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의 미래 - 양자컴퓨터 혁명은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미치오 카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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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의 시간을 보내며, 문학의 숲을 한참을 거닐다 마주한 갈래길에 잠시 섰습니다. 그리고 잠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새로움을 만나봅니다. 정신과의사이자 정신분석가인 노먼 도이지의 <스스로 치유하는 뇌>와 미치오 카쿠의 <양자컴퓨터의 미래>가 바로 새로움입니다. 그야말로 새로움이었습니다. 공대 출신이지만 항상 창밖을 넘봐왔던지라, 의도적으로 장르문학과 인문학 서적에 경도된 독서 패턴을 고수해왔습니다. 그러기에 이번 미치오 카쿠의 책은 새로움과 더불어 반가움이기도 했습니다.

 

양자컴퓨터는 0 아니면 1로 이분화된 비트 대신 01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큐비트를 사용한다... (중략)...양자컴퓨터에는 병렬처리를 하는 능력이 태생적으로 내재되어 있다. 그래서 큐비트의 수를 조금만 늘려도 성능이 기하급수적으로 향상된다.”

<p.402>

 

01을 늘어뜨려 구분하는 2진법의 세계에서, 컴퓨터의 발전 이래봤자 뭐 그 한계가 명확하겠지 라는 선입견을 갖고 읽기 시작한 책은, 저자 미치오 카쿠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글쓰기와 이론물리학 박사이기도 한 박병철의 번역 덕분에 선입견은 어느새 잊고 높을 것만 같던 양자컴퓨터의 문턱을 슬쩍 넘어서며 본격적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게 해줍니다.

4부로 나눠진 책의 구성은, 양자컴퓨터의 부상, 양자컴퓨터와 사회, 양자의학, 세상과 우주의 모델링을 다룹니다. 역시나 전문 영역의 책이 주는 생소함은 다양한 용어들과 이론들이 제공하는 허들입니다. 이를 피할 수는 없으나, 거기에 침착하고 머뭇거리지 않아도 되도록, 이야기는 빠르게 진행되며 쉬이 읽히는 구석을 만듭니다. 비교적 익숙한 컴퓨터와 디저털의 과거, 현재를 거쳐 자연스레 양자컴퓨터의 이야기로 독자를 이끄니 말입니다. 그렇게, 양자컴퓨터의 실생활에 어떤 식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어떻게 나아가며 우리 인류의 미래를 지원해낼지를 차곡차곡 이야기를 쌓으며 나아갑니다.

 

물론 양자컴퓨터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리 몸의 내부뿐만 아니라 바깥세상에도 많이 있다. 지구온난화를 막아서 인류의 생존을 보장하고, 태양에너지를 활용해서 에너지 문제를 극복하고, 우주의 비밀을 푸는 것도 앞으로 양자컴퓨터가 해야 할 일이다.”

<p.293>

 

단순한 계산을 위한 컴퓨터를 넘어서서 의료, 지구, 우주로 뻗어나가는, 마치오 카쿠가 들려주는 양자컴퓨터의 현재와 미래는 그래서 매력적이고 희망적입니다. 원제 <Quantum Supremacy>는 슈퍼컴퓨터를 앞서게 되는 양자컴퓨터를 의미하지만, 그 미래가 주는 대단한 기대를 품게 한다는 의미에서 <양자컴퓨터의 미래>로 번역된 이 책의 제목은 꽤나 인상적이고 유의미하다 싶습니다. 양자컴퓨터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게 만드는 괜찮은 안내서가 지금 막 우리에게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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