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가장 위대한 과학적 발견은 그저 과학이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일지도 모른다.
과학적 사고의 힘은 '실험', '수학', '방법론' 따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 힘은 과학적 사고의 특징, 즉 스스로에게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온다.
따라서 과학은 놀라운 발견들이 아니라, 스스로 내린 결론을 의심하고 세계관은 시간이 흐르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마법 같은 사고방식이야말로 진정한 과학이다.
(p.80)
과학을 믿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과학이 확실한 진리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여러 답 중 가장 나은 것을 해답으로 제시하기 때문이다.
우리를 전진할 수 있게 하는 것은 확신이 아닌 의심이다.
그리고 바로 이 의심은 데카르트가 남긴 뿌리 깊은 유산이기도 하다.
(p. 99)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가는 과학과 집단적 의사결정의 과정을 구성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가는 민주주의 사이에는 수많은 공통점이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관용, 토론, 합리, 반대 주장의 경청, 학습, 그리고 공통의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태도이다.
우리가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다른 주장을 듣고 납득이 될 경우 의견을 바꿀 수 있다는 태도를 견지하며, 나와 반대되는 시각이
정답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과학과 민주주의 핵심 원칙이다.
(p. 207)
코페르니쿠스의 저서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On the Revolutions of the Heavenly Spheres)"의 제목에서 등장하는 혁명(revolution)이란 단어는 태양을 중심으로 도는 지구의 회전을 의미하는 단어였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혁명이란 단어를 소개하면서 우리에게 견고하게 여겨왔던 기존의 관념들을 뒤엎고 혁명적인 시선을 가져주기를 주문하고 있다.
우린 주입식 학교교육으로 질문 없는 수업, 맹목적인 암기, 단순 필기시험으로 서열을 만드는 환경에서 자라왔기에 비판적 사고, 과학적 사고가 너무나도 부족하다 못해 생소하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세상의 패러다임을 이끌고 있다.
우리는 그 패러다임을 따라가는 2등 전략으로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왔다.
이제는 세상을 선도하는 아이디어를 우리가 창조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판적 사고를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나이가 들면서 내가 경험했던 것이 진실임을 믿고 살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이젠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
"그것이 최선이었는지?", "그것이 진짜인지?"
나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잠시나마 혁명적 사고에 가져 보는 경험을 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