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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 카페 - 손님은 고양이입니다
다카하시 유타 지음, 안소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마시타 구루미는 28세 독신 여성으로 6개월 전까지는 출판사 계약직 직원이었으나 정리해고되어 백수가 되었다.
백수 상태가 오래 지속되어 극빈곤한 생활을 유지하면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던 중 히키와 신사에 들러 간절히 소원을 빌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강가 근처에 택배 상자가 떠밀려 내려와 걸려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택배 상자 안에는 버려진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고 며칠째 내린 비로 강물은 점점 불어나고 있고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고양이를 차마 두고 살 수 없어 강으로 들어가 고양이를 구조한다.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된 구루미와 고양이는 마침 근처를 산책 중이던 노부인의 도움으로 잠시 그녀의 카페로 가게 된다.
너무나도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유럽 스타일의 카페지만 찾는 손님이 없어 드문드문 문을 열고 있는데 집안일로 잠시 가계를 맡아 운영해줄 점장을 뽑는다는 모집공고를 보게 된 구루미는 카페 점장일을 하고자 마음을 먹는다.
다음날 일자리를 부탁하기 위해 카페를 다시 찾아갔는데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왕자님 외모의 멋지고 잘생긴 남자가 오늘부터 새롭게 카페 점장으로 일하게 된 '구로키 포'라며 자신을 소개한다.
이미 구루미를 알고 있다는 듯 친근하게 대하는 남자는 느닷없이 부탁이 있다며 “나의 집사가 되어줘.”라고 말한다.
당황하는 구루미에게 “고양이 목걸이를 하고 지내고 싶어. 사육당하고 있다는 증표를 원해.”라며 이상한 말을 하는 이 잘생긴 미남 왕자는 변태 왕자일지도 모른다 싶은 생각이 들었고 얼른 도망치기 위해 어깨에 놓인 손을 매몰차게 뿌리쳤더니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만다.
갑자기 고꾸라지듯 몸을 구부리고 울부짖기 시작하던 남자는 순식간에 검은 고양이로 변해버렸다.
해가 지면 사람으로 둔갑한다는 엄청나게 잘 생긴 미남, 아니 고양이를 통해 구루미는 자신이 고양이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능력이 생겼음을 알게 되고, 대부분의 고양이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구루미는 곧 돈이 바닥나고 오갈 데가 없어질 절박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카페에서 부점장으로 일하기로 하고 짐을 카페로 옮겨 이사한다.
사람보다 훨씬 뛰어난 후각과 미각을 가진 검은 고양이 포는 좋은 원두를 선택해 꽤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 낸다.
커피를 맛있게 내리면 손님이 찾아온다며 자신감 있게 말하더니 정말 정식으로 카페를 열자마자 손님이 찾아온다.
맛있는 커피 향기에 이끌려서 찾아왔다는 손님도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아뿔싸 손님도 고양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검은 고양이 포의 폭탄 발언.
"이 카페는 앞으로 고양이만 찾아올 예정이다냥!"
손님이라곤 고양이밖에 없는 카페에서 일하는 구루미가 고양이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졌다는 소문이 마음에 퍼지게 되고, 고양이 손님들은 수상한 사건들을 하나씩 끌고 들어오게 된다.
구루미와 검은 고양이 포는 과연 카페를 잘 운영해 나갈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며 생각난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이 하나 있다.
1994년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개봉한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이란 작품인데 주인공인 너구리들은 인간들의 자연훼손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점점 잃어가게 되는 상황에서 삶의 터저을 되찾고 인간들의 만행을 저지하기 위해 금지되어 있던 '변신술'을 부활한다.
변신술이 가능한 너구리들은 인간들 속에서 인간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나오는데 <검은 고양이 카페>에 나온 고양이들이 인간으로 변신해 살아가는 모습과 흡사해 기억이 났다.
고양이는 참 신비로운 존재다.
한 번쯤 고양이를 키워봤다면 고양이의 집사가 되어준다는 건 큰 기쁨이고 축복이며 영광(^^)일 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들의 조심스럽고 침착하면서도 도도한 걸음걸이 하나하나에도 심쿵 할 수 있고, 보면 볼수록 빠져들어 헤어나오기 힘든 눈동자는 오묘한 매력을 지녔으며, 좀체 보기 힘든 고양이의 애교를 직접 경험하게 된다면 더 이상 헤어 나올 수 없는 고양이 늪에 빠진 것과 같다.
물론 고양이를 끔찍이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건 아니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한적한 어느 마을의 한 귀퉁이 커피 향이 은은하게 풍겨 나오는 '카페 구로키'와 같은 묘한 매력의 카페가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