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안는다 - 오늘을 일상을 순간을 그리고 나를
심현보 지음 / 미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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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안는다>의 저자는 작사가 심현보다.

작곡가 겸 싱어송라이터인 저자는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 어쿠스틱콜라보의 '묘해, 너와' 등의 스펙트럼의 음악들과 수많은 히트곡들을 들려주었으며 다비치의 앨범과 성시경, 양희은 등 선후배 뮤지션들과도 꾸준히 활동 중이라 한다.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고단하고 아프더라도 삶을 좀 더 행복에 가깝게 옮기는 일해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심현보의 에세이 <가볍게 안는다>는 '나'와 '오늘'을 성실하게 품는 일상에 대한 포근한 문장들로 가득하다.

또한, <가볍게 안는다>라는 동명의 싱글 곡도 함께 발표했다고 한다.


가만히 널 바라보다

나도 모르게 고마워져

네가 너라는 게 우리가 우리란 게

그걸로 어느새 나는 아늑해져


한동안 나란히 걷다

그냥 모든 게 신기해져

익숙한 이 온도 포근한 이 순간

그걸로 충분히 나는 따뜻해져


가볍게 너를 안는다 안아본다

내가 아는 사랑의 모든 것

조용히 너를 느끼고 너를 깨닫고

기쁘게 너에게 길 들어가는 일 사랑


네가 저만치 웃어줄 때

길 건너에서 손 흔들 때

가끔씩 난 말야 그런 생각을 해

사는 건 결국 너에게로 가는 일


가볍게 너를 안는다 안아본다

내가 아는 가장 설레는 일

조용히 너의 세상을 너의 우주를

기쁘게 네 맘을 헤아려 보는 일 사랑


잠시 가볍게 너를 안아보는 이 순간

숨 쉬고 꿈꾸는 모든 게 그 모든 게 참 다행스러워


가볍게 너를 안는다 안아본다

내가 아는 사랑의 모든 것

조용히 너를 느끼고 너를 깨닫고

기쁘게 너에게 길 들어가는 일 사랑


가볍게 안는다 너를




'안녕, 나의 나'

'나의 나'에 대한 얘기들은 '당신의 당신'에 대한 얘기가 될지도 모른다.

내가 '나의 나'를 가만히 생각해보는 동안 당신도 '당신의 당신'을 조용히 생각해볼 수 있을지 모르니까.

우리는 무언가를 좋아하게 되어 있고, 이제 그것들의 제일 앞에 스스로를 놓아보기도 했으니까.

내가 나를 충분히 좋아해야 타인도 나를 좋아해 줄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니까.

좋아한다는 건 소중하다는 거고 소중한 게 늘어간다는 건 우리가 조금씩이라도 행복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거니까.

먼지가 모여 별이 되듯

우리도 반짝이는 무언가가 될 수 있다는 거니까.

그래, 그거면 되니까.

우리는 모두 별이니까.




어제에 너무 의미를 두면 사람은 후회하게 되고, 내일에 너무 의미를 두면 불안해진다는 말이 있다.

정말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에 가장 큰 의미를 두며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인 듯하다.

오늘 그리 행복하지 않더라도

어쩌면 우리는 막 행복하기 직전인지 모르고,

오늘 당장 무언가가 되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무언가 근사한 것이 되기 바로 직전인지도 모른다.

삶은 그런 것이다.

가늠하고 짐작하려 하지만 여의치 않는 일.

그러니 쉬이 포기하지도

쉬이 자만하지도 말아야 하는 일.

오늘은 어제의 오늘도 아니고

내일의 어제도 아니다.

오늘은 순수하게 오늘의 오늘 일뿐이다.

모두에게 처음이고, 모두에게 두근거리고

그래서 모두에게 설레고, 모두에게 낯선...

스물네 개의 한 시간들.



저자는 '나'와 '오늘'을 성실하게 품는 일상에 대한 포근한 문장들을 통해 사소한 것들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위로와 공감을 이끌어낸다.

