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 펴보라던 편지 - 영혼을 깨우는 선승들의 일화 301
최성현 지음 / 불광출판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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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편지 한 통을 내어주며 말했다.

"곤란한 일이 있을 때 이것을 열어봐라.

조금 어렵다고 열어봐서는 안 된다.

정말 힘들 때 그때 열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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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지 마라. 어떻게든 된다."


불교에서 인생은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했다.

금방 지나가는 고통도 있지만 혼자만의 힘으로 좀처럼 풀 수 없는, 오래도록 고생을 하게 만드는 고통도 있다.

그럴 때는 걱정하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잇큐선사는 낙천적인 길 안내를 얘기한다.

"근심하지 말라. 받아야 할 일은 받아야 하고, 치러야 할 일은 치러야 한다.

 하지만 그치지 않는 비는 없나니, 마음고생하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라.

 오늘을 감사하며 알차게 살라."


힘이 들고 괴로울 때는 힘이 되어줄 누군가나 또는 힘이 되어 주는 글귀를 찾기도 한다.

<힘들 때 펴 보라던 편지>의 저자 또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도움을 받고 싶을 때면 종료 서적을 읽는다고 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에 관해서는 종료 서적을 따를 분야가 없다 했다.

"걱정하지 마라. 어떻게든 된다"고 말한 고승의 편지처럼 유대 경전에도 이와 유사한 말이 나온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이스라엘의 다윗 왕이 반지 세공사를 불러 "날 위한 반지를 만들되 거기에 내가 큰 전쟁에서 이겨 환호할 때도 교만하지 않게 하며, 내가 큰 절망에 빠져 낙심할 때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어라 !." 지시하였다.

반지 세공사는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었으나 빈 공간에 새겨 넣을 글귀로 고민을 하다가 현명하기로 소문난 솔로몬 왕자에게 도움을 청하였고 솔로몬 왕이 알려준 글귀를 적어 왕에게 바치자 다윗 왕이 흡족해했다 한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자만에 대한 경고와 함께 좌절에 대한 격려 두 가지를 동시에 북돋아주는 격언이다.

슬픔이 삶으로 밀려와 마음을 흔들고 소중한 것들을 쓸어가 버릴 때 가만히 속삭여보자.

어쩌면 오늘 걱정하는 일조차도 별일 아닐지도 모른다.

스님의 말씀처럼 받아야 할 일은 받아야 하고, 치러야 할 일은 치러야 하는 게 순리가 아닐까.


<힘들 때 펴 보라던 편지> 저자인 최성현은 강원도 한 산골 마을에서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지구 학교'를 운영하는 농부면서 글도 쓰고 일본어 번역도 하고 있다.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보고 듣고 읽으며 좋았던 일화를 모으고 모아 그중에 알곡만을 골라 이 책을 엮었다고 한다.

책은 일본의 선승(禪僧)들 일화를 엮어놓았는데 스님의 일화란 스님이 생으로 보인 설법이란다.

말이 아닌 자신의 삶과 행동으로 보인 법어로 생애 자체가 아름다워야 일화를 남기고, 그 일화가 오래 전해질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일화는 내가 아닌 남에게서 나온 말들로 내가 뽐내는 일이 아니라 남들이 알아주는 일만이 생명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책에는 영혼을 깨우는 선승들의 일화가 301가지나 소개되어 있다.

목차에 적인 '소'는 본디 모습, 또는 진리로 그것(소)를 찾으러 나서는 스님과  소를 찾는 길, 소를 찾은 스님이 보인 행동, 소유에서 자유로워진 스님의 일화, 자비를 실천하며 사는 스님과 삶으로 말하는 스님의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정말 힘든 일을 기꺼이 또는 거뜬히 견뎌내는 스님들의 일화를 통해 힘든 일을 극복해낸다면 무슨 일이든 능히 이겨낼 수 있다는 가르침을 깨닫게 되었다.



잠시 왔다 가는 인생이다.

인생은 풀잎 끝의 이슬이고 구름 틈새의 번개다.

만 년을 살 줄 아는가?

앉다가고 엎어지고 일어서다가도 넘어지는 게 인생이다.

가난한 자나 부자나

귀한 자나 천한 자나

늙은이나 젊은이나

남자나 여자나 똑같이 죽는다.

돈이 많고 따르는 식구가 많아도 죽는 길에는 같이 가지 못한다.

누구나 태어날 때는 맨 주먹이고 죽은 때는 빈손이다.

그러나 알고 지었건 모르고 지었건

지은 죄는 남에게 못 주고

짊어지고 죽었다가

다시 짊어지고 태어난다.

- 청담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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