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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명심보감을 써라 ㅣ 내 마음과 삶이 변화하는 고전 쓰기의 힘
김미화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5년 8월
평점 :
명심보감은 어린이들을 위하여 고전에서 귀감이 될 만한 문구들을 발췌해 편집한 책이다. 중국 고전의 주옥같은 문장과 인간의 도리,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 인격 수양을 위한 내용이 많아 천자문을 읽은 뒤 동몽선습과 함께 기초 교재로 쓰였다고 한다. 쉬운 한문으로 쓰인 명심보감은 어린이를 위한 수양서이자 교훈서로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문장 하나하나 속에는 옛사람들의 삶이 진하게 녹아져 있다고 한다. 저자는 어느 정도 삶의 무게를 견뎌낸 사람이어야 그 진한 삶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명심보감을 그대로 뜻풀이를 하면 '마음을 밝게 하는 보배로운 거울'이라는 뜻이다. '마음을 밝게 한다'라는 명심(明心)은 시비(是非)와 선악(善惡)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여 무소의 뿔처럼 헤쳐나가는 힘을 기른다는 뜻이라고 한다. 자기 스스로의 치유라는 의미에서 요즘 유행하는 힐링과도 유사한 것 같다. 명심보감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 않는 글자는 바를 정(正)으로 '똑바로 생각하고 똑바로 행동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일생이 한 번은 명심보감을 써라>는 직접 명심보감의 구절을 써보며 그 뜻을 깊이 새길 수 있도록 '한자 쓰기'코너가 구성되어 있다.
<일생이 한 번은 명심보감을 써라>를 읽는 동안 친정아버지를 보내드리게 되었다. 아버지를 보내드리는 동안 많이 허해지고 어지러웠던 마음을 다시 책을 읽으면서 치료를 받는 느낌이 들었다. 불가 며칠 상간이지만 지난주에 읽었던 문장을 지금 다시 읽으니 이해하는 마음 또한 달라졌다. 인간 도리의 근본인 효행에 대한 구절 중 시간이 흘러 부모님을 생각하며 적은 글이다. '아버지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 나를 기르시니, 아아, 애달프다 부모님이시여. 나를 낳아 기르시느라 애쓰고 수고하시었네. 그 은혜를 갚고자 하니 넓은 하늘처럼 끝이 없다'. 시간이 흘러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살아계실 때 섬기기를 다해야 한다는 말씀을 뼈에 사무치도록 느끼게 되었던 시간들이었다. 아직도 큰 슬픔에 마음을 진정시키기가 어렵기만 하다. 공자님은 '부모의 나이는 알지 않으면 안 되니, 한편으로는 기쁘고 한편으로 두렵다고' 했다. 살아계셔서 기쁘고 점점 늙으셔서 슬프고 두렵다는 말씀에서 살아계심에 대한 기쁨을 더이상 알 수 없으니 한없이 슬프기만 하다. 두 번은 후회하지 않도록 홀로 계신 어머니를 잘 모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