역시 작사가 겸 싱어송라이터라 그런가 어떠한 상황이라도 좀 더 섬세하게 바라보고 표현해내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메말라가는 감성에 촉촉한 단비를 내려주는 듯한 글들 속에 잔잔한 음악이 함께 전해지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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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분 생활자 - 혼자서 잘 먹고 잘 사는 중입니다
김혜지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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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인분 생활자>는 90년 대생인 저자의 일인 라이프와 그 라이프를 통해 느낀 개인적인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다.

저자는 취준생, 망해버린 창업, 불안정한 고용, 반복되는 1년짜리 월세살이, 얼마 되지도 않은 월급, 열악한 곳에서 혼자 사는 여성 등 N포 세대가 겪을 수밖에 없는 거의 모든 것을 경험했다.

지방에서 혼자 올라와 서울에 산 지 딱 10년째로 친구와도 살았고, 잘 모르는 사람과도 살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혼자 살았는데, 2평짜리 고시원에서부터 4평짜리 다세대주택 원룸, 5평짜리 다가구주택 옥탑방 등에서 살았다.

직방, 다방, 피터팬 같은 유명한 부동산 직거래 앱과 사이트를 틈틈이 접속하고, 4평짜리 집을 구하는 데 영혼까지 다 털리고, 집 안 수리 '만렙'이 되기 위해 기술을 터득하고, 방음이 되지 않아 옆집 사람의 출근 시간이 저자의 모닝콜이 되고, 생계를 위해 N잡러가 되고, 가성비 최고의 DIY 가구를 조립하고, 부동산 실장의 넉살 좋음을 가장한 무례함과 모호한 희롱에 입을 닫아 버리는 등 혼자 산다는 것은 어렵고, 힘들고, 외롭고, 쓸쓸하고 짠함의 연속이었다.

10년 동안 별별 다양한 집에서 살다 보니 별별 일들도 다 겪었는데, 얇은 벽 사이로 이웃 어른의 방귀 소리까지 들릴 때는 분노가 치밀었다가 집 전체를 오롯이 자신의 취향의 공간으로 꾸밀 때는 행복한 집순이가 되기도 했단다.

그렇게 '혼자 산다'는 감각이 점점 뚜렷해지면서 겪은 여러 이야기를 2017년부터 꾸준히 기록하기 시작했는데, 그 글들을 모아 <일 인분 생활자>를 출간하게 되었다.

저자는 돈은 많이 못 벌어도 꾸준히 해외여행을 다니고, 비혼은 아니지만 결혼할 자신은 없고, 한 직장에서 평생 같은 일을 하며 다닌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꼬박꼬박 넣고 있는 적금은 '내 집 마련'이 목표가 아니라, 언제가 갈지도 모를 세계여행을 꿈꾸며 모으는 돈임을 당당히 밝히고 있다.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란 말을 처음 들어봤다.

책 속에서 저자는 지옥고를 두루 거친 20대 주거 현실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p.17)

사람에게 집이라는 공간은 잠만 자는 공간도, 먹기만 하는 공간도 아니다.

집은 자고 먹고 쉬고 충전하고 노래도 듣고 섹스도 하고 이웃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내 삶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옥고인 고시원에서는 옆방 남자의 신음소리를 실시간으로 들어야 하고, 해도 들지 않는 눅눅한 반지하에서는 밤인지 아침인지 구분되지 않는 시간을 애인과 함께 맞이해야 한다.

내 돈 내고 사는데도! 여기에 홀로 사는 '여자'라면 또 다른 눈총이 들러붙는다.

(p. 19)

여자 혼자 살면서 겪는 온갖 위험에서 생존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평판까지 신경 써야 할 판이다.



'지옥고'라도 나만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보증금을 마련한 후 보증금에 맞는 집을 구해야 한다.

집 구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다.

(p. 25)

허위 매물에 낚이기도 했지만, 기가 막힌 건 애초에 사람이 머물고 휴식을 취하고 잠을 자는, '살아가는 공간'이라는 개념이 없는 집들이 대부분이다.

월세를 받기 위해 마구잡이로 지어놓은 '사방이 가려진 좁은 공간'일뿐이었다.

