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 - 정확하고 설득력 있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서울대 글쓰기 특강'
박주용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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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으로 읽고, 생산적으로 토론하고, 생각을 글로 쓴다.


저자 박주용 교수는 지난 7년간 서울대에서 '글쓰기'를 강조하는 전공수업을 진행해오면서 학생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 이 책을 저술하게 되었다.

학생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사실상 자신의 생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며, 또 다른 하나는 여전히 권위적이고 획일적인 우리 사회의 영향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스스로 생각하기보다는 배운 내용을 외우게 하는 내신이나 수능 시험을 위한 공부나 틀에 맞추어 쓰는 입시용 논술 훈련만으로는 자신의 생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게 어려울 수밖에 없고, 가정, 학교, 조직 등에서 다양한 의견을 장려하고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 더 나은 해결책을 찾는 토론 문화 대신, 힘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강압적으로 이끌어 가기 때문이라고... (p.9)

한국 최고의 명문대에서 학생을 가리키고 있지만 학생들은 많은 지식을 전수받지만 그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키는 훈련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작성한 보고서를 보면 어떻게 피드백을 주어야 할지 종잡을 수 없는 글들이 많았단다.

학생들은 내용은 알지만 이를 명료하고 정확하게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실정이니, 생각하고 있는바를 제대로 표현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글쓰기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금도 입시 준비 중인 자녀를 키우고 있어 저자의 책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방송작가가 꿈인 딸과 함께 읽어본 <생각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법을 조금씩이나마 알 수는 있었지만, 글쓰기 습관을 만드는 것, 독창적인 주장을 펼치는 법, 비판하는 법, 정리된 생각을 글로 쓰는 법 등 대부분의 글쓰기 수업들이 쉽지 않았다. 어려웠다.

어찌 첫 술에 배부르고 한두 번 책을 읽고 이해 가능할 수 있겠는가.

저자는 책을 통해 글쓰기를 간접적으로 배우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니, 자신이 관심을 가진 분야에 대한 글을 쓰는데 시간과 노력을 더 들여볼 것을 권한다.

직접 쓰고 고쳐봐야 글쓰기의 맛과 위력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차근차근 제시하는 방법과 '글쓰기 트레이닝'을 따라가며, 쓰고, 고치고, 다시 쓰기를 반복하며 꾸준히 글을 써보자 다짐해본다.


1장 '왜 우리는 글을 쓰는가?'에서는 현재 우리의 잘못된 교육 현장을 비판하며 글쓰기 습관을 만들기 위한 조언을 담았다.

2장 '논리적 글쓰기를 위한 첫걸음'에서는 관련 자료를 숙지하고, 이를 표절하지 않으면서, 독창적 주장을 펼쳐야 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담은 논리적 글쓰기의 목적에 대해 이야기한다.

3장 '자료 수집부터 요약, 정리까지'와 4장 '생각을 담아 글로 반응하라'를 통해 다른 글의 주장을 요약하고 그 주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 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5장 '여러 주장들로부터 독창적 주장 만들기'는 3장과 4장을 확장하여 여러 개의 주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면서 자신의 독창적인 주장을 펼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6장 '완성도 높은 초고 쓰기'와 7장 '퇴고:구조와 문장을 다듬기'에서는 본격적으로 글을 쓰는 초고 쓰기와, 글쓰기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퇴고에 대해 이야기한다. (실제 대학생들이 쓴 글을 소개하고 있으며 그들이 쓴 글을 고치는 연습도 해볼 수 있다)

8장 '평가와 코멘트'를 통해 다른 사람의 글을 직접 평가하는 방법을 담고 있으며, 자기 글을 스스로 평가하지 못하면 글을 제대로 쓸 수 없음을 지적한다.

또한 글쓰기의 매 단계마다 33개의 '글쓰기 트레이닝'을 수록해 깊이 생각하면서 쓰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저자의 글쓰기 수업을 읽고 '글쓰기 트레이닝'을 직접 써보면서 '생각하는 힘'과 '글쓰기의 힘'을 키워가며 노력한다면 점점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다짐하고 기대해 본다.


독서는 지식이 많은 사람을, 토론은 준비된 사람을, 글쓰기는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 (영국의 철학자 베이컨)


이 책에서는 논리적 글쓰기(그리고 학문적 글쓰기)를 '청출어람'을 위한 활동으로 특정 짓고자 한다. 그 첫걸음은 자기 자신이 동의하든 반대하든 상관없이 일단 다른 사람의 주장으로부터 배우고 인정할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에게 동의하는 주장에는 관대한 반면 그렇지 않은 주장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비판적이다. 이런 경향은 상당히 광범위하게 나타나서 '내 편 편향(myside bias)'이라는 표현이 생길 정도이다. (내 편 편향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에서도 볼 수 있다)

이런 편향을 극복하는 일은 쉽지 않으며, 의식적으로 줄이려고 노력해야 약간이나마 줄일 수 있다. 그런 노력의 하나는, 자신이 가장 비판하고 싶은 주장에서조차 칭찬 또는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 일은, 비록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도 준중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필요로 한다. 이런 태도는 불필요한 감정적 대립을 피하면서 다루려는 주제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불필요한 논쟁을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상대의 주장을 반박하기 전에 먼저 상대방의 주장을 재진술하고 그 진술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처음에는 당연히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다른 어떤 방법보다도 효과적으로 서로의 주장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려 할 때 비로소 배울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누군가에게 배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더 다듬거나 비판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주장을 펼쳐야 하는데, 바로 이것이 학문 활동의 핵심이다. 이전의 주장을 더 정교하게 발전시키거나 비판을 통해 새로운 주장을 창조하는 것은 내 생각과 다른 주장으로부터 장점을 찾는 것보다 더 어렵다. 새로운 이론이나 주장을 펼치기 위한 학자들의 노력은, 창조를 위한 예술가들의 고뇌와 다를 바가 없다. 다시 말해, 새로운 주장을 펼치는 것은 창조다.

(p. 48~49)


좋은 글은 결국 인정받기 마련이다.

첫째, 제목이 중요하다. 제목에서부터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눈길을 끌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제목에서 이어지는 도입부에 흥미로운 이야기나 도전적인 질문, 혹은 예리한 분석 등을 제시하여 독자의 관심을 끌고 유지시킬 수 있어야 한다.

셋째, 가능하면 글쓴이만이 알고 있는 개인적 일화를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이런 일화는 글쓴이의 솔직함을 드러내면서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수록 효과적일 가능성이 높다.

넷째, 추상적인 개념은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면 설명한다. 사례를 제시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글쓴이 자신도 그 추상적인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일 수 있다. 그 밖에 도표나 그래프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압축해 주면 더욱 좋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좋은 글을 쓰려면 초고를 수없이 다듬어야 한다.

(p. 7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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