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바이 우드워커 - 나무와 함께하는 삶, 목수의 세계
이수빈 지음 / 미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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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함께 시작한 2020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언택트 생활은 계속 유지될 것 같아 마음이 착잡하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이색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도 점점 늘고 있는데, 가장 접근하기 쉬운 요리에서부터, 손으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취미와 작품들을 소개하고 공유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한 방송을 통해 소개된 우드카빙에 관심이 갔다.

십여 년 전 친정 엄마와 공방에 가서 생활가구를 만들었던 추억도 새록새록 돋았고,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눈여겨보고 있던 차에

미호에서 출판된 <메이드 바이 우드워커>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더욱 감사한 건 책과 함께 '호두나무 우드카빙 젓가락 키트'를 함께 받으며 탄성을 질렀다.

정말 도전해보고 싶었었는데, 마음까지 생각해 준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미호 출판사의 메이드 바이 시리즈 3탄

<메이드 바이 우드워커>에는

나무로 가구와 소품을 만드는 10명의 우드워커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이수빈 작가는 프리랜서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우드카빙 취미 생활자이다.

공예나 디자인과 관련된 잡지의 에디터로 일하면서 너무, 도자, 금속 등의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 창작자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들에게서 정직한 인생의 이치인 '성실함의 힘'을 깨달았다고 한다.


손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제힘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왕도 없는 노력이 인생의 기본값임을 잘 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우드워커들은 나무를 재료로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사는 사람들이다.

우드워커((Woodworker): 표준국어 대사전에서는 목수(木手)를 ‘나무를 다루어 집을 짓거나 가구, 기구 따위를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목수 분류에 따르면 궁궐, 사찰, 가옥 등 건축과 관련된 일을 하는 대목장(大木匠)과 장롱, 문갑, 탁자, 소반 등 실내 가구를 비롯한 목공예품을 만드는 소목장(小木匠)으로 나뉜다.

이 책은 대부분 소목장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캐비닛 메이킹(cabinetmaking)은 가구 제작을 뜻한다.

그린 우드워킹(green woodwarking)은 주로 수공구를 이용해 생나무(green wood)를 깎아 마드는 목공예의 한 종류로, 조각도로 깎는 과정 때문에 그린 우드카빙(green woodcarving)이라고 부르며, 이러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을 그린 우드워커(green woodworker)라고 한다.

부시크래프트는 '덤불'을 뜻하는 부시(bush)와 크래프트(craft)의 합성어로 숲이나 들판에서 최소한의 장비로 즐기는 아웃도어 레포츠를 말하는데, 목공 분야에서 부시크래프트라고 하면 도끼, 톱, 칼 등의 수공구로 주변의 나무를 재취해 필요한 물건을 깎아 쓰는 행위를 말한다.

우드카빙(woodcarving)은 나무를 뜻하는 우드(wood)와 조각을 뜻하는 카빙(carving)의 합성어로 손으로 나무를 깎고 다듬어 수저, 도마, 스툴 등의 간단한 도구와 소품을 만드는 목공 작업이다.

수공구 위주로 쉽게 도전해 볼 수 있기에 목공에 처음 도전하는 이들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을 읽는 데 필요한 용어들 중에서>


<메이드 바이 우드워커>에는 일상에 풍요를 전해주는 나무 식기와 커틀러리, 합판으로 만드는 작고 효율적인 가구, 마음을 위로하는 모빌, 반려동물을 위한 가구, 생나무를 깎아 만든 클래식 윈저 체어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나무를 만지는 우드워커(Woodworker)들의 삶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1. 디에이치우드웍스 염동훈 우드워커가 들려주는 "일상에 풍요를 부르는 물건" 이야기

2. 도잠 이정혜 우드워커가 들려주는 "합판으로 만든 작고 효율적인 가구" 이야기

3. 스튜디오 루 안문수 우드워커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생각을 담습니다" 이야기

4. 우들랏 김승현 우드워커가 들려주는 "마음을 위로하는 물건을 만듭니다" 이야기

5. 물건연구소 임정주, 김순영 우드워커가 들려주는 "익숙한 것을 낯설게 봅니다" 이야기

6. 레드체어메이커 이경찬 우드워커가 들려주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의자 하나“ 이야기

7. 핸드크라프트 신민정 우드워커가 들려주는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만족하는 가구" 이야기

8. 기브앤테이크 박정규 우드워커가 들려주는 "정직한 셈이 통하는 일" 이야기

9. 삼옥 한상훈 우드워커가 들려주는 "오늘보다 내일이 더 궁금한 젊은 목수" 이야기

10. 목신공방 이세일 우드워커가 들려주는 "시골 공방에서 나무를 깎다" 이야기


직접 우드카빙을 하다 보니 디에이치우드웍스의 염동훈 우드워커의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작다고 해서 그 만듦새가 헐겁지는 않다.

