닫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이나 해야 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 대가를 바라고 행동하게 된다면 그것은 결코 옳은 길로 갈 수 없다. 잠깐 동안은 누군가가 속을 수 있더라도 결국 그 끝은 좋지 않은 마침표가 된다. 정직이 가치가 있는 것은 정직이라는 것만으로 이유를 다 하고 있으며, 헛된 희망의 방향(거짓말로 인한 얻음)의 것들은 가치관에도, 또 삶의 방향에도 좋지 않은 것은 틀림없다. 그렇기에 ‘인간성 공식’은 희망에 의존하지 않는다. 자신을 개선해야만 더 성장할 수 있고 더 도덕적이게 된다. 더 나은 삶을 ‘희망’하지 말고, 그저 더 ‘나은 삶’이 되어야 한다.

"삶에서 진정한 가치와 의미가 있는 것은 조건과 거래가 없을 때만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고통은 보편 상수. 이 내용을 담고 있는 7장을 읽으며 크게 감탄하고 공감했다. 어떻게 감정을 보편 상수라고 표현할 수 있지? 큰 행복을 겪었더라도 결국 비극 앞에서는 행복은 10점 만점 중 7점이 된다. 비극과 행복 중에서도 결국 행복의 점수는 7점이다. 어느 정도의 행복이 더 있어야 10점 만점이 될까? 이미 겪은 큰 행복이 10점일 수는 없었을까? 당장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었고, 멋진 풍경을 눈에 담았다고 10점을 줄 수는 있지만, 그로 인해 어떤 문제가 생긴다면 그 일은 1점이 되어 버릴 수도 있다. 이런 보편 상수에 대해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처럼 슬픔이 행복을 불러오고, 행복이 슬픔을 불러오는 연속성이 있듯이 모든 감정과 일에는 원하는 일과 원치 않은 일이 반복되기에 ‘내가 이 일을 해서 평생 행복하고야 말 거야, 행복에서 평생 머무를 거야’라는 생각을 버리라고 하고 싶다. 내가 느끼기엔 책의 제목에 숨겨진 단어가 있다. ‘헛된’ 희망 버리기 기술 일 것이다.

“존재는 언제나 존재의 존재다.”

나에게 이 책은, 아직도 조금은 불친절한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안에서 이렇게 다정한 말을 건넨다. 당신은 당신 그대로 아름답고, 덧없는 희망으로 인해 고통받지 않길 바라는 것. 더 나은 삶을 위해 달려가는 당신은 대단하고 그 건강한 생각은 자아의 발전을 돕는다. 비록 자기 자신이 지금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건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고, 또 다른 길로 갈 수 있는 하나의 방향성이다. 부디 남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고 당신이 존재하는 그대로 무사히 지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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