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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시
윤동주 외 지음 / 북카라반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학창시절엔 그래도 시를 즐겨읽고 필사를 해 엽서에 고이 적어
보내기도 하고, 시를 적고 그림을 그리기도 했던 추억이 아련한데
어느 순간부터 시집 쪽으로 손이 가지 않게 되었던 것 같다.
감수성이 메말라버렸던지 시를 읽으며 마음을 여유로움을 찾을새도 없을
만큼 팍팍한 시간을 보냈었나 보다.
훌쩍 자라버린 아들녀석이 학교에서 시를 배우면서부터 시를 사랑하는
감수성 풍부한 문학소년이 되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 했다.
분위기 탓일까... 좋은 시를 소개해주기도 하고 시집을 사달라며
목록을 뽑아건네는 아들 덕분(^^)에 다시 시집을 들춰보게 되었다.
짧디 짧은 몇 마디의 글에 마음이 울리고 요동을 치기도 한다.
시를 통해 작은 위로를 받으며 힘을 얻기도 한다.
사랑하는 마음을 온전히 전하기에 무언가 부족하고 아쉬웠던 마음을
시는 아름다운 언어로 대신 이야기하고 있다.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시>는 언제 읽어도 좋은 시~
삶에 작은 위로가 되어주는 따뜻한 시 70편을 모아놓은 시집이다.
윤동주, 김영랑, 이상, 정지용에서부터 김용택, 도종환, 안도현,
서정윤 같은 근래 시인의 작품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고 가까이 두고 때때로 펼쳐보며 작은 위로와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시들을 담은 책이다.
그때그때 처한 상황에 따라 마음에 새겨지는 글들이 다르기에 시집은
언제 펼쳐들어도 새롭다.
삶에 위로를 받고 싶거나 또는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은 때 <내
인생에 힘이 되어 준 시>를 펼쳐보길 권한다.
어쩜... 나처럼 작은 위로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선물>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 구절이면
한 아름 바다를 안은 듯한 기쁨이겠습니다
-나태주-
<편지>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김남조-
<사랑한다는 것으로>
사랑한다는 것으로
새의 날개를 꺾어
너의 곁에 두려 하지 말고
가슴에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종일 지친 날개를
쉬고 다시 날아갈
힘을 줄 수 있어야 하리라.
-서정윤-
<단풍드는 날>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 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도종환-
<사랑>
봄물보다 깊으리라
갈산보다 높으리라
달보다 빛나리라
돌보다 굳으리라
사랑을 묻는 이 있거든
이대로만 말하리.
-한용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