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하나의 행위라는 것 자체가 인간의 입장에서 '사치다', 혹은 '사치가 아니다'를 논하기 전에 내가 밟고 있는 이 땅의 입장에서 봐야 한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밟고 있는'이 아니고 '나를 받쳐 주고 있는 땅'의 입장이다.⠀드넓은 흙 위에 비가 스며들어 이름 모를 풀이 나고, 그 주변에 많고 많은 생명체가 모여든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자연을 인간의 입맛대로 바꾸면 안 된다.⠀사람도 마찬가지 아닌가. 누구와 좋은 인연을 나누고 있는데 영문도 모른 채 그 인연이 끊긴다면 얼마나 절망적일까. 설령 그 이유를 안다 해도 이해가 되지 않을 터이다.⠀지금 인간은 자연의 땅 위에서 너무 많은 것을 누리려 한다. 허나 그럴수록 인간이 있을 자리는 줄어들 것이고, 결국 더 많은 자연을 해하여 이기적이게 생존하게 될 것이다. 혹은 그 자리까지 잃게 되겠지.⠀더 늦기 전에 공존이라는 새로운 씨앗이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