채광과 깔끔한 화장실. 이 두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집은 사치였다.

(p. 26)

집을 구하는 큰 관문을 넘었더니 또 다른 관문이 자리했다.

당장 내 눈앞에 놓인 여러 장의 문서를 보며 눈앞이 캄캄해졌다.

등기부등본, 건축물대장, 용도, 근저당, 감정가 등 살면서 배워본 적 없는 단어들이 눈앞에서 떠다녔다.

(p.28~29)

마지막 이사라는 관문을 통과하고 나면 인테리어며 가구 구조 등 기를 쓰고 조금이라도 방이 넓어 보이도록 하기 위해 궁리해야 한다.

밖에서 창문을 열지 못하는 장치를 마련하고 보조키도 설치해야 한다.

도어록 번호 바꾸고 혹시나 집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는 없는지도 훑어야 한다.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 때마다 남자 신발을 내놓고 집에 누군가 함께 있는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

어쩌면 매일매일이 관문이다.

무엇보다도 1년이라는 계약 기간 뒤 집주인이 터무니없이 보증금과 월세를 올리지는 않을까, 그래서 1년 뒤 이 짓을 또 해야 하는 그런 최악의 관문이 남은 엇은 아닐까 벌써부터 걱정이다.



성인 혹은 대학생이 되자마자 심리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독립하는 것을 이상으로 여기지만 정작 자립을 위한 준비는 되어 있지 않은 사회다.

이런 것을 가정에서 하는 교육에만 기대하기엔 문제는 부모도 경험이 적으면 잘 모를 수도 있다는 점이다.

2015년 개정된 기술 가정 교육과정에서는 '자원관리'와 '자립'이라는 파트가 있단다.

시간과 용동 관리, 옷 정이와 보관법, 정리 정돈하는 법, 재활용하는 법, 소비생활, 가정생활에서의 역할과 책임 등이 공통된 필수 교육과정이다.

어쩌면 다른 과목보다 훨씬 일상에서 써먹기 좋은 지식인데, 막상 고교 과정을 공부 중인 아이들은 이런 부분을 소홀히 다룬다.

그렇게 원하는 독립 후 자신의 삶을 오롯이 책임질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중요한 과목인데...

저자의 글을 읽다 보니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부분이 아직도 많다는 걸 느끼게 된다.

집과 관련된 일은 그것이 가사, 기숙, 지식이 되었든 사소한 일이 아니라 생활과 생존의 영역이 될 수 있음을 직시하고 가르쳐야 할 부분이다.



요즘은 결혼 문화도 많이 바뀌고 있다.

여성이 남성의 집으로 편입되지 않는, 여성 역시 주체적일 수 있는 결혼식으로 또한 집안과 집안의 만남이 아닌, 그저 사랑하는 개인과 개인이 미래를 함께하겠다는 것을 선언하는 결혼식이 점차 확대되고 있단다.

남의 집 사람이 된다거나 사라지는 것이 나이라, 그러 사랑하는 삶과 함께 하겠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자리일 뿐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결혼을 하고 싶지만 할 자신이 없었다고 한다.

나와 상대에 대한 책임 이외에 져야 할 책임과 역할이 두렵고 싫기 때문이란다.

딸과 아들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 또한 지금까지와 다를 바 없는 결혼, 시댁, 제사 등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지만 나의 자식들에게까지 대물림하고픈 생각은 없다.

누군가가 끊어야 한다면 그게 나라도 상관없다.

물론 시끌벅적 난리가 나고 수많은 말들이 오갈 테지만 내가 물러서면 내 아들이, 그리고 결혼하면 며느리가 그 짐을 지어야 될지도 모를 일이다.

결혼은 두 사람을 위해 한 사람이 지워지거나 희생할 필요가 없다.

