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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만난 붓다 - 불교 명상과 심리 치료로 일깨우는 자기 치유의 힘
마크 엡스타인 지음, 김성환 옮김 / 한문화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자아(自我, ego)'의 사전적 의미는 생각, 감정 등을 통해 외부와 접촉하는 행동의 주체로서의 '나 자신'을 말한다.
더 크고 똑똑하고 강하고 부유하고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은, 우리를 피로와 자기의심 속으로 끊임없이 밀어 넣고 있다.
우리는 삶이 나아지기를 원하며 자기 향상을 위한 노력을 계속 해나가지만 지속 불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더 강한 '자아' 감각을 계발하라는 권고(자기 계발서)들이 넘쳐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애와 자존감, 자신감, 그리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능력 등을 갖추기 위해 애를 쓴다.
그런 성취들이 중요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행복을 보장받기에 충분하지 않다.
끝없는 야심에서 비롯된 필연적 결과는 '실망'이 되기도 하고, 일이 잘 안 풀릴 때마다 내뱉게 되는 흔한 후렴구는 '비탄'이 되기도 한다.
자신을 위한 최선의 만족스러운 존재 상태에 도달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자아'에게 통제력을 누그러뜨리는 방법을 가르쳐야 하고, 자기 자신과 생산적으로 관계 맺는 법을 배워야 한다.
불안과 집착으로 우리를 몰아세우는 그 '자아'에게도 심오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우리는 성찰하는 한 개인으로서 외부 세상에서의 성공에만 초점을 맞추는 대신, 내적인 목적에 관심을 가지고, '자아'를 언제, 어떻게 내려놓아야 할지를 알게 된다면, 그로 인해 상당한 자존감을 얻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하면, 길들여지지 않은 '자아'가 인간의 행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자아'를 무제한으로 풀어놓으면 고통을 받게 되지만. '자아'를 내려놓는 법을 배우면 자유를 얻게 된다.
<진료실에서 만난 붓다>의 저자 마크 앱스타인은 정신과 전문의이자 심리학자, 명상가다.
하버드 의대에 다니던 20대 초부터 불교에 관심을 가지고 심리학과 명상에 대한 공부를 병행해 왔다고 한다.
그는 '자아'를 좀 더 개방적이고 유연하게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불교 심리학'과 '서양의 심리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이 두 전통은 완전히 다르지만 길들여지지 않은 '자아'가 인간의 행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같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자아'의 집착을 누그러뜨리면 순수한 자각을 경험하게 되지만, 그 순수 자각의 경험은 '자아'를 길들이는 작업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드러내 준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심리 치료에 붓다의 가르침이 담긴 팔정도(八正道)를 접목해 그 깨달음을 풀어냄으로써 누구나 할 수 있는 자기 치유의 태도로 제시하고 있다.
정견(正見)은 올바른 견해를 뜻하며, 인생의 현실이나 사물의 이치에 대해 아무런 걸림 없이 올바르게 바라보는 불교 수행의 첫 번째 덕목이다.
정사(正思)는 올바른 생각을 뜻하며, 마음으로 짖는 탐욕과, 분노, 어리석음의 세 가지 악업을 제거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정어(正語)는 올바른 말을 뜻하며, 입으로 짓는 거짓말, 이간질, 욕설, 아부 등 네 가지 악업을 소멸해가는 것을 의미한다.
정업(正業)은 올바른 행동을 뜻하며, 몸으로 짓는 살생, 도둑질, 음행의 세 가지 악업을 소멸해가는 것을 의미한다.
정명(正命)은 올바른 생활을 뜻하며, 정당한 방법으로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정진(正精進)은 바른 노력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끊임없이 노력하여 물러섬이 없는 마음가짐을 지니는 것을 의미한다.
정념(正念)은 올바른 기억을 의미하며, 옳은 생각들을 잊지 않는 것을 뜻한다.
정정(正定)은 올바른 정신집중을 의미하는 것으로, 삼매(三昧)의 수련을 통해서 마음을 한곳으로 모으는 수행을 뜻한다.
말하자면 올바른 참선이나 염불, 기도의 수행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저자는 심리치료사는 '옳은' 사람이 되는 것보다는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진료실에서 만난 붓다>를 쓰게 된 건 도움이 되고자 하는 하나의 시도였다고....
누구든 여기 제시된 조언들을 받아들여 자기만의 방식대로 활용하기를 바라며, 명상과 더불어 팔정도의 가르침을 배우고 익힌다면 혼란스러운 세상을 현명하게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조언한다.
"우리 내면에 필요한 모든 것이 이미 갖추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