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어디선가 시체가>를 코지 미스터리 장르라고 했다. 코지 미스터리는 또 뭔가 알아보니 편안한 (cozy) 미스터리라는
뜻이란다. 유혈이 낭자한 정통 미스터리가 아닌 유머스럽고 가벼운 추리소설로 이미 일본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저자인 박연신
작가는 드라마 '연애시대', '얼렁뚱땅 흥신소'등으로 유명하며 얼마 전 종영된 '청춘시대'의 작가이기도 하단다. 저자의 드라마를 한 편도 보지
못했는데 <여름,어디선가 시체가>를 읽고 박연신 작가에게 완전히 매료당하고 말았다. 그의 모든 작품을 깡그리 읽어보고, 드라마 또한
모두 다운받아보리라 마음먹게 만든 책이 바로 <여름,어디선가 시체가>이다.
깊고 깊은 산골 아홉모랑이 마을에 숨겨진 비밀!!
마을 최장수 노인의 백수(百壽) 잔칫날에 나이,
학교, 출신 성분이 다른 네 명의 소녀가 사라졌다. 경찰도 과학수사대도 무당도 포기한 전대미문의 '두왕리 네 소녀 실종 사건'이 허당기 충만한
탐정 트리오인 삼수생 백조 강무순과 팔순 할머니 홍간난 여사와 종갓집 외동아들 꽃돌이에 의해 봉인 해제되고 15년 만에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코믹, 로맨스, 스릴러, 범죄 등 장르를 넘나들며 물 흐르듯 넘어가는 스토리와
어디로 튈지 모를 통통 튀는 감각적이고, 애틋하며, 유쾌하고, 발랄한 대사들에 완전히 흡입되어 책을 놓을 수가
없다.
할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팔십 노모가 걱정이 된 아들딸들은 삼수생 백수 손녀
강무순을 시골집에 낙오시키게 되고 반강제적으로 시작된 유배(^^) 생활 속에서 15년 전 자신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지도를 발견하게 된다.
보물지도에 그려진 경산 유 씨 종택을 찾아 보물상자를 파낸 강무순은 종갓집 외동아들 꽃돌이와
맞닥뜨리게 되고
15년 전 실종된 '두왕리 네 소녀 실종 사건'의 실체가 서서히 밝혀지게 된다.
경산 유 씨 종갓집 무남독녀 유선희(16), 삼거리 허리 병신네 둘째 딸 황부영(16), 발랑 까졌지만 평범한
집안 딸 유미숙(18), 목사님 막내딸 조예은(7)은 15년 전 온 마을 사람들이 온천 관광을 떠난 날 모두 사라졌다. 그리고 15년 동안 마을
사람들은 사라진 소녀의 이름조차 거론하지 않으며 살았고, 남겨진 가족들은 아픔을 가슴에 묻고 미쳐가거나 입을 닫고 숨죽여 살아왔다. 보물상자에
들어있던 유선희의 목각인형의 주인공을 찾아가며 15년 전 사건 속으로 한 걸음씩 다가가는 허당 트리오 탐정의 활략으로 사건의 전모가 하나씩
밝혀지게 된다. 그리고 충격적인 반전의 반전의 반전!!!
뒷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직접
책을 펼쳐보길 바란다. 첫 장을 펼친 순간 끝까지 정주행 하게 만드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맘껏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참, 영화로 만들어져도
정말 재밌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미 '동갑내기 과외하기'로 영화에도 입문한 저자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