두 사람 이외의 사람을 위해 한 사람 혹은 두 사람이 희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혼자'라는 것은 꼭 '집에서 나 혼자 산다'은 의미 외에도 혼자 무엇을 해내고 혼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하고 사람들과 약간의 거리를 두는 혼자의 영역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약간의 눈치를 보며 일 인분을 시키고 있을 '일 인분 생활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일 인분 생활자> : 혼자서 잘 먹고 잘 사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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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해 사느라 오늘을 잊은 당신에게 - 90세 현직 정신과 의사의 인생 상담
나카무라 쓰네코 지음, 오쿠다 히로미 정리, 정미애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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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원하는 잣대와 시선이 아닌, 내 마음이 원하는 데로 행복하게 담담하게 매일을 살아가자.

<내일을 위해 사느라 오늘을 잊은 당신에게>는 본인 스스로 납득할 수 있도록 내 마음과 타협하고 매일매일 담담하게 앞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인 나까무라 쓰네코는 90세를 넘긴 현직 정신과 의사로 70여 년간 일과 인간관계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오고 있다.

키 148cm, 몸무게가 40kg이 채 안 되는 작은 체구로 상처 입고 스트레스받아 힘든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따뜻하고 사람이 넘치는 말을 쏟아내며 그들을 다독여주고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준다고 한다.

신체적인 특성이 뭐 어때서?라고 한다면 그냥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고 왜소하셨던 외할머니가 문득 생각났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동안 어렵고 까다로운 전문용어를 섞어가며 이해하기 힘든 말로 정신을 더 산만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 푸근하고 재미있게 들려주는 말은 읽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 들어 더욱 외할머니가 떠올랐다.

"싸웠으면 먼저 사과해라. 먼저 사과하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 괜한 고집 피워봐야 혼자 놀게 되면 더 심심하잖아."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지 마라. 지금 바로 눈앞에 있는 일이 더 소중해. 걱정하느라 잠 못 들지 말고, 잠 잘 자는 게 우선이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다 해결방안이 있더라. 끝이구나. 절망만 하지 말고... 괜찮다. 다 잘 될 거야. 어떻게든 해결이 될 거야. 좋게 생각하면 마음처럼 문제가 해결된단다.'

외할머니는 부모님께 야단맞을 때, 공부하다가 힘들다 짜증 낼 때, 친구랑 싸워 속상해할 때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셨다.

이 세상에 든든한 내 편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백(힘)이 되어주는지 세월이 한참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러다 <내일을 위해 사느라 오늘을 잊은 당신에게>을 읽으며 외할머니가 떠오르게 된 것이다.

저자는 연령도 성별도 제각각인 수많은 환자들의 고민에 온화하면서도 단단한 어조로 ‘잘 풀어나가는 방법’을 조언하고 있다.

결국 이 모든 고민은 '현실과 내 마음 사이의 괴리에서 어떻게 타협점을 찾아가느냐'의 문제라고 말한다.

그리고 '매일 담담하게' 살아가라 말한다.

결코 세련되지도 효율적이지도 않을 수 있지만 눈앞의 일에 충실한 자세로 '담담하게 의연하게' 살아간다면 그것이야말로 '인생을 잘 풀어가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 돈 때문에 일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왜 일을 하는 거지?' 하고 방황할 때는 단순하게 '먹고 살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결론지으면 그만입니다.

그것이 인간이 일을 하는 원점이니까요.

'사는 보람'이나 '자기 성찰' 같은 건 자신을 제대로 먹여 살릴 수 있게 된 다음 여유가 있을 때 조금씩 천천히 생각하면 됩니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답니다.

지금 이미 자신을 먹여 살릴 만큼 돈을 버는 사람은 충분히 훌륭한 사람이에요.

그것으로 만족할 수 없다면 어딘가에 욕구불만이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어떤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지 한번 생각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살기 위해 일하는 건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P.20~21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아도 전혀 문제없다. '안 하는 것보다 낫다'라는 자세가 꾸준함의 비결이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해', '일은 즐겁게 해야 해'하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럴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하지 않는 것보다 낫겠지'라는 마음가짐이 일을 착실히, 꾸준하게 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과도한 기대를 하지 않기 때문에 성가시고 불쾌한 일이 생겨도 '뭐 살다 보면 이런 일도 있는 거야' 하고 느긋하게 넘길 수 있습니다.

