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이라는 무기 - 속도와 경쟁이 우리에게서 빼앗아간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장은주 옮김 / 나무생각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결국 외로움으로부터 멀리 도망쳐 나가는 바로 그 길 위에서

당신은 고독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다.

놓친 그 고독은 바로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을 집중하게 해서'

신중하게 하고 반성하게 하며 창조할 수 있게 하고

더 나아가 최종적으로 인간끼리의 의사소통에 의미와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숭고한 조건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당신이 그러한 고독의 맛을 결코 음미할 수 없다면

그때 당신은 당신이 무엇을 박탈당했고 무엇을 놓쳤으며 무엇을 잃었는지조차도 알 수 없을 것이다.

- 지그문트 바우만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중에서 -



'고독'의 사전적 의미는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함.'을 말한다.

대체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외롭고 쓸쓸한 고독이라는 상황 자체를 꺼리고 외면하지만 또 다른 측면의 고독은 풍요롭고 창조적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음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홀로 있는 시간은 중요하다.

집중력은 혼자 있을 때 높아지는 법이면 위대한 생각 역시 골똘한 사색 속에서 꽃피우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고독 속에서 진진하게 자기 자신을 바라보게 되는데, 나 자신과 오롯이 마주하게 될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자기 인생을 제대로 성찰하게 된다.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혼자 있는 시간'을 외면한다면 당당한 인생을 살아갈 수 없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관계지상주의 속에서 경시되기 쉬운 고독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스마트폰, SNS 중독 등 현대 사회에 만연한 관계 의존의 실태와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깊은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혼자 있는 시간의 가치와 처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1장에서는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난 후 혼자 있는 시간을 빼앗긴 현상의 심각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본다.

2장에서는 과잉 접속 시대에 얕은 사고를 갖게 된 현대인의 생활을 분석한다.

3장에서는 스마트폰이 초래한 관계 의존의 실태를 분석하고, 무리 짓지 않을 용기를 가지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한다.

4장에서는 개인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고독의 시간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천법을 소개한다.

5장에서는 고요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창조적인 발상이 이뤄지는 과정과 유대 관계로부터 잠시 떠나보는 것의 의의를 생각해 본다.


"성장은 고독 속에서 이루어진다"

많은 현대인들이 외롭고 고독하다고들 말하지만 정작 현대사회에서 고독을 누리기란 무척 힘든 일인 것 같다.

우리의 관심을 끄는 스마트폰, SNS, 텔레비전, 컴퓨터, 각종 게임기 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쉴 틈 없이 바쁘게 뛰어다니며 '차분히 생각할 여유', '자신을 추스를 시간'을 간절히 바라지만 정작 혼자 있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꺼내들거나 컴퓨터의 전원을 켠다.

우리는 과거에는 상상도 하지 못한 기술의 혜택으로 인해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고 말았다.

그렇게 우리에게서 '혼자만의 시간'은 사라지고 만 것이다.



전철 안은 다양한 생각이 떠올라 사고를 숙성시키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였다.

대체 우리는 어쩌다가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어버렸을까.



책을 읽을 시간도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긴 글을 꾸준히 읽을 끈기도 사라지고 말았다.

어릴 적부터 디지털 기기를 가까이하면서 독서보다는 게임, SNS, 인터넷 검색에 친숙해진 탓인데, 즉석에서 반응하는 행동에 너무 익숙해져 차분하게 글을 읽거나 쓸 수 없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독서 습관을 기르지 못하면 사고의 폭이 좁아져 문제 해결 능력이나 창조력, 사고력의 빈곤으로 이어지고 쉽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책을 읽고 스스로 생각함으로써 우리는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필요한 사고력을 익힐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살아가는데 큰 무기가 된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책을 읽으며 싶은 사고를 할 수 있는 시간과 사색에 잠길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을 줄여가며 스마트폰에 집중하며 사고하기보다는 검색에서 모든 것을 찾으려 한다.

사람들은 스스로 사고하기보다 즉시 답을 찾으려고 하는데, 검색 등을 통해 타인의 의견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직접 생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자.



고독할 능력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은 인간관계도 어그러뜨리고 있다.

인터넷 시대는 인간관계를 '관계'에서 '접속'으로 바꿔버렸다.

일상생활에서 SNS를 많이 활용하면서 누구나 쉽게 타인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현실 세계에서는 전혀 접점이 없는 사람과도 SNS를 통해 금세 이어질 수 있다.

인터넷에서 맺은 인간관계는 깊은 관계로 나아가지 못하기도 하지만 자신과 마음이 맞는 상대만을 골라 사귈 수도 있다.

자기를 비판하는 상대와는 유대 관계를 끊고 자신의 아픈 곳을 찌르는 말은 무시하고, 콤플렉스가 강한 상대는 피하는 식으로 껄끄러운 사람은 전부 배제할 수도 있기에 자기중심적인 유대 관계가 가능하다.

