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 - 우리를 날게 한 모든 것들의 과학
임재한 지음 / 어크로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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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정비 특기로 활주로와 격납고 사이에 위치한 내무반에서 공군병 30개월 의무복무를 충성스럽게(!) 마친 공군가족 입장에서 항공기는 애증의 대상입니다. 새벽 같이 일어나 에어맨으로 20여개의 격납고 게이트를 열고 하루 종일 뜨고 내리는 전투기를 내보내고 받기를 수십여 차례하고 나면 보람찬(!) 하루일이 끝마치는 그 지루한 반복의 시간. 하지만, 그렇게 묵직한 기체가 지축을 울리며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모습은 언제 봐도 꿈을 꾸는 듯 환상적이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운명적으로 다가온 책, <플라잉>은 무척이나 친근하면서도 흥미진진함 그 자체였습니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니, 이 책에서 언급된 역학에 대한 이야기도 오랜만에 반갑기 그지 없었음은 논외로 하고라도 말입니다.

저자 임재한은 KAIST 항공우주학과 학석사를 마치고,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에서 박사과정에 있는 항공 엔지니어입니다. 즉, 이 책은 그의 이력에 걸맞는 내용으로 이론적 충실성과 동시에 최대한 일반인의 눈높이에도 들어맞도록 다양하고 친절한 방식으로 항공기의 전반을 보여줍니다. 목차에서 그 대략의 지향은 분명하지만, 이로써 지레 겁을 먹게 할 소지도 충분합니다.

PART 1: 바람 – 공기가 없다면 하늘을 날 수 없다
PART 2: 힘 – 하늘을 날기 위한 재료 구하기
PART 3: 비상 – 날기 위해서 우리가 해결해온 과제들
PART 4: 기술 – 더 멀리, 더 빠르게, 더 안전하게

공학적 계산식과 그래프, 그리고 다양한 전문용어들이 종횡무진하면서도, 정성스레 그려낸 일러스트레이션과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이야기들로 친근스레 항공기가 날아오르기 위한 원리들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끕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양팔 벌려 하늘을 부웅 날아오른 스스로의 모습을 느낍니다.
비행의 즐거움! 날아오름의 신비와 과학!! 플라잉, 플라이 하이!!!
더 높은 하늘이 아름다운 가을에 제격인 이 책 <플라잉>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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