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원하는 일을 찾으려 고민했고, 꿈이란 걸 찾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왜 난 또 힘들어?
시작할 땐 다 괜찮을 것만 같았던 모든 것들이, 왜 지금의 나는 하나도 괜찮지 않은 거야?
어디에나 싫은 사람과 싫은 상황이 있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는데도, 왜 난 지금 이 사람과 이 상황이 싫어 죽겠는 건데?
P.19
저자 원지수는 직장인 생활 10년 차다.
외국계 소비재 영업사원으로 3년, 광고 회사 신입 카피라이터로 3년, 늦깎이 유학을 감행한 후 지금은 커피 회사에 다니며 고민 많은 직장인으로 생존 중이란다.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동안 자신이 정말 죽을 것 같아서, 채워도 채워지지 않은 허기와 넘어도 끝이 없는 불안은 어디서 오는 건지 알 길이 없어서 고민들을 하나씩 글로 쓰기 시작했고, <두 번째 초년생>이라는 이름으로 카카오 브런치에 올린 글이 그해 '브런치 북 프로젝트' 수상 명단에 끼게 되었다 한다.
그 이후에도 고민을 계속 글로 쓰고 다듬는데 3년이라 시간이 걸렸단다.
직장에 들어갔을 때, 이직을 고민할 때, 더 나은 직장인이 되고 싶을 때, 직장인의 삶이 익숙해졌을 때 찾아오는 고민을 저자 본인의 이야기로 풀어내며,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주인공은 나라는 걸 잊지 말라고 당당하라고 말하고 있다.
부끄러운 글을 세상에 내놓는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그의 글을 읽은 누군가가 '뭐야, 나 같은 직장인이 또 있었어? 나만 이렇게 죽겠는 게 아니었어?'라며 공감하고 위안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단다.
우린 시작이 너무 어려운 나라에 살고 있다.
학교건, 직장이건 들어가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일단 들어가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솔직히 들어가서 뭘 해보고 싶은지, 무엇을 시도해 볼 수 있는지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시작할 자격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출발선이 결승점(=첫 직장)이 되어 버린 상황이다 보니 그곳에 집착하게 된다.
'힘겹게 들어갔다'는 사실은 그곳을 쉽게 나오질 못하는 이유가 되어버린다.
과거에는 힘겹게 노력해서 얻어낸 첫 직장에 최선을 다해 나를 맞춰나가고자 했다.
다행히도 나와 잘 맞는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몇 년을 참고 견뎌봐도 불안하고 불편하고 불행하더라도 인내력으로 버텨가며 직장으로 향했다.
마치 서로가 이미 아니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는데도 첫사랑이라서, 같이 해 본 것들이 너무 많아서 쉽게 헤어지지 못하는 연인들처럼...
그러나 첫사랑에 실패했다고 앞으로의 인생 전부의 사랑이 망해버리는 것도 아니듯 첫 직장이 나와 맞지 않음을 깨달았다고 해서 내 커리어 전부가 망한 것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퇴사하면 비로소 보이는 것은, 이전 회사 좋다는 작은 깨달음 하나가 아니라, 퇴사하지 않았더라면 만나지 못했을 그 나머지의 세상이다."
P.131
한 회사의 임원은 요즘 젊은 애들의 퇴사 이유가 '재미가 없어서'라며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한다.
"회사를 재미로 다니냐? 요즘 애들은, 하여간 근성이 없어요. 재밌는 일 하려면 나가!"
퇴사 이유로 밝힌 '재미'는 'fun'이 전부가 아닐 것이다.
여기서 재미란 '오늘을 투자할 이유'를 통칭하는 거라 생각한다.
이곳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가, 오늘의 고생이 내일의 내게도 유의미한가. 존경할 만한 리더십이 있는가 등 이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배우는 재미, 성장하는 재미. 돈 버는 재미, 인정받는 재미, 꿈꾸는 재미, 성취하는 재미, 함께 일하는 재미를 '일의 재미'로 느꼈을 것이다.
친한 언니의 딸은 유명 항공사에 취직해 모두의 부러움을 받기도 했는데 1년 만에 퇴사를 결정하고 그동안 모아두었던 돈을 밑천으로 캐나다로 유학을 떠났다.
신나고 재미도 있지만 계속 성장할 수 있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고 싶다고 했단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언니 부부는 딸아이의 선택을 존중했고 지지해주었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딸은 '난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것보다 '이 일을 통해 어떤 사람이 되려 하는가'에 더 집중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단다.
나는 계속, 답이 없더라도 고민할 것이고, 무겁더라도 나의 선택을 할 것이고, 그런 나를 최선을 다해 이해해 줄 것이다.
꿈꾸고, 만나고, 도전하고, 좌절하며 살아갈 모든 순간의 나를 존중하면서, 지치지 않고 언제고 또다시 초년생이 될 것이다.
P.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