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 신드롬 블랙홀 청소년 문고 11
박경희 지음 / 블랙홀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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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진 신드롬>의 저자 박경희 작가는 등단 이후 지금까지 청소년 문제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이며 십 대와 소통하며 이들의 이야기를 글로 옮기는 작업을 쉼 없이 하고 있다.

남산 도서관 '청소년 문화 아카데미'를 통해 10년째 청소년들에게 문학 수업을 하는 지도 교사로 활동 중이며, '감별소' 나 '쉼터' 등에서 경계선 밖 청소년들을 만나 글쓰기를 지도하기도 한다.

또한 탈북 대안학교인 '하늘꿈학교'에서도 '책으로 만나는 인문학' 수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의 경력에서 알 수 있듯 <버진 신드롬>에 소개된 6개의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오랫동안 애정을 갖고 지켜본 청소년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아프고 힘들어도 '나는 나'로 살기 위해 애쓰는 청소년들에게 응원가를 보내는 마음으로 쓴 글이라 한다.

작가가 만난 십 대들은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는 은밀한 비밀을 털어놓기도 했고 겁이 나 달아나고 싶은 마음으로 기대 오기도 했다고 한다.

많은 청소년들의 문제들 중 <버진 신드롬>은 성에 관한 에피소드만을 소개한다.

예쁘게 사랑을 시작했지만 책임지지 못한 생명을 잉태해버린 사연도 있고,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혹한 폭력을 당한 사연도 있다.

청소년 성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2018년 기준, 보건 복지부에서 내놓은 통계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첫 성 경험 평균 연령이 만 13.6세라 한다.

만 나이를 감안하며 중학교 1~2학년 정도가 된다.

또한 청소년 10명 중 3명이 성관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2018년 10월부터 12월까지 조사)

성관계 경험이 있는 청소년 중 절반 이상은 피임을 하지 않으며, 그중 적지 않은 비율로 임신 경험이 있으며, 심지어 임신한 청소년의 대다수는 낙태까지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이 통계는 자발적인 성행위만을 반영하고 있어, 원치 않는 상태에서 겪게 되는 성폭력이나 유사 성행위까지 포함하면 청소년의 성 경험 비율은 더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어른들이 쉽게 내뱉는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라는 말처럼 모든 청소년들을 싸잡아 욕하기 전에 막 피어오르는 사랑에 달뜬 몸을 어찌할 줄 모르는 아이들에게 사랑하지만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는 진정한 성교육이 우선시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은 이르다'라고 말만 하기엔, 청소년들 또한 몸으로 하는 사랑을 이미 알고 있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을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덮으려고만 하고 숨기려고만 한다면 해결되는 건 하나도 없을 것이다.

임신, 성폭력, 성병, 데이트 폭력 등은 더 이상 성인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인식하자.

부모님들은 아이들과 어디까지 속 깊은 대화를 나누었는지를, 아니 나눌 수 있는 지도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바진 신드롬>에 소개된 에피소드 중에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아이들 옆에 그들을 제대로 지켜주고 돌보는 부모가 없었다.

먹고살기 바빠서, 가난해서도 이유가 되지 않으며, 부모가 힘들었다는 것 또한 이유가 되지 않는다.

언제든지 여리고 약한 아이들을 괴롭힐 나쁜 손길들은 무수히 많은 곳에 도사리고 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아이들을 지키고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내가 힘들다고 그 손을 놓아버려서는 안 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착잡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

상상을 초월하는 악행을 저지르는 아이답지 않는 청소년들도 쉽게 볼 수 있는 요즘이다.

그런 괴물들이 스스로 생겨난 걸까?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지 못한 것을 깊이 반성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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