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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공동 초등학교 ㅣ 파랑새 사과문고 82
신천희 지음, 이장미 그림 / 파랑새 / 2015년 6월
평점 :
마음속의 삼팔선을 허물어야 땅 위의 삼팔선도
허물 수 있다.
어릴 적 반공 만화영화로 봤던 똘이장군을 통해 북한의
김일성이 정말 돼지인 줄 알았던 적도 있었었다.ㅋ 공산당이 싫다던 이승복의 동상이 학교마다 있었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씁쓸하기도 하다. 외국
열강의 힘에 반 토막이 나버린 나라는 분단 70년이 되었다. 요즘은 통일에 대한 인식이 워낙 다양하지만 이념과 사상도, 경제적인 이권도 절충안을
찾고 70여 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가슴속에 자리 잡혀 있는 불신도 불안도 내려놓고 진정한 한 민족으로서의 통일을 꿈꿔본다. 꼭 통일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읽어보게 된 <남북공동초등학교>는 이념적, 사상적, 문화적, 언어적으로 많은 부분이 달라 서로 어색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서로를 이해하고자 노력해 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꿈꿔볼 수 있었다. 비록 동화라는 아쉬움도 크지만 이젠 꿈만 꾸지 말고
진짜 현실로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남북공동초등학교>는 비무장지대 안에 있는
자유의 마을에 세워진 남북 공동 초등학교로 통일을 대비해서 교육의 문제점을 찾기 위해 세워진 통일 시범학교다.
두려움과 낯섦과 가슴 설렘을 안고 만나게 된 남북의
어린이들의 첫 만남이 있던 마을 회관 앞.
마을 회관 앞은 소풍 가는 날보다 더 시끌벅적합니다. 북한 아이들을 만난다는 것도 가슴 설레는
일이지만,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는 것은 더욱 신나는 일입니다.
북한 아이들과 같이
공부하는 게 걱정스러운지 마을 어른들이 꽤 많이 나와 있습니다.
“북한 애들은 어떻게
생겼을까?”
깨금발을 뛰며 돌멩이를 차고 있던 난숙이가 묻습니다.
“보나 마나 원숭이들처럼 이상하게 생겼을 거야.”
춘배가 손톱을 물어뜯으며 대꾸합니다.
“맞아!
도깨비같이 생겼을지도 몰라.”
구철이가 코딱지를 파내느라 인상을 구기며 한 마디
거듭니다.
북한 아이들과 같이 공부한다는 사실에 아이들의 마음은 호기심으로
가득했습니다.
“북한 애들이라고 뭐 다를 게 있겠나? 우리랑 똑같이 생겼을 거야.”
가만히 듣고 있던 종학이가 나섭니다. (~30쪽)
교문 앞에는 먼저 도착한 북한 아이들이 버스에서 내리고 있습니다. 군인 모자를 쓴 아이도 있고,
빨간 넥타이를 맨 아이도 있습니다.
"뭐야! 우리하고 똑같이 생겼잖아!. "
춘배가 버스 유리창에 얼굴을 바짝 붙이고 내다보며 투털거립니다.
"그것 봐. 내가 뭐라 그랬어? 우리랑 똑같이 생겼을 거라고 했지?. "
(~33쪽)
어릴 적 내 모습을 보는 듯하다...ㅎㅎ
<남북공동초등학교> 아이들은 일반적인 초등학교와 똑같이 반장을 뽑고 서로의 다른 언어와 문화를 배워나가며 다른 점도 이해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느 초등학생들처럼 SNS 채팅도 하고 소풍도 가고 여름방학 동안은 서로의 집으로 교류방문 생활도 하며 서로의 우정을
쌓아간다. 주인공 종학이는 짝꿍 만봉이의 아버지에게 얻은 북한 꽃 목란을 집으로 가져와 무궁화와 접붙이기에 성공하며 통일꽃을 피워낸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야! 하지만 달라도 우리는
하나야!!
언젠가는 <남북공동 초등학교> 아이들처럼
우렁차게 부르는 통일의 노랫소리가 하늘 높이 울려 퍼지는 운동장에서 함께 마음껏 달릴 수 있는 통일의 그날이 오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