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립 - 2022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에프 영 어덜트 컬렉션
웬들린 밴 드라닌 지음, 김율희 옮김 / F(에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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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일생에서 단 한 번 무지개 빛깔을 내는 사람을 만난단다.
그런 사람을 발견하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게 되지.”


7살, 줄리네 옆집으로 브라이스네 가족이 이사를 온다. 첫눈에 브라이스에 반한 줄리는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몰라 그저 장난치며 스스럼없이 다가가지만, 수줍은 많고 소심한 브라이스는 그런 줄리가 부담스럽고 자심을 괴롭힌다고 생각하며 어떻게든 줄리로부터 벗어나려고 애를 쓴다.

중학교에 올라가서도 여전히 줄리의 짝사랑은 진행 중이다. 과학 박람회에 출품했던 달걀이 부화를 해서 닭이 되었고 직접 기른 닭이 나은 달걀을 브라이스에게 가져다주기를 2년. 이웃집 아주머니께는 달걀 값을 받으며 팔았지만 브라이스에게만은 좋아하는 맘을 담아 선물로 주었다.

하지만 정작 브라이스의 아빠는 지저분한 환경에서 자라난 달걀이라 믿을 수 없다며 먹지 못하게 하고, 브라이스는 자신의 가족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음을 말하지 못하고 2년 동안 달걀을 받고는 몰래 버린다. 그리고 그 사실을 줄리가 알게 되면서 크게 실망하게 된다.

줄리에게는 또 다른 큰 사건이 일어나게 되는데 어릴 적부터 줄리에게 놀이터가 되어 주었고 더없이 넓은 세상을 보여주었던 플라타너스 나무가 베어지는 사건이 일어난다. 줄리는 플라타너스 나무를 지키기 위해 시위를 벌였지만 결국 나무는 베어지게 되고 도움을 요청했던 브라이스는 냉담하게 돌아선다.

플라타너스 나무 사건을 계기로 브라이스 외할아버지는 줄리를 눈여겨보게 되고 정작 브라이스네 가족보다 옆집 줄리네 가족이랑 더 친근하게 지내게 된다. 외할아버지를 통해 줄리와 줄리네 가족을 다시 알아가게 되면서 브라이스는 새로운 감정의 변화를 느끼기 시작한다.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면 올바른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

그래야 모두에게 상처를 덜 입힐 수 있어."


줄리와 브라이스는 서로의 겉모습에 사로잡혀 내면을 바로 보지 못한다.

줄리는 단지 브라이스의 수려한 외모에 첫눈에 반해 오랜 시간 짝사랑을 하게 되고, 브라이스는 부모들로부터 자연스럽게 주입된 편견으로 가난하고 지저분해 보이는 줄리와 줄리네 가족을 무시하고 피하려 하고 도망 다닌다. 

겉으로 보기에 부유하고 화려하며 사랑으로 충만할 것 같은 브라이스네 가족은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적대와 비방으로 세상을 보는 아빠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소심하게 행동하는 엄마, 누나가 있다.

겉으로 보기에 가난하고 능력 없고 지저분해 보이는 줄리네 가족은 가족 간의 사랑과 정이 충만하고 믿음과 신뢰가 바탕에 깔려 있다. 정신지체 장애를 앓고 있는 삼촌을 부양하기 위해 많은 돈이 들어 살림이 빠듯하지만 줄리의 부모는 서로를 믿고 사랑하며 아이들도 그런 부모의 영향으로 심지가 굳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소신껏 이뤄나가는 당찬 모습을 보여준다.

진정한 가족의 품격은 줄리네 가족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바르게 성장하지 못한 어른의 영향력 아래에서 아이가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행히도 브라이스네 가족에게는 세상을 바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외할버지가 계신다.


"어떤 사람은 집에, 어떤 사람은 옷에, 어떤 사람은 겉치장에 몰두하지....

누구나 일생에 한 번은 무지개 빛깔을 내는 사람을 만난단다. 그런 사람을 발견하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게 되지."


<플립(flip):홱 뒤집히다>란 뜻을 가지고 있다.

7살 첫 만남 이후로 크고 작은 사건과 소동을 겪으며 성장해 가는 동안 줄리와 브라이스의 마음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상대방에게 빠진 줄리와 브라이스의 입장이 뒤바뀌면서 두 아이의 세계도 뒤집히게 된다. 줄리와 브라이스는 서로를 바로 보는 눈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눈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풍경의 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보는 법을 배워나가게 된다.


"소는 혼자 있으면 그냥 소일 뿐이고 풀밭은 그냥 풀과 꿏일 뿐이고 나무 사이로 엿보는 햇살은 그냥 빛줄기일 뿐이지만

그 모두를 합치면 마법이 일어난단다."


귀찮고 평범하기만 했던 줄리가 특별한 사람임을 깨닫게 되면서 줄리의 무지개 빛깔에 물들어 가는 브라이스의 풋풋한 첫사랑을 응원하고픈 가슴 벅찬 결말이다.


국내 개봉까지 7년이란 시간이 걸린 영화 <플립>이 얼마 전 개봉했다. 가족과 함께 보고 싶은 인생 영화가 될 것 같다.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설렘을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더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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