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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산책 - 이탈리아 문학가와 함께 걷는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가와시마 히데아키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12월
평점 :
저자인 가와시마 히데아키는 1959년 도쿄 외대 이탈리아 학과를 졸업하고 유학을 다녀온 후 도쿄 외대 교수, 명예교수까지 지낸 이탈리아 문학가로 그는 로마를 '영혼의 도시'라 부른다.
한 번도 로마를 가본 적이 없지만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다.
내가 아는 로마는 누구나 아는 수준 정도의 로마다.
역사적 배경 속의 로마와 함께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관광지(고대 로마 유적, 광장, 공원, 성당, 궁정, 미술관, 박물관 등)을 다수 가지고 있는 곳이라 이탈리아 로마로 떠나는 여행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한때 로마는 서양 문명을 대표하는 도시였으며 로마 제국의 수도이자 가톨릭교회의 중심지로 '세계의 머리' 또는 '영원한 도시'로 불리기도 한다.
<로마 산책>은 신화에 등장하는 전설의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유구한 역사를 지닌 로마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탈리아 문학을 연구한 저자의 글을 읽으며 그가 안내하는 로마의 거리를 걸어보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낄 정도였다.
세세하게 그림을 그리듯 글을 쓰고 있어 그 길을 걸으면 산책하는 저자의 발걸음을 내가 따라 걷고 있는 것만 같다.
선명한 사진도 영상도 없는데 로마의 거리가 그려지면서 상상력과 감성을 자극한다.
로마로 여행을 떠나기 전 이 책을 읽을 수 있어 행운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수의 여행 관련 책들 속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사진에만 매료되어 그곳을 찾는 것보다, 로마의 역사와 건축, 문화가 잘 어우러진 저자의 글을 읽으며 로마의 색다른 낭만과 묘미를 쫓아가는 인문여행에 더욱 강한 끌림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이 책이 쓰인 시기가 최근이 아니며, 첨부되어 있는 흑백 지도(로마 수도 100년을 기념해 1970년의 로마를 그린 것)가 주는 아날로그적 느낌은 살짝 생소하기까지 한다.
여행을 다닐 때 구글 위성지도를 주로 사용하는데 일반 지도보다 위성으로 보면 생김새까지 대략적으로 유추할 수 있어 편리하기 때문이다.
책은 모두 9개의 장으로 나눠져 있는데 꼭 순서대로 읽을 필요 없이 기호에 따라 편하고 자유롭게 읽으면 된다.
로마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로마 산책>은 인류의 박물관이자 수많은 고전과 예술의 요람인 로마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거리마다 담긴 오랜 이야기들, 흥미로운 이야기들, 놀라운 이야기들을 알려줄 든든한 로마 여행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이다.
'로마에 대해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유럽 여행 중 로마에서 반나절 가량 자유 시간을 즐긴다면?'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추천해온 방법이다.
캄피돌리오 언덕에 서보자.
고대,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그리고 일그러진 근대의 광경까지 눈앞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1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