쓰임을 우선으로 하는 간결한 디자인을 추구하기 때문에 장식적인 요소는 거의 없지만,

단정하고 단단한 특유의 분위기에 눈길이 오래 머문다.

매일 쓰는 생활 도구일수록 꼭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라고,

그러면 일상이 즐거워진다고 누군가 귀띔해 준 적이 있다.

단순히 비싸거나 희소해서가 아니라

일상에 풍요로움을 전해주는 소중하고 귀한 물건, 그런 물건을 만든다.

(23p)



이정혜 우드워커가 운영하는 '도잠'에서는 분업으로 작업하지 않고, 한 사람이 온전히 물건 하나를 만드는 전인적인 방식을 택한다.

당장의 생산성을 고려하면 샌딩은 샌딩, 칠은 칠만 하는 전담 인원을 두는 편이 좋지만, 전체 공정을 이해하고 하나의 물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야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으며, 각 단계에서 어떻게 해야 결과물의 완성도가 높아지는지 요령과 노하우를 터득하게 된다고 말한다.


우들랏의 김승현 우드워커는 '마음을 위로하는 목소품'을 만드는데, 그것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위로를 받는다.

시간이 쌓여 이룬 결,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온화한 색감, 만질 때의 부드러운 촉감까지.. 그는 나무의 따뜻한 물성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핸드크라프트의 신민정 우드워커는 목공이 여성이 하기에는 거친 작업이라는 편견을 깼다.

물리적으로 아무리 힘든 일이라 한들 사실 그것을 하게 하는 것은 마음이라며, 힘보다 마음을 쏟을 자신이 있다면 누구든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기브앤테이크의 박정유 우드워커는 '믿음을 주시면 물질이 아닌 정성으로 돌려드리겠다'는 뜻을 담아 공방 이름을 '기브앤테이크'로 지었다고 한다.

노력하는 만큼 더 좋은 결과물이 탄생하는 것, 정직한 셈이 통하는 직업이 목수다.


"이어폰을 끼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사포질을 하는데 그게 참 묘했어요.

알다시피 사포는 숫자가 높을수록 입자가 더 곱게 갈립니다.

얼핏 보면 다 완성이 된 것 같은 물건도

조금 더 높은 방수의, 그보다 더 높은 방수의 사포질을 거치면 매끈함이 달라집니다.

나의 노력이 결과물에 그대로 나타난다는 점이 좋았어요."

노력에 따라 더 나은 것을 만들 수 있다면,

그로 인해 멈춰 있던 시간을 접고 조금씩 앞으로 나갈 수 있다면,

그 일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141p)


'호두나무 우드카빙 젓가락 키트'로 즐기는 우드카빙~~

따로 준비해야 할 것 없도록 꼼꼼하게 구성되어 있다.

어릴 적 아빠가 직접 깎아주셨던 연필을 떠올리면 조금씩 조금씩 나무를 깎아본다.

젓가락을 만드는 키트인데, 롱 스푼(칵테일 스틱)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마음 같아서는 끝부분을 구멍 뚫고 싶기도 하고, 스푼 모양으로 만들어도 보고 싶은데 조각칼 하나로는 한계가 느껴졌다.

만들다 보니 이게 뭔가? 싶기도 하지만 열심히 깎고 다듬었다.

아직 오일을 바르진 않았고, 윗부분을 좀 더 깎고 다듬어 동그랗게 만들고 싶다.

좀 더 작업은 계속해야 할 것 같다...^^;;;

음악 들으며 쓱쓱 깎으며 사포질하다 보니 복잡한 생각도, 번잡한 마음도 차분해지는 느낌이다.

울퉁불퉁 매끄럽진 못하지만, 나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가득 담겨있기에 사용할 때마다 기분이 색다를 것 같은 기대감~~

좋은 취미생활을 알게 된 것 같아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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