일이 적성에 맞느냐는 사실 사소한 문제이며, 일의 내용보다는 인간관계가 훨씬 중요합니다.

일 싫어지는 원인의 대다수는 인간관계입니다.

그리고 어떤 일이든 일할 수 있는 동안에는 나이와 상관없이 계속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남아돌면 인간은 괜한 생각을 하기 마련입니다.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일에 신경을 쓰고, 쓸데없는 일에 참견을 하려 듭니다.

한가함은 독입니다.

'적당히 바쁘게' 사는 것이 좋아요.

p. 28~29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야 행복하다. 불필요한 짐은 내려놓고 가자.

행복과 불행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행복하다는 판단은 대개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나는 어떠한가?'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얼 하든 자신이 자신이 좋아서 하는 거라면 상관없지만 '남들이 그렇게 하니까 나도 그래야 한다'가 기준이 되면 고달파집니다.

스스로 납득하면서 나아가세요.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을 중심으로 한발 한 발 내딛는 겁니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지만 도저히 만족할 수 없다면,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을 고민해보고 조금씩 새로운 걸 시도하세요.

남과 비교하며 행복을 찾은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본디 행복이라는 감각은 몹시 불안정하고 미덥지 못한 감각입니다.

좀처럼 오래 지속되지 않죠.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기쁜 때는 마음껏 기뻐하면 되고, 해야 할 일이 생기면 '별 수 없지'하고 담담하게 해내면 그만, 인생이란 그런 일의 반복이 아니던가요?

p. 43

- 정은 집착의 증거. 가족이라도 나는 나, 타인은 타인이다. 내 생각을 강요하면 나와 상대 모두 괴롭다.

다른 사람이 내 기대와는 다른 행동을 했다고 해서 서운해하거나 슬퍼하지 마세요.

정(情)은 언뜻 좋아 보이지만, 관점을 달리하면 타인에 대한 집착이자 내 이기심의 증거이기도 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옭아매고 의존하는 관계는 건전하지도 않거니와 부자연스럽습니다.

피곤할 뿐이죠.

나는 결국 혼자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면 타인에게 필요 이상으로 집착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홀가분해집니다.

쓸데없는 일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일이 더는 무섭지 않아요.

결과적으로 그렇게 사는 것이 내가 사귀고 싶은 사람과 사귈 수 있어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괜히 울컥 화가 치밀거나 마음 한구석이 서글퍼질 때는 '나는 나, 타인은 타인'이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p.56

-인간관계는 성급한 결론보다는 마음의 거리감으로 조절해보자.

요즘은 불쾌하고 힘든 일이 이으며 곧바로 결론을 내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시험 문제라면 모를까 살아가는 방식이나 대인관계에 만인 공통의 답이 있을 리 만무합니다.

재미있는 건 상담을 하러 오는 사람들도 모두 해결책을 찾는 것처럼 보여도 실은 '자신이 원하는 답'을 찾고 있는 거랍니다.

가족 관계나 직장의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요.

모 아니면 도, 좋으면 계속 만나고 싫으며 안 본다는 식입니다.

뭐든 극단적이 되기 쉽고 자신의 입장에서 말하는 의견을 원합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극단적이지 않아도 나름 잘 풀어갈 수 있습니다.

애초에 인간관계에 100점은 없음을 인식하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본심을 말하고 푸념도 하세요.

그래도 도무지 안 되겠다 싶을 때는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면 됩니다.

p. 99

-앞날을 걱정해봐야 알 수 없는 법. 눈앞의 일을 소홀히 하지 말자.

'앞 날을 걱정해봐야 소용없어. 미래는 아무도 모르니까.'

먼 미래의 일을 걱정해봐야 어차피 생각해도 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오늘 하루 살아가는 일만 생각하며 살아가면 됩니다.

살다 보면 당연히 그때그때 많은 문제가 닥칩니다.

밤이 되면 '우선 자고 아침에 다시 생각해보자'하고 일단 잠을 청해보세요.

