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 엄마와 딸이 나눈 교감
박현주 지음, 최지원 그림 / 아침풍경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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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이 나눈 교감<동행>은 엄마의 글에 딸이 그림을 그렸다. 저자는 아이들이 좋아 시작한 봉사가 글짓기와 논술교실로 이어져 수년을 넘게 글을 쓰고 있다고 한다. 작가로서 등단을 하지 않았지만 블로그를 통해 오랫동안 글을 써 왔다고 한다.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나의 소소한 일상과 너무도 닮아있어 마치 내 이야기를 쓰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런 소소한 일상의 기록들이 언젠가는 지난 일들을 추억하고 그리운 사람들을 기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구나... 글 쓰는 재주가 없어도 일기라도 꼬박꼬박 쓸 걸 하는 아쉬운 후회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나 또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 사춘기 딸과 아들을 키우고 있다 보니 저자의 글과 마음이 꼭 내 맘 같았다. 엄마도 힘들고 지친다고 쏟아내는 넋두리 또한 꼭 내 맘 같았다. 비록 엄마이고 어른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자라고 있다. 힘든 모든 순간들을 함께 잘 견뎌내는 우리 두 아이들 아직은 서툴고 어설프지만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어깨를 토닥여주고 싶다. 아이들에게 길을 찾아주지는 못해도 손을 잡고 걷는 길 친구로 나를 돌아봐 주는 그 시선에 나 역시 행복함을 느낀다.



이 또한 지나가겠지


답답한 말다툼이었다.

분명 이성적이고 서로를 이해하는 말들이 가슴에는 있는데

순간 욱하는 마음에 생각지도 못 했던

독설을 쏟아냈다.

이놈의 나이는 헛바람처럼 들었는지

나이 값도 못하는 걸 깨닫기도 전에

가슴과 머릿속이 뒤엉켜 따로 논다.

어느새 대화가 아닌

말꼬리 잡기가 되어버린 신경질은

쓸데없는 고집과 분노로 가득 찬 말들을

투석전의 돌멩이처럼 쏟아내고

내 상처만 아프다 한다.

말을 뱉어내는 순간에도 후회를 하지만

서로 상처를 내고 흉터를 남겼다.


못났다. 참 나이 값도 못하는 내가 못났다.

저 어린 것과 이 무슨 짓거린지

좀 더 너그러웠으면 될 것을

한 발자국 물러섰으면 됐을 것을.


뒤늦게 다시 마주 보고

뒤늦은 화해를 하며

어렵다.

엄마 노릇. 어른 노릇

너도 그렇겠지.

딸 노릇. 어른 되기가.


녀석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나는 짐작만 할 뿐 알지 못하고

녀석도 어른으로 살아가는

내 어깨의 짐과 버거움을

모른다.


딸, 이 또한 지나간단다.

내 고통과 고민이 가장 큰 것 같아도

살아보면 그랬지 싶고, 그랬구나 싶단다.

누구나

자신의 버거움이 숨차고 벅차지만

그 또한 마찬가지로 지나는 바람이란다.

엄마도 살면서 배운걸, 배우는 중인 걸

어린 네게 다 이해하라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산다는 건 나를 있게 한 이들과

나로 인해 엮어질 인연, 그러면서 만나야 할 이들,

어린 네가 자라 언젠가 얻을

미래에 태어날 아이들에게 그만큼

이 순간과 스스로가 소중한 이유란다.


많이 아프고

조금 더 아픈 시간이 남아 힘들겠지만

견뎌보자, 견뎌내고 보자.


 


술친구, 인생 친구


많이 컸다... 어느새

별스런 것도 없는 안주 쪼가리들과

몇 개의 캔맥주 뿐이어도

새벽까지 째깍이는 시간쯤은 잊고

건배를 한다.


내 속에서 나고 자랐는데

기고, 엉거주춤 일어서고, 걷고...

이젠 녀석들과 술잔을 기울인다.


내 고단한 삶에 감사하며 건배를 하고

속 아픈 삶을

조금은 기울여 내 보여준다.


산다는 건, 이런 보너스가 있어 즐거운 건가 싶다.

몇 개의 캔과 몇 병의 와인으로

어느새 친구처럼 웃는다.

내 인생과 맞닿은 녀석들이

씨실과 날실처럼 만나 만드는 이 인생살이가

드라마고 소설이다.


살아보렴. 살만하다가 풍랑도 만나고, 비바람도 만나고

봄날의 노래와 매서운 겨울의 칼바람까지.

순강이고 끔인 걸 아는 순간

어느 곁에 나는 자리를 내어준 가시고기인걸..

그래서 고맙고 기쁜걸...


오늘 그래서 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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