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글자책] 사자논어 100선 - 네 글자에 담긴 성현의 지혜
최영갑.김용재.진성수 지음 / 풀빛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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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논어 100선>은 논어의 많은 내용 중 네 글자로 구성되고 또는 구성할 수 있는 것을 네 글자로 선별하여 100개의 문장으로 소개한 책이다.

처음 읽어보는 <큰 글자책>인데 너무 좋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책을 읽을 때 불편함이 느껴지곤 했는데 '큰 글자책'으로 읽으니 시원시원하니 눈에 쏙쏙 들어오고 눈에 피로감도 덜한 것 같다.

시대가 흘러도 <논어>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것은 <논어>의 감동이 현재에도 영원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천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논어>에서 가장 유명한 말 중 하나인 '학이시습(學而時習)'처럼 배우고 때때로 익혀야 하듯이 내용만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흐트러지는 자기 자신을 바로잡는 회초리로 삼아야 하는데 그렇게 실천하며 살아가기가 쉽지 않다.

저자 또한 <논어>를 읽으면 항상 부끄러움과 자책감에 괴롭다고 말한다.

실천하지 못하는 지식은 참 지식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고, 내 삶과 글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한다.


부이무교(富而無驕) - 부유해도 교만하지 않다.

자공이 말하였습니다.

"가난하면서도 남에게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교만하지 않는다면 어떻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정도면 괜찮은 사람이지. 그러나 가난하면서도 즐겁게 살고 부유하면서도 예의를 좋아하는 것만은 못하다."

<논어>


자본주의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 부자이고 싶고, 부자가 되고 싶은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돈을 모이는 것에 혈안이 되어있고 세상의 관심이 그것에 집중되어 있다면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나아질 수 없을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인 부유함은 커다란 권력이 된다.

부를 소유한 사람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교만함에 빠지게 되고, 그로 인해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는 경우도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부이무교(富而無驕) - 부유해도 교만하지 않다."라는 가르침(노블레스 오블리주)을 실천하는 사람들도 있다.

모든 사람들이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단, 교만하지 않고 예의를 지킬 줄 알며 남에게 행복을 전해 줄 수 있는 부자, 그런 부자가 되면 좋겠다.


식무구포(食無求飽) - 먹을 때에 배부름을 추구하지 않는다.


공자가 말하는 군자란 덕이 있는 사람이란 의미로 사용되며, 인간답게 사는 도(道)를 추구한다.

"가까운 사람을 사랑하고, 이웃에게 배려하는 마음을 실천하고, 세상의 모든 인류를 평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도를 추구하는 군자는 먹고사는 일에 허비할 시간이 없다. 따라서 먹는 것은 목숨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고, 거처하는 곳은 비가 새지 않을 정도면 충분하다. (33p)"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중시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사생활을 위해 자본을 모으고 부자가 되고자 노력하며 돈을 투자하고 심지어는 투기까지 한다.

물질에 마음을 빼앗기면 정신이 굶주리게 되고, 정신이 가난한 사람은 아무리 많은 물질을 소유해도 가치 있게 사용하지 못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보이는 고질적 병폐인 부동산 문제도 일부 사람들이 더욱 부자가 되기 위해 과도하게 투기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개인의 이기심으로 자신이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자본을 포식한다면 자본주의의 병폐는 그 어떠한 제도가 도입되어도 고칠 수 없다고 본다.

내게 필요하지 않는 것들은 타인을 위해 소유하지 않는 삶이 필요할 것이다.

새삼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떠오른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군자는 사람들의 선한 마음이 온 세상에 넘쳐 나기를 바라며 솔선수범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 책 <사자논어100선>을 읽으며 마음에 선한 마음이 일어나 군자의 삶을 흠모하며 책의 가르침을 배우고 익혀 생활할 수 있다면, 이 책 한 권으로 인생의 변곡점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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