이튿날 아침이 되면 기분이 바뀌어 다른 생각이 떠오르거나 직장에 가 보니 생황이 달라진 경우도 있습니다.

눈앞의 일을 소홀히 하지 않기.

신기하게도 눈앞의 일을 정리하려고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면 사소한 걱정거리는 쏙 사라집니다.

이렇게 말하기는 뭐 하지만, 역시 사람은 시간이 남아돌면 자꾸 안 좋은 생각을 하게 되는 듯합니다.

설마 하는 생각이 든다면, 지금 당장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을 시작하세요.

p. 112

- 밤에 할 일은 잘 자는 것뿐이다. 확실히 일어날 일만 대책을 강구하자.

사실 어떤 일로 고민할 때는 그 일이 1이라면 10, 20으로 과장해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혼자서 멋대로 스케일을 부풀려놓았으나 주위에서 보면 별일 아니죠.

이른바 피해 망상입니다.

그럴 때는 스스로에게 '생각은 이제 그만!' 하고 지시한 다음 가벼운 마음으로 텔레비전이라도 틀어보세요.

저는 좋아하는 사극과 여행 프로를 잔뜩 녹화해둔 덕에 밤에 그것들을 보며 즐거워한답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해롭지만 한두 잔 정도는 기분을 푸는 좋은 약입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을 두고 한없이 끙끙대는 건 자신을 몰아붙이는 나쁜 습관이에요.

일단 집에 가서 몸과 마음을 가정용으로 전환한 뒤 기분 좋게 잠드는 것이 제일입니다.

p.126~127

- 눈부신 성공이나 활약이 없어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존재가 되자.

인간은 근본적으로 홀로 살아가야 합니다.

나를 100% 도와주는 사람도 없거니와 나에게 온종일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도 없죠.

이를 염두에 두는 것이 인생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건 내 인생이라고 주체적으로 생각하세요.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 깊숙이 쓸쓸함과 불안, 고독, 괴로움을 느끼면서 살아갑니다.

그러한 슬픔과 괴로움을 그때그때 조금씩이라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은 편안해지고 기운을 낼 수 있죠.

그런 식으로 인생의 타협점을 찾아가는 겁니다.

인간은 자기중심적이라서 '이렇게 살아야 한다, '저렇게 하면 안 된다'라는 식으로 단정 짓는 경향이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훌륭하다거나 꿈을 이뤄야 가치가 있다고들 하죠.

이 말들에 그다지 수긍이 가지 않는다면 그 느낌을 믿으세요.

인생의 만족감은 다른 누군가가 결정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와 똑같은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규칙도 없습니다.

'이게 내 인생이야' 하고 마음을 굳게 먹으세요.

결국 사람은 '나답게'살아야 하는 존재입니다.

남에게 휘둘리기만 하는 인생에 지칠 때는 이 말을 꼭 떠올려봅시다.

p. 22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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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다이어리 - 시인을 만나는 설렘, 윤동주, 프랑시스 잠. 장 콕도. 폴 발레리. 보들레르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바라기 노리코. 그리고 정지용. 김영랑. 이상. 백석.
윤동주 100년 포럼 엮음 / starlogo(스타로고)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고 세계가 기념하는 시인 윤동주.

윤동주가 가장 사랑했던 시,

윤동주가 시강을 떠올리며 사랑했던 시인들의 시,

윤동주를 사랑한 시인의 시.

그 주옥같은 102편의 시들을 5년 다이어리와 함께 만나는

설렘의 매일매일을 동주 DIARY에 적어보자.


<퓨처미 동주 다이어리>는 서울 시인협회와 윤동주 100년 포럼의 기획으로 윤동주가 애독한 시를 위주로 선정하여 실어따고 한다.

이 다이어리는 스스로 날짜를 정해서 시작할 수 있는 5년 다이어리로 윤동주가 시, 수필, 그리고 그의 발자취를 따라 남긴 말들을 짧게 정리하여 날마다 읽을 수 있도록 했다.

