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헤리엇의 개 이야기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
제임스 헤리엇 지음, 김석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의사 헤리엇의 개 이야기>의 저자 제임스 헤리엇은 1916년 생으로 어릴 때부터 늘 개와 함께 지내면서 개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평생을 보내고 싶었던 바램으로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수의사 조수로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잠시 공군으로 복무한 것을 제외하고는 평생을 요크셔 푸른 초원의 순박한 사람들과 더불어 살며 소, 말, 양 등 가축들을 치료하고, 개나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을 치료하면서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수의사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헤리엇이 50세가 되던 1966년부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하면서 다수의 책을 출간하게 되었는데 그의 책은 26개국 언어로 번역되었고, 50여 년 동안 전 세계 독자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고 한다. 영국 BBC 방송국에서는 TV 시리즈로 제작되기도 했다고 하니 그가 써 내려간 사람과 동물에 관한 재밌고 감동 어린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을지 미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많은 에피소드들 중에서 개와 관련된 이야기만 따로 모아 발간하게 된 책이 바로 <수의사 헤리엇의 개 이야기>이다. 제법 묵직한 두께의 책이지만 헤리엇의 글은 특유의 유머와 위트가 녹아들어 있으며 개를 사랑하는 지극한 마음이 그대도 전해져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푹 빠져들게 만들었다.
<수의사 헤리엇의 개 이야기>에는 다양한 종류의 개가 나오는데 저자가 글로 그려내는 모습과 내가 상상하는 모습이 잘 어우러졌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생소한 종의 개는 검색을 해가며 글을 읽으니 훨씬 실감 나게 다가오는 것 같기도 했다. <수의사 헤리엇의 개 이야기>에는 31편의 감동적이고 훈훈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요크셔 지방의 거칠고 아름다운 모습을 상상하며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그들의 반려동물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마치 내 이웃의 모습처럼 상상되기도 한다. 재미있고 훈훈한 이야기, 극적인 이야기,  깊은 사랑과 감동이 전해지는 눈물 나는 이야기들도 있다.
그 시절에도 병들거나 싫증 났다는 이유로 비려지는 개가 있었다는 사실이 서글프기도 했다. 동물을 아끼는 마음으로 사랑하고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인간 중심의 일방적인 횡포로 그들을 대하진 않았는지, 분풀이 대용물로 개들 학대하고 있진 않은지, 말로는 사랑한다지만 실제는 괴롭히고 있진 않은지 되돌아보게끔 했다. 
인간과 개는 '공생'관계라고도 말한다.  옛날 사냥을 나가면  개는 사냥을 도와주던 사냥개로 또는 양치기개로 그리고, 경비견으로 인간과 파트너십을 확립했으며 외로움을 달래주는 친구로서의 헌신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란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개만큼 헌신적인 반려동물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우리나라에도 반려견이 300만 마리나 되고, 애견산업은 연간 1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고 한다. 동물 병원, 애견 전용 미용실, 호텔, 장례식장, 카페, 백화점까지 다양한 업종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끝까지 책임지지 않는 주인에 의해 버려지는 개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깜찍하고 이쁜 개만 선호하다 보니 지저분한 환경에서 불법적으로 운영되는 번식 업체들도 우후죽순처럼 성행하고 있다.
"분양받지 말고 입양하세요"
우리도 몇 년 전 3번이나 유기된 아픔을 겪은 강아지를 입양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충격적인 개번식장에서는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개들이 있다. 그들이 그런 개번식장을 계속 운영할 수 있는 건 분양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애견숍 유리 칸막이에 갇혀 있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예쁜 강아지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생산되고 유통되어 왔는지 제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수의사 헤리엇의 개 이야기>에도 개의 출산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건강한 부모에게서 건강한 새끼들이 출산된다. 몹쓸 병이 있는 경우 짝짓기를 시키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도 한다. 새끼를 낳으면 적정 기간 동안 어미 곁에 머물며 보호받고 자랄 수 있도록 한다. 지극히 일반적인 것들이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수의사 헤리엇의 개 이야기>에서 특히 감동을 주었던 이야기는 노인과 개에 대한 이야기이다. 개가 나이가 들어 먼저 떠나는 것도 큰 슬픔이지만 주인이 먼저 떠나게 되면 남아있는 반려동물이 버림이나 받지 않을까 걱정하게 된다. 이런 두려움과 불안은 영원히 사람들을 따라다니겠지만 그래도 주위에 인정 많은 사람이 여전히 많음을 잊지 말고 또, 믿어야 하지 않을까? 사람보다 생명이 짧은 생을 살아가는 반려동물을 먼저 보내는 아픔이 견디기 힘들 것 같아 반려동물을 키우지 못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 아픔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동안 반려동물이 주는 기쁨과 사랑이 더없이 큰 것이기에 우린 오랜 기간 동안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거나 아직은 반려동물이 없지만 함께 생활해볼까 망설이는 분들에게도 <수의사 헤리엇의 개 이야기>를 추천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