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어때서
왕수펀 지음, 쉬즈홍 그림, 심봉희 옮김 / 챕터하우스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모든 개개인은 타인과 다를  권리가 있다.
자신의 눈에 다른 사람이 이상해 보인다고 해서, 그것이 진짜 이상하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그저 자신이 인정하고 싶지 않은  편견에 불과한 것이다.'

[괴물이 어때서]는 영문도 모른 채 친구들로부터 괴물이라 불리며 왕따를 당하고, 가족들로부터도 관심을 받지 못하며 떠도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성장 소설이란 책 정보를 접하고 읽어보게 되었다.
14살 또래의 이야기다 보니 같은 나이의 딸이 먼저 책을 읽었는데 왕따를 당했다는 이유로 왕따 배신을 위한 모임 '괴물클럽'을 만들고 또 다른 왕따를 만들어 가는 상황에 정말 어이가 없었다며 분노하며 책을 읽어갔다.
별 대수롭지도 않은 일로 친구들끼리 서로를 배척하고 이간질하고 왕따를 시키고 보란 듯이 복수를 하는 그 모든 상황 속에 있는 친구들 모두가 '괴물'이 아닐까 싶다.
'괴물'로 불리며 왕따를 심하게 당했던 모범생 장중신, 몸에 냄새가 난다고 배척당하는 양카이, 가정불화로 늘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생활하는 루웨이양은 장중신의 주도하에 자신들을 왕따시킨 친구들에게 복수를 계획하며 '괴물클럽'을 결성하게 된다.
복수를 전제로 꾸며지는 사건들이 계속되는 상황 속에 양카이와 루웨이양은 괴물 클럽 탈퇴를 선언한다.
그동안 조금씩 상황이 변화하면서 본인 스스로가 왕따를 당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자신을 더욱 깔끔하게 챙기다 보니 친구들도 하나씩 생기기 시작한 양카이와 자신을 억압하기만 하는 아빠에 대한 불만으로 늘 화가 나 있던 루웨이양은 기타라는 매개체를 통해 아빠와의 관계에 이해와 믿음과 신뢰가 쌓이면서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되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괴물 클럽을 이끈 장중신의 복수가 결국은 또 다른 왕따를 늘렸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며 괴물 클럽을 탈퇴하게 된다.
장준신도 온종일 어떻게 복수할 것인가에만 몰두하다가 결국은 자기 자신이 진짜 '괴물'로 변해버렸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인생의 아름다운 시간을 복수하는 데만 낭비한다는 것이 얼마나 가치 없는 일인가를 깨닫게 된다.
입을 떼기 쉽지는 않겠지만, 일단 진심으로 마음을 열면 자신을 해방시켜 커다란 자유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왕따시킨 친구들에게 사과한다.

세상에서 가장 큰 즐거움은 자유로움이다.
가장 자유로운 상태는 세상의 모든 것에 베이지 않고, 찔리지 않고, 밟히지 않는 것이다.
물론 어떤 원한도 복수심도 없어야 한다.
일부러 상처를 주려는 사람에게 가장 좋은 복수는, 나 자신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리고 누구에게든, 어떤 일든 복수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최후의 승자라고 할 수 있다.
더 이상 상처를 입는 사람이 없을 테니까.

사회적으로 팽배해 있는 왕따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괴물이 어때서]는 왕따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되돌아보게 만들어 주고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행동에 공감하지 못하고, 모든 개개인은 남들과 다를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다름'을 '틀림'으로 단정 짓고 '괴물'취급을 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은 무릇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문제라 생각한다.
혹시 나는 나와 다른 사람을 인정하지 못하고 '괴물'로 바라보는 시선으로 보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우리 모두 좀 더 포용력 있는 마음가짐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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