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늘도 화가 나 앵그리 리틀 걸스 1
릴라 리 지음, 노은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앵그리 리틀 걸스는 아시아계를 무시하는 사회의 분위기에 정면으로 분노와 독설을 퍼붓는 한국계 소녀 킴이 이민 사회에서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일상 속에서의 인종, 성별에 대한 차별을 비판하고 주류가 아닌 사람들의 분노를 대변하고 있는 작품이라는데 소개된 에피소드에서는 분노할 만큼의 차별을 그다지 느낄 수가 없을 만큼 당차게 화를 낸다.

어쩌면 절제되고 단순화된 일러스트와 툭툭 내 뱉는 촌철살인의 대사가 코믹스러웠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난 오늘도 화가 나>에는 왜 화가 나 있는지 명확한 이유를 알 수 없는 귀여운 앵그리 리틀 걸스 5인방이 등장하며, 덤으로 리틀 킴의 엄마인 이 여사는 심통 맞은 갱년기 아줌마로 나오는데 오리지널 앵그리 걸로 소개되어 있다.

은 앵그리 리틀 걸이라는 별명이 딱 어울리는 한국계 소녀로 툭하면 화를 내는 무척 까칠한 소녀다.

데보라는 부족할 게 없는 예쁘고, 귀엽고, 멋진 부잣집 딸인데 모든 게 불만인 불만 공주다.

마리아는 라틴계 소녀로 자유로운 영혼이란 불리지만 생각이 비정상인 괴짜 소녀다.

완다는 참신하고 엉뚱한 친구로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돌직구를 날려 친구들로부터 미움을 받는다.

자일라는 도무지 세상 밝은 면을 볼 수 없는 우울 소녀로 항상 먹구름이 졸졸 따라다는 것만 같다.


주위에 이런 친구 한 명씩은 있지 않나?

굳이 친구가 아니더라도 나 일 수도 있고 내 가족 중 하나일 수도 있다.

앵그리 리틀 걸스들을 통해 화, 불만, 비정상, 엉뚱, 우울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학교 공부와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교우관계, 이성관계로 고민이 많은 사춘기 소녀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사는 건지 잘 모르고 혼란스러운데 자꾸만 이리저리 치이다 보면 순간순간 화가 불같이 치밀어 오른다.

세상에는 화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후회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나 또한 그럴 때가 종종 있는데, 관계적인 요인이나 상황적인 요인 등으로 화를 내면 상대방이 나를 미워할까 봐, 분위기를 망칠까 봐, 화를 꾹꾹 눌러 참게 돼 곤 한다.

하지만 필요할 땐 화를 꼭 내야 한다.

사람들은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알고 상대방을 막대하기도 하며, 정신적으로도 화를 많이 참으면 건강에도 좋지 않다.

화나 분노는 억눌러야 하는 나쁜 감정이 아니라 중요한 욕구가 외면당하거나 존중받지 못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고마운 신호이자 스스로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나침반과 같다고 했다.

스스로를 존중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중받기 위해서라도 화를 제대로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괜찮지 않다고, 화가 난다고 말하면 한결 편안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 '나는 어떤 종류의 앵그리 걸일까?'를 알아보는 질문지를 통해 테스트할 수 있다.

화난걸(angry). 자유 영혼인 걸(crazy), 불만인 걸(disenchanted), 참신한 걸(fresh), 우울한 걸(gloomy)로 나뉘는데 가장 답이 많이 나온 유형이 본인의 성격이며 몇 가지 유형이 한꺼번에 나온다면 복합적인 앵그리 걸로 오락가락하는 성격일 수 있단다.

테스트 결과 나는 100% '참신(fresh)한 걸'로 나왔다.

'참신하고 엉뚱한 친구로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돌직구를 날려 친구들로부터 미움을 받을 수도 있는 유형'이라는데 평소에도 화나 분노를 참고 삭히기보다는 대부분 표현하는 편이라 수긍이 간다.

깜찍하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웃기고 신랄하고 냉소적인 대사들을 통해 스스로 분노를 해결하는 방법을 탐색해 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나 화를 낼 줄은 안다.

그건 쉬운 일이다.

그러나 꼭 화를 내야 할 올바를 대상에게,

올바른 정도껏, 올바른 때에, 올바른 목적을 위해, 올바른 방법으로

화를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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