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모든 하루 - 김창완의 작고 사소한 것들에 대한 안부
김창완 지음 / 박하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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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있다는 게 위안이고 희망이고 선물입니다.
그러니 진부한 위로와 응원보다
새로 생겨난 나의 오늘에 기대를 걸어볼 일입니다.
스스로의 힘을 믿으세요.

           

<안녕, 나의 모든 하루>는 16년간 매일 아침 하루를 시작할 때
자신의 속마음과 주변의 것들을 들여다보면서 느낀 소중한 삶의 가치들에 대해
자신과 주변에 띄우는 단상들을 엮은 에세이 집이다.
펜으로 꾹꾹 눌러 썼다는 그의 글들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사소한 것들이 품은 반짝이는 의미를 우리에게 일깨워주며
지친 마음에 힘을 주는 위안을 준다. 
글의 일부는 SBS 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에서 오프닝 멘트로
청취자들의 깊은 공감과 뜨거운 사랑을 받기도 했단다.
김창완은 단 한마디의 말로 우리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준다.
나지막한 그의 목소리가 우리 마음에 편안함과 여유를 주는 것처럼
한 편의 시보다도 더 탄성을 자아내는 노랫말을 만들고
수많은 방송에서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성숙한 인생철학들과
끝없이 회자되는 그의 생각들을 <안녕, 나의 모든 하루>에 담아
모두가 겪는 사람살이와 세상살이를 이야기하고 있다.



매일 수많은 감정이 마음으로 쳐들어오잖아요.
그 감정들이 남긴 찌꺼기들.
마음에 켜켜이 찌든 때들을 말끔히 겨둬낼 세제는 없을까요.
마음을 닦는다...
얘기는 참 많이 들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순하고 착한 것만 보면 될까요
좋은 노래를 들으면 될까요
무엇보다도 제가 선한 사람이 되는 게 가장 좋겠지요.
마음을 씻는다는 말 있지요. 세심 洗心
마음을 씻고 또 씻다 보면 무심 無心을 가질 수도 있을까요.



일상도 악기와 같습니다.
튜닝이 흐트러지지 않게 조율을 해야 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거지요.
그 방법은 각가 나름이겠지만,
우선은 내가 무엇이든 공감하는 것입니다.
튜닝이 된 기타 줄이 튕겨지면서 음파가 만들어지듯이
나도 기타 줄처럼 어느 것에든 반응하도록
모든 감각을 팽팽하게 조여서 맞춰놓고 있다면
삶이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들어내지 않을까요.
나의 삶을 어떻게 연주해야 할까요.
늘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사람이 되지 못하더라도
아름다운 화음으로 인생찬가를 연주하길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



어제를 복습하면서 사는 겁니다.
바둑에서 말하는 복기라는 거지요.
한 번 해봤으니까 얼마나 익숙하게 잘하겠어요.
오늘이 어제와 다르지 않고 새롭지 않다고 해서 지루하게 여기기보다,
어제 못 끝내서 아쉬웠던 일들을 오늘 마무리한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그런 날로 지낸다 생각하니, 오늘 더 잘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각오가 오늘을 새롭게 만들어줄 테니까요



이건 선물입니다.
이건 서프라이즈고
누군가가 나를 위해 숨겨둔 비밀 이야기입니다.
구름 한 점 없는, 저 거침없는 솔직하고 무변한 포옹은
나를 다 감싸 안고도 남습니다.
자장가보다 포근한 바람은 또 어떻고요.
이건 분명, 나를 위한 선물입니다.
바로 오늘이요.



Lost time
따지고 보면 살면서 자각 없이 잃어버린 시간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렇게 잃어버린 시간, 이미 써버린 시간이 나의 시간인 셈이죠.
앞으로 올 시간이,
남아 있는 시간이 여러분의 시간인 줄 아셨죠?



외로워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해서 외로워지는 거라던데,
행복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불행해서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행복하려고 기를  쓰다 보니 불행을 더 크게 느끼는 것 아니겠습니까.
행복 입장에선 얼마나 기가 찰 노릇이겠어요.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하고,
불행보다 행복을 더 원하면서도
자꾸 불행만 얘기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내가 한 선택이 잘못이었다고
스스로 상처를 주는 일은 하지 마세요.
대부분의 선택은 아무리 작고 쉽게 잊히는 것들이라도
그 순간만큼 정말 고민하고 최선을 다했잖아요
그 나머지는 그냥 불가피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매일이
꽉 차 있지 않나요.



밝고 환한 낮에 하는 불꽃놀이가 의미가 없듯이,
검은색 캔버스 같은 일상이어야 삶의 불꽃놀이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일상의 소중함을 얘기하는 것은 공기나 물의 소중함을 얘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게 작은 일상은 크고 새로운 감동으로 나가오는 법입니다.



우리의 격한 마음도 그렇게 지워지기 마련입니다.
순간 치미는 감정이 포말처럼 부르르 일어나고 뒤섞여 격탕이겠지만,
곧 마구 튀어 오르던 것들이 자국을 남기는 듯하다가
금세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버립니다.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일어난다면
마음의 수면을 휘저어
그 자국들을 지워보세요
별일 아니지 않나요



흐르는 대로, 그야말로 순리대로 사는 게 편해요.
일이 좀 꼬이면 오늘은 그냥 그런 날인가 보다 하는 것도 지혜입니다.
자전거 타기 같은 거죠.
자전거는 쓰러지는 방향으로 가줘야지 복원력이 생기거든요.
오늘은 인생이 나를 이쪽으로 가라고 하나 보다 하고 힘을 빼고 가다 보면,
또 금세 오뚝이처럼 똑바로 서게 됩니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이 가족이 아니라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것이 가족 아니겠습니까.



추억은 양파 껍질입니다.
벗기면 또 나오고 또 벗기면 또 나오는데,
그때마다 매콤하고 눈물이 찔끔 나게 시큼합니다.



나도 언젠가는 저 자전거처럼 용도 폐기될 날이 올 것이라는 슬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이 슬픈 것은 내가 저렇게 녹슬어서 못 쓰게 됐기 때문이 아니고,
내가 그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을 때가 아니겠습니까.
그거야말로 버려지는 것 아닐까요.
사람은 사람에게 잊힐 때가 죽는 것이라는 말처럼,
아무도 내가 삶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지 않고
나의 존재마저 잊힌다면 살아왔던 시간이 너무 무의미하겠지요.
스러지고 버려지는 것들을 다시 한 번 제대로 보고 싶습니다.
한낱 작은 것에도 스며있는 시간이 있을 텐데요.
저라도 묵묵히 기억해주고 싶습니다.



당신 때문에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드는 그 사람 때문에  좋은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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