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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편이니까 -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은 10대를 위한 독서 테라피 ㅣ 비행청소년 19
박현희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20년 6월
평점 :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은 10대를 위한 독서 테라피.
<나는 내 편이니까>는 저자 박현희는 현재 고등학교 사회교사로 재직 중이며, 좋은 책을 읽고 책 이야기를 나누는 독서모임 진행자로도 활동 중이다.
이 책은 2016년부터 <고교 독서 평설>에 연재했던 글들 중 일부를 엮어낸 책으로, 이런 날 저런 날로 소개되는 16가지의 소주제에 맞춰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책을 처방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므로 주제에 상관없이 아무 이야기나 닥치는 대로 읽어도 무방하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열여섯 가지의 장면이 담긴 날들에는 제각각의 고민과 그 고민을 풀어갈 수 있는 힌트가 담겨있으니, 소개하는 20권의 책을 통해 문제의 실마리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과 화해하고 싶을 때, 더 좋은 세상에서 살아가고 싶을 때,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을 때 등 10대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걱정거리들을 쏙쏙 뽑아 독서를 통해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독서도 권장하고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에필로그를 통해 저자 본인 역시 학창 시절 <데미안>을 읽고 난 뒤 <데미안>을 읽기 전과 읽은 후의 나란 존재가 달라졌음을 느꼈다고 말한다.
"그리고 강렬한 예감이 찾아왔다. 내 생애 많은 날을 이렇게 책을 읽으며 보내리라는 예감. 책이 나를 꼼짝 못 하게 사로잡아 다른 세계로 인도하고, 기어코 읽기 전과는 다른 존재로 살아가도록 하리라는 예감. 예감은 적중했고, 나는 지금까지 책에 빠져 살고 있다. (5p)"
어려운 순간에 책에서 위안과 희망, 지혜를 찾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독서가 당장 내 앞의 문제들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책을 통해 길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은 조금은 수월하게 고비를 넘길 수도 있을 것이다.
수많은 책들 속에서 내가 필요로 하는 나에게 안성맞춤인 책을 찾아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럴 땐 전문가의 도움을 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나는 내 편이니까>는 흔들리고 막막하고 외롭지만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 하는 10대들을 위한 독서 테라피 북이다.
책 속에 담긴 16개의 이야기와 20권의 책들이 삶의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기를 저자는 희망한다.
뿔을 가진 사람은 이제 어떻게 할까? 살아남기 위해, 다른 사람과 섞이는 것을 방해하는 뿔을 잘라버릴 것이다.
뿔을 자른 뒤 한동안은 어색하고 받아들이기 힘들기도 했지만, 차츰 '뿔을 잘라 내고 보통이 되는 것이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받아들인다. 그는 이제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지 않는 '보통의 존재'가 되는 데 성공했다.
뿔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뿔을 가지고 태어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뿔 자체가 그의 본성에서 중요한 부분인데, 우리는 그것을 제거해 버렸다. 자기답게 살기를 포기하고 보통의 존재로 무리 속에 섞여 살아가면서 우리가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 것인가. (29~30p)
너무 지쳤다면 잠시 쉬어도 좋을 것이다. 삶의 속도를 자신에게 맞게 조절할 권리, 누구에게나 있으니까.
영혼이 그대를 따라올 시간을 주자 (45p)
잠바르도는 말한다. 특별한 것은 없다고.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누구든 악마의 유혹을 뿌리치고 영웅으로 살 수 있다고. 그러면서 악한 상황에 맞서는 10단계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놀랍게도 프로그램의 1단계는 "제 잘못입니다!"이다. 먼저 실수를 인정하라는 뜻이다. 공연히 고집 피우고 스스로를 합리화하느라 잘못을 키우지 말고 잘못을 인정하라는 것.
혹시 오늘 누군가가 따돌림을 받을 때 외면했는가? 그렇다면 내가 침묵으로 그 따돌림에 동참했음을 인정하자. "제 잘못입니다!"루시퍼의 유혹을 뿌리치는 최강 주문이다. 나는 이 말을 내 책상 앞에 붙여놓았다. (127p)
'당신 없이는 살 수 없다'라는 말은 '우리가 외부로 발신할 수 있는 가장 순도 높은 사랑의 말'이다. 이것은 연인끼리 배타적으로 주고받는 말이 아니다. 당신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할 때의 그 '당신'의 수가 많을수록 성숙한 인간이다. 또한 '당신 없이는 살 수 없다'는 말이 스스로의 무능을 드러내는 말도 아니다. 다른 이가 내게 꼭 필요한 존재이듯 나도 다른 이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우리는 이렇게 서로 기대며 살아가는 존재인 것이다. (156~15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