이런 방식에 너무 의존하다 보면 바른말을 하는 상대나 사고방식과 감성이 다른 상대와는 대화가 줄어들 것이고, 결국 스스로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살가운 애정을 가꾸기 위해서는 숱한 갈등과 감정의 노동을 겪기 마련이며 그 가운데서 인내심과 상대를 배려하는 능력이 길러진다.

이 사람이 마음에 안 들면 저 사람에게도 쇼핑하듯 옮겨가는 관계 맺기 속에서는 진정한 우정과 사랑이 자리 잡지 못한다.

SNS에 친구가 아무리 많아도 마음이 늘 외롭고 허전한 이유가 아닐까.

눈앞에 있는 친구를 두고도 스마트폰 속에서 만나는 인맥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나 많다.



타인과의 관계는 중요하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비추는 거울 같은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



왜 사람들은 자기 사생활을 공개하지 못해 안달일까?

개인의 프라이버시에 해당되는 이런 사생활 공개는 남들이 내 사생활을 굳이 알아야 할 이유도, 내가 알려야 할 까닭도 없는데 사람들은 소소한 생활의 순간을 끊임없이 인터넷에 올린다.

지그문트 바우만은 이런 현상을 "나는 보여진다. 따라서 나는 존재한다."라는 말로 설명했다고 한다.

자기에게 쏠리는 사람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 끊임없이 자신을 노출하고 보여주려는 것이다.

게시글이 올라올 때는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며 댓글도 달리지만, 글도 잘 안 올리고 다른 이들의 글에 댓글도 별로 안 달 때는 금방 잊혀 버린다.

SNS 세계 속에 빠져 있다 보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나 행동을 알 수 있는 동시에 내 생각과 행동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숨이 막힐 듯한 기분이 들 수도 있다.

자기 이야기를 수없이 올리고, 자신의 사생활을 아무리 많이 공개해도 마음속이 헛헛한 이유일 수도 있고 수십만, 수백만 명과 팔로우를 맺고 있어도 우울증 환자와 은둔형 외톨이가 많은 이유일 수도 있다.

만성적인 SNS 피로감으로부터 벗어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누군가와 이어져 있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마음을 키우며 산다.

하지만 얕은 유대 관계를 맺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무리를 짓는 교제의 허무함으로부터 벗어나고 나 홀로 고립되는 공포를 떨치기 위해

평소 자신의 생활을 관리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차분히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과잉 유대 관계에서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되찾아 보자.

SNS를 끊었다는 사람들이 세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음식을 먹을 때도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즐길 수 있게 되었고, 영화를 볼 때도, 책을 읽을 때도, 여행을 할 때도 집중할 수 있게 되었으며 가족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져 그동안 사람들을 건성으로 대했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다는 사람들도 있다.

무엇보다 나 자신을 되찾을 수 있어 하루하루가 신나고 즐겁다고 했다.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사람을 보고 이상하다거나 청승맞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혼자는 청승맞다는 가치관을 SNS가 조장한다는 점이다.

입학 전이나 입사 전부터 SNS 통해 인맥을 맺어 함께 등교하거나 출근하기도 하는데, 혼자 가는 것이 청승맞아 보인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혼자 고립되면 안 된다는 공포감이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혼자는 청승맞다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오히려 무리 짓는 사람이 청승맞다는 쪽으로 의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무리 짓는 사람의 의존적이고 나약한 이미지와 혼자 있는 사람의 자립적이고 늠름한 이미지를 통해 혼자 있는 시간의 가치를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고 자아를 되찾자.

불필요한 유대 관계에 휘둘려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지 말고 어리석은 시간에서 해방되자.

불필요한 유대 관계를 버릴 용기를 갖자.


내 삶이 방전되고 있다는 느낌을 바꾸기 위해서는 '고독을 가꾸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넓고 얇은 인간관계보다는 좁고 깊은 우정을 키워야 한다.

친구를 더 많이 사귀고 즐거움의 기회를 풍부하게 누린다 해도 즐거움은 그때뿐, 마음속 공허감은 사라지지 않고 외로움과 허무함은 또다시 내 영혼을 채울 것이다.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고 변화하는 세상에 무조건 맞춰 살아가는 것이 능사는 아닐 수도 있다.

빠른 변화 속에 내가 사라져버린다면 시대에 '적응'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오늘 하루만이라도 천천히, 오래, 깊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고독이라는 무기가 힘이 되어줄 거예요.



과잉 유대 관계에 매몰되어 버리면 사고는 점점 얕아지고 창조성도 상실하게 된다.

고독하지 않은 삶의 폐해를 인식하고 혼자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면, 과잉 유대 관계 시대에서 해방되어 더 자유롭고 창조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사고를 더욱 깊게 하고 자신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고독이야말로 쓸데없는 커뮤니케이션과 과도한 정보에 노출되어 자신을 잃기 쉬운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풍요로운 고독, 창조적인 고독의 중요성을 깨닫고 '혼자 있는 시간'을 되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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