5년을 쓸 수 있는 만년 다이어리로 한 페이지에 5년 동안의 일기를 기록할 수 있는 구성이다.

페이지마다 '20'이란 숫자가 5개 적혀 있는데 20 뒤에 해당 연도를 적고 일기를 쓰면 되는데, 같은 월(月), 같은 일(日)인 페이지에 년(年)도 만 다른 일기를 5개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윤동주가 가장 사랑하고 시상을 떠올렸던 시인들과 윤동주를 사랑한 시인 폴 발레리, 샤를 보들레르, 프랑시스 잠, 장 콕도,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바라기 노리코, 그리고 정지용, 김영랑, 이상, 백석의 주옥같은 시를 윤동주의 시와 함께 엄선하여 실어 자기계발과 더불어 감성을 깨우게 하는 다이어리북으로 엮었다고 한다.

다이어리 앞부분에서는 윤동주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지인들의 증언과 그가 사랑한 시인들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윤동주가 찍힌 귀한 사진들도 첨부되어 있어 일기를 기록하는 기능에 감성을 더해줄 것은 같은 다이어리북이다.


도종환은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좋은 글들은 반복해 읽을수록 지혜롭게 해준다. 윤동주의 시들이 특히 그러하여 읽을수록 마음을 정화해 준다.

윤동주 다이어리에서 윤동주 시인이 평생 창작한 시들과 그가 좋아하고 애독한 시인들의 시를 읽다 보면 미처 붙잡지 못한 삶의 깨달음을 날마다 새롭게 맞이할 수 있겠다"라고 말한다.<동주 다이어리>를 쓴다는 것은 윤동주와 함께 5년을 같이 하면서, 주옥같은 시 102편을 감상하고, 시의 정수를 만끽하며,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랐던 윤동주 시인의 성찰을 되새기고, 마음을 강건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주 다이어리의 첫 장을 넘기면서 이 다이어리에 나의 하루 일상을 적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설렘으로 다가왔고, 어떤 시련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을 삶의 지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만 같다.


매일매일 시를 읽는 설렘으로 동주 다이어리를 시작하자.

매일 정리하고 메모하는 습관만으로도 나의 인생이 바뀌기를 희망하며....


새로운 길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문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윤동주(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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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권의 기억 데이터에서 너에게 어울리는 딱 한 권을 추천해줄게 - 책을 무기로 나만의 여행을 떠난 도쿄 서점원의 1년
하나다 나나코 지음, 구수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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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코는 책과 잡화를 판매하는 체인점 '빌리지 뱅가드'에서 점장으로 일하고 있는 30대 초반의 여성이다.

남편과는 합의하에 별거에 들어갔다.

직업이 서점 점장이다 보니 취미도 독서다.

어느 날 책을 읽다가 「X」라는 만남 사이트를 알게 되었는데 '모르는 사람과 만나서 삼십 분 동안 대화를 나눠본다'가 그 사이트의 콘셉트다.

이 사이는 '만남'을 이성 사이의 연애 목적으로 한정하지 않은 것 같았고, 확실히 음침한 느낌이 없어 보인다.

나나코는 프로필에 '만 권이 넘는 막대한 기억 데이터 안에서 지금 당신에게 딱 맞는 책을 한 권 추천해드립니다'라는 타이틀을 쓴 후 사람들과의 만남 여행을 시작한다.

조금은 달라 보인다 해도 「X」도 만남 사이트다 보니, 섹스의 상대로 접근하는 남자들이 몇몇 있었지만,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을 만나 서로의 살아온 인생을 이야기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정보들을 교환하다 보면 30분이라는 시간 동안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불쾌했던 사람도 있고, 즐거웠던 사람도 있고, 다시는 만나기 싫은 사람도 있고, 마음이 너무 잘 맞아 계속 함께 하고픈 사람들도 만나게 된다.

프로필에 등록한 것(지금 당신에게 딱 맞는 책을 한 권 추천해드립니다)처럼 만남을 가진 후에는 그 사람이 관심 있어 하거나 좋아할 것 같은 책을 선별해 추천해준다.

