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부모 찾기 비룡소 걸작선 6
데이비드 바디엘 지음,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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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자라면서 아동도서를 거의 보지 않았던 것 같다.

솔직히 아이들 핑계 삼아 아동도서를 꽤나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유치할 수도 너무 빤한 결과라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도 있고 아름다운 그림이나 문체의 책들도 많아 아동도서 보는 즐거움도 컸는데... 오랜만에 아동도서 <완벽한 부모 찾기>를 읽으면서 다시 아동도서 코너를 기웃거리게 될 것 같다.

<완벽한 부모 찾기>의 저자인 데이비드 바디엘은 코미디언으로 숱한 텔레비전 및 라디오 진행을 맡아왔고,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은 소설을 네 권씩이나 썼다고 한다.

<완벽한 부모 찾기>는 그가 처음으로 쓴 어린이 소설이다.

그 자신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자기 아이들이 '엄마 아빠 소개소'의 문을 두드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아이들의 불만과 불안, 소망을 담은 판타지 소설을 한 편의 재미있는 코미디 쇼처럼 담아냈다고 한다.

재밌고 재치가 넘치는 작명과 현실을 살짝 비틀어 놓은 캐릭터 설정도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한다.

책이 인기를 끌면서 폭스(FOX), JK 롤링 프로덕션 컴퍼니와 영화 판권 계약을 맺어 메이저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라니 영화도 기대가 된다.

배리 베넷은 '엄마 아빠에 대한 불만' 열 가지를 적은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

1. 따분하다

2. 나를 배리라고 부른다.(촌스러운 이름을 지어줬다고 불만)

3. 맨날 피곤하다고 한다.

4. 게임을 못 하게 한다.

5. 게임기도, 리오넬 메시 이불도 안 사 준다.

6. 진짜로, 진짜로, 진짜로 잔소리가 많다.

7. 항상 나보다 쌍둥이 여동생(쌍독)에게 더 잘해 준다. 이유는 딱 하나, 범생이라서.

8. 엄마가 보는 잡지에 나오는 어른들처럼 잘났거나 유명하지 않다.

9. 돈이 없다.

10. 진짜 근사한 생일 파티를 열어 준 적이 없다.

007 시리즈와 제임스 본드,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에 푹 빠져 있는 배리는 그들의 모습처럼 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걸 안다.

곧 10살 생일이 다가오는데 진짜 근사한 생일 파티를 열고 싶지만 그 또한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화가 나고 이 모든 게 엄마, 아빠 잘못인 것 같아 불만이다.

엄마 아빠에 대한 온갖 불만으로 가득 찬 배리는 "더 나은 엄마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다!"를 세 번 소리친다.

그 순간, 방이 통째로 흔들리게 되면서 낯선 세계로 빠져들어가게 된다.

도착한 곳은 '어린던'이라는 곳이며, 엄마 아빠 소개소라는 '엄빠소'라는 곳에서 자기가 원하는 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곳에서는 아이를 원하는 부모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엄빠소를 통해 아이의 선택을 기다려야 한다.

단 10살 생일이 되기전에 부모를 선택해야 하는데 배리에게는 단 5일간의 시간만이 남았다.

배리가 선택한 부모는 돈이 많은 엄마 아빠, 유명한 엄마 아빠, 피곤하다고 말하지 않는 기운 넘치고 힘센 엄마 아빠, 내 맘대로 하게 놔두는 엄마 아빠, 다른 형제자매들보다 나한테만 잘해 주는 엄마 아빠까지로 배리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자기가 원하는 조건의 부모 다섯 쌍을 만나게 된다.

그토록 원했던 근사한 생일파티도 다섯 번씩이나 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축하받는다.

배리가 선택한 부모는 베리가 엄마 아빠에게 품었던 불만 목록에 반하는 부모들이었다.

모든 게 만족스러워야 할 꿈같은 상황 속에서 배리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온갖 사건들이 터져 나온다.

그리고 배리는 진정한 엄마 아빠의 사랑을 깨닫게 되면서 해피엔딩....

요즘 세상을 흉흉하게 만드는 부모 같지 않은 부모들을 볼 때면 정말 '부모 시험'이라도 쳐야 하는 건가 싶을 때가 있다.

내 자식이니까, 몰라서, 철이 없어서, 가난해서.... 정말 말 같지도 않은 말을 내뱉으며 '내 자식이니 내 맘대로 해도 된다'는 식의 부모를 보면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아동학대에 관한 법을 더욱 강화시켜야 한다고 본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온 마을의 힘이 필요하다는 속담이 있다.

예전엔 먹고살기 어렵고 가난해도 서로가 도와가며 아이들을 지켜봐 주고 함께 키웠는데, 요즘은 문 하나만 쾅 닫고 들어가 버리면 앞집, 옆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잘 모른다.

<완벽한 부모 찾기>에 나오는 부모들은 우리들의 모습이다.

돈만 밝히고, 유명하길 바라고, 매일 피곤하다 말하고, 내 맘대로 하려 하고, 비교하는 부모들의 모습이다.

부모가 원하고 되고 싶은 모습들을 부모만 바라보고 사는 아이들은 자신들도 그렇게 되고 싶고,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부모가 늘 돈, 돈, 돈 거리니 자식도 돈, 돈, 돈 하는 거다. (이런 경우 돈이 많아도 똑같고, 돈이 없어도 똑같더라는...)

요즘 핫하다는 한 예능인이 있다.

큰 도전을 하고자 프리 선언을 했고 다행히 대박! 터지듯 잘 나간다.

얼마 전부터는 라디오도 진행 중인데, 라디오 방송 도중 한 사연을 읽다가 폭풍오열한 사연을 읽게 되었다.

그는 일이 많아져서 좋고, 수입도 늘어 좋지만 그만큼 아이랑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 것이 마음을 옥죄고 있었나 보다.

피곤해서 아프다는 아빠에게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반창고를 가져와 붙여주고자 했다는 사연에 아들에 생각이 나 오열했다는 그를 나는 진심으로 응원한다.

그리고 일이 가족보다 먼저 일수 없다는 걸 잊지 말기를, 사랑하는 아들이 너무 바쁜 아빠를 TV로만 만나게 하지 말기를 바란다.

선을 넘나드는 아슬아슬함 속에서도 도를 넘지 않는 분별력을 가질 수 있게끔 하는 건 가족 간의 사랑이 가장 큰 힘이 되어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완벽한 부모 찾기> 서평을 쓰다가 뜬금없는 이야기로 빠지긴 했지만 책을 읽다가 문득 생각이 났던 부분이라 글로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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