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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관찰자는 나다 - 내 안의 나를 찾는 인문학적 나눔
임종대 지음 / MiraeBook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오랜 시간 역사와 철학에 조예가 깊었던 저자는 명상을 비롯한 인도와 중국의 선(禪)사상에 심취하며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관찰자가 되어야 함'을 주장하며 <나의 관찰자는 나다>를 출간하게 되었다 한다.
저자는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말고 자신을 관찰하라 말하며 나를 대신해 살아 줄 사람이 없듯이 내 경험과 삶의 궤적은 75억 인류가 있어도 내가 아니라면 소용없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끊임없이 나를 뒤돌아보고, 살면서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마음의 문을 열고 나를 찾아보라고 이야기하며 나의 관찰자는 나일 수밖에 없다는 각각의 챕터를 통해 관찰자의 눈으로 내 안의 나를 찾아보길 권하고 있다.
총 350페이지에 달하는 책으로 4장의 챕터로 나눠져 있는 <나의 관찰자는 나다>를 읽으며 저자가 말하고자 바를 도통 감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난해했다.
'내 안의 나를 찾는 인문학적 나눔', '내 안의 나를 찾아가는 여정', '인문학적 측면에서 한없이 넓고 깊은 인간의 내면세계를 짚어보고 싶었다'는 저자의 글을 통해 <나의 관찰자는 나다>는 관찰자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힘을 키울 수 있는 자기 성찰을 위한 책이라 기대를 했기에 책을 읽으며 괴리감을 더 느낀 듯하다.
그냥 알고 있으면 좋을 유용하고 잡다한 교양 지식들이 대부분이었다.
분명 저자가 전하고자 했던 바가 있었을 터인데 내가 이해를 못 한 건지도 모를 일이지만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도 나는 잘 모르겠다.
다행스러운 건 꽤 두꺼운 책이었지만 읽는 동안 지루하진 않았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들도 있지만 자연과학, 종교, 철학, 역사, 심리학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지식들을 읽고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기 때문이다.
에필로그 <얼룩말의 변명>
쉘 실버스타인의 얼룩말의 변, 쓰촨성의 변검, 손오공의 변신 등은 모두 오늘 이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필자도 이런저런 내용을 알록달록하게 꾸며서 책으로 묶어 놓고 보니 결국 얼룩말의 변명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런가 하면 쓰촨성의 얼굴 바꾸기인 듯해서 민망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바람 따라 닻을 올리고 시원스럽게 달리다 보면 때를 맞춰 적절히 대응하는 '임기응변'이 되고, 상황을 봐가면서 일을 처리하는 '견기행사'가 되며, 몸을 잰 다음에 옷감을 재단하는 '양체재의'가 되는 것을 책을 읽다 보면 조금은 느낄 수 있으리라 믿는다.
흔히 변신의 동물로 박쥐와 카멜레온을 꼽지만 글을 쓰다 보면 박박 기는 쥐가 되었다가 하늘을 나는 박쥐가 되고, 때로는 주제에 따라 다양하게 몸의 색깔을 바꾸는 카멜레온보다 더 많은 변신으로 독자들을 헷갈리게 한 것도 있다.
혹시 읽다가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대목이 있다면 큰 위안으로 삼겠다.
허나 마음에 안 드는 대목이 있어 질책한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P.349~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