만나는 사람들은 다양해도 반복되는 루틴이 있어 다소 지루할 수도 있었는데, 나나코가 소개해주는 책들이 꽤 흥미로웠고 관심이 갔다.

처음에는 책을 읽다가 소개된 책을 검색을 해 찾아보기도 했는데, 책의 마지막 부분에 추천 책들이 친절하게 잘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나나코의 '토크'가 신선했던 덕분인지 「X」에서 '베스트 10'에 진입할 정도로 인기를 얻게 된다.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만남을 통해 잘하고 좋아하는 일(책 소개)을 하게 되면서, 낯선 사람들과도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었던 성격도 점점 적극적으로 바뀌어 가고 자신감도 충만해진다.

자신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이 뭔지를 깨닫게 되면서, 더 이상 「X」는 그녀에게 필요치 않게 된다.

별거 중이던 남편과는 이혼을 하고, 직장도 복합형 대형 서점으로 옮기게 되지만 몇 년 후, 오래된 동네의 작은 서점 점장으로 직장을 옮긴다.

그곳에서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고, 고객들에게 책을 추천하는 일에 더 큰 행복을 느끼고 즐거워한다.


이 책은 저자 하나다 나나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글이다.

본인의 SNS에 올린 이야기가 많은 인기를 끌면서 이렇게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 한다.

책을 읽으며 놀라웠던 건 저자의 책에 대한 방대한 지식이었다.

그리고 낯선 타인을 만나 짧은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지만 그 사람에 대해 분석도 꽤 잘할 뿐만 아니라 어울릴만한 책까지 소개해준다는 것이 정말 놀랍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저자는 본인 좋아하는 책 읽기를 통해 그녀의 인생을 바꿔나갔다.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매개체가 다양하게 많은데 성공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책 읽기를 권한다.

잘 알지만 실천하는 게 쉽지 않고 실천을 하지만 꾸준히 하는 게 쉽지가 않은 것 같다.

1년에 100권 읽기를 시작으로 천권을 넘어 만권까지 읽어보리라 다짐해보고 싶지만 과욕을 부리고 싶진 않다.

권수가 뭐 중요하랴.

꾸준히 책 읽는 즐거움을 놓치지 않고 가까이하며 책을 통해 세상의 안과 밖 다양한 이야기를 알아가는 재미나 맘껏 누리고 싶다.


<책을 추천할 때의 주의점>

· 특정 장르를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에게 그 장르에서 유명한 책이나 화제의 책을 추천하는 일은 피한다.

· 책을 별로 안 읽는 사람에게는 유명한 책이나 명작을 소개해도 좋다.

· 책을 자주 읽는 사람에게는 명작이나 베스트셀러의 추천을 피하자.

마이너한 책이나 들어본 적도 없는 책, 그 사람이 평소에 읽는 책과 먼 장르일수록 좋다.

· 다만 이 경우에도 '왜 그 사람에게 그 책이 필요한가?'에 대한 이유는 필요하다.

· 어떤 장르가 좋은가에 대해서는 그 사람이 좋아하는 장르와 전혀 관련 없는 책이 좋을지, 아주 약간만 다른 책이 좋을지 그 사람을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 성별, 나이, 직종, 취미 등 여러 가지 스펙을 고려해 책을 떠올리기보다는 그 사람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파악한 후 고르는 편이 성공 확률이 높다.

p.80


'돕고 싶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는 구체적으로 타인에게 관여할 수 없다.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빨리 기운을 찾으시길 바라요"라거나 "앞으로 좋은 일이 생길 거예요"라는 말은 쉽게 꺼낼 수 없다.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라면 스스로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잘 모르는 사람과 마음을 교환할 수 있다.

책에 관한 상담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나에게 자신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털어놓지 않았을 것이다.

나 역시 그녀 어머니의 죽음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릴 일도 없다.

슬픔을 제대로 마주하고 싶어 하는 그녀의 마음을 알게 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그녀의 등을 조용히 밀어줄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책이라는 존재를 좋아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누군가에게 책을 소개할 수 있는 서점 일도.

p.248~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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