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생의 첫날
비르지니 그리말디 지음, 이안 옮김 / 열림원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사랑은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장소에 찾아온다.

사랑을 기다리지 않는 순간에도 사랑에 등을 돌리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우리는 모두 같은 길을 걷고 있고, 그 길은 행복한 내일을 위해 존재하는 길이다.

 

<남은 생의 첫날>은 20대, 40대, 60대 세 여자의 잃어버린 나를 찾아 떠나는 고독 속의 세계 일주 이야기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크루즈를 타고 떠나는 세계여행을 꿈꿔 받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여행을 꿈꾸곤 하는데 <남의 생의 첫날>에서 떠나는 여행은 고독한 사람만이 탈 수 있는 '고독 속의 세계 일주'라는 낯선 테마의 여행이다. 20대의 카밀, 40대의 마리, 60대의 안느는 각자 자신의 삶에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을 만큼의 슬픔과 외로움과, 상처를 안고 크루즈 여행길에 오른다. 주인공 마리는 40대의 평범한 주부다. 첫사랑 레오와 결혼하기 위해 학업을 포기하고 쌍둥이 두 딸을 키우며 좋은 아내, 좋은 엄마의 역할에 충실하며 살아왔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이기적인 남편 레오는 자기 멋대로 살았으며 마리의 모든 것을 무시하고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성장한 쌍둥이 딸들의 권유로 크루즈 여행을 결심하게 되고 남편 레오의 생일선물로 작별의 엽서를 남기고 여행길에 오른다. 레오의 아내로만 살아온 그녀는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게 된다. 여행을 하는 동안 어릴 적 '마리'에게 어른 '마리'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된다. 오롯이 자신만을 바라보며 사랑하게 되자 자신이 원하는 일로 즐거움과 경제적 풍요로움도 얻게 되고 다시는 사랑하지 않으리란 맹세 따윈 무색할 만큼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게 된 디디에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 마리가 레오를 떠난 날 비행기 안에서 만나게 된 60대의 안느는 40년간을 우상처럼 여기며 사랑한 도미니크와의 이별에 큰 상처를 받고 마지막 희망을 꿈꾸며 여행길에 오른다. 다시 도미니크와 재회를 꿈꾸며 여행 내내 엽서를 보내며 그녀의 마음을 전한다. 마리나 카밀과는 달리 안느는 혼자가 아닌 둘이 함께 하는 삶이 인간에게는 절실히 필요하다고 믿고 있는 로맨티스트이다. 60대의 나이에도 소녀 같은 감성을 지닌 안느는 자신의 진심을 알고 다시 돌아와 준 도미니크와 40여 년의 연애기간을 끝내고 결혼에 성공한다. 누가 보더라도 한눈에 반할 만큼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20대의 카밀은 성형수술로 몸무게를 40kg이나 감량하고 새롭게 태어났다. 뚱보이기 때문에 상처받고 힘들기만 했던 잃어버린 청춘을 따라잡으려고 성에 탐닉하는 것 같지만 카밀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당당하게 나아가는 용기를 지닌 아름다운 여성이다. 뚱뚱하고 못생겨 연애 경험도 없어 늘 주눅 들었던 과거의 자신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크루즈 여행에서 최대한 많은 남자를 유혹하며 풍부한 연애 경험을 쌓고자 했지만 그 속에서 평생을 함께 할 진정한 사랑을 만나게 된다.  크루즈 여행을 위해 배에 오르던 첫날은 그들 모두는 가슴에 사랑에 대한 배신과, 아픔과 외로움을 가득 담고 있었지만 여행을 하는 동안 진정한 자신을 찾게 되고 아픔을 극복하게 되었으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될 용기와 진정한 사랑과 우정을 만들게 되었다. 그녀들의 '고독 속의 세계 일주'를 통해 꿈과 사랑과 행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 모두는 주인공 마리처럼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 이곳에 왔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안느처럼 혼자가 아닌 둘의 삶이 인간에게는 필요하다는 것을 배우기 위해, 일상이 주는 행복이 가끔 누릴 수 있는 행운보다 훨씬 더 소중한 것임을 배우기 위해 지금은 사는 것인지도 모르며, 카밀처럼 상처받은 내면의 어린아이를 치유하고 내일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제를 보내야 했는지도 모른다.

 

색도 향기도 없이 지나간 날들이여 안녕

오늘은 내 남은 생의 첫날

단 한 번의 눈빛을 위해 십 년을 바치고

성과 궁전을 낯선 기차역과 바꾸리라

안정을 한 조각의 모험과 맞바꾸고

확실한 것들을 열정과 바꾸리라

가능한 한 많은 곳을 여행하기 위해 표를 사리라

풍경을 바꾸리라

이 모든 것들에 색을 칠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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