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콘돔 쓰렴 - 아빠의 성과 페미니즘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3
이은용 지음 / 씽크스마트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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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콘돔 쓰렴>은 다소 자극(?) 적인 제목 같지만 사랑하는 아들뿐만 아니라 딸을 위해서도 이보다 더 솔직한 성교육은 없다고 생각한다.

아빠가 아들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꾸밈없이 말하고 있는 책이다.

아빠 이은룡이 직접 겪은 시행착오의 경험들과 누군가 제대로 말해주거나 일러 주지 않아, 헤매고 어찌할 바 몰라 했던 뜨거움 몸짓과 가슴 깊게 저민 한숨마저도 담담한 어조로 조곤조곤 털어놓고 있다.

책의 내용이 급진적일 수 있다 여길 수도 있지만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과 성을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겠단 다짐을 하게 되었다.

저자는 아들에게 우리 사회의 부실한 성교육과 한국 사회의 막힌 흐름 탓에 감추기 일쑤였던 18, 19금 이야기를 밝은 곳으로 끌어내 들려주고 싶은 생각에 성에 무지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담하게 털어놓으며 성과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올바른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몸으로 이리저리 부딪히며 깨달은 몸짓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감정은 어떻게 전달하고, 몸은 어떻게 접촉해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알려주며 바람직한 가치관으로 성을 생각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무엇보다도 글마다 달린 페미니즘 이슈를 담은 '평등 열쇳말'에는 세상을 성 평등의 관점으로 보려는 노력을 담고 있어 좋았다.


<아들아 콘돔 쓰렴>의 저자 이은용 기자(現 뉴스타파 객원기자)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가 되려 노력하며 땀 흘릴 생각이지만 아직도 많이 모자란다고 말하고 있다.

책을 쓰며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으려 애썼고 무엇보다도 세상에 착한 남자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담았다고 한다.

저자도 한때는 '남자로 태어나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단다.

세상이 남자가 살기에 이롭게 흘러왔고 그 흐름 안에 자리 잡고 큰 걱정 없이 살았으며 사내답게 욕하거나 거침없이 움직이는 삶을 살아가는 동안 여성들은 깜깜한 밤 뒤따라오는 사람 발걸음 소리가 크게 두려운 삶, 여성과 남자가 함께 쓰는 화장실에 갈 때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갖는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누구나 즐겁고 예쁘게 평등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단다.

아들과 딸을 키우고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 마음에 와닿는 글이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성 관련 사건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변태적인 범죄들은 기형적인 성 의식과 관련된 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성교육, 성 윤리 교육에 대한 필요성과 함께 성 평등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순결

손경이 성폭력 예방 강사는 '처녀막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처녀막'은 "네가 처녀인지 아닌지 구분하겠다'라며 남성 중심으로 만든 단어라고 말했다.

사실은 그저 '질 근육'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여성 몸 길(질) 아래쪽 어귀를 조금 가리거나 아예 덮는 주름을 말할 뿐이다.

막처럼 생긴 섬유조직으로 '단백질 실'로 짜인 막 비슷한 주름이다.

운동을 많이 하거나 자전거를 타다가도 갈라질 수 있을 만큼 여린 것이어서 '숫처녀'임을 따지고 밝힐 기준이 아니다.

그저 남자가 세상을 지배하기 시작한 뒤 생겨난 옛 찌꺼지이다.

버릴 때가 되었다.


-성폭력

힘으로 다른 사람 마음을 억눌러 제 욕심 채우는 몹쓸 짓이다.


-샾미투(#MeToo)

2017년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트윗으로 시작해 퍼진 성폭력 알림 운동.

누군가에게 성적으로 시달렸거나 폭행당한 적이 있다면 트윗에 미투(MeToo)로 응답하라고 쓴 뒤 널리 퍼지게 되었다.

할리우드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2018년 한국에서도 검사, 대학교수, 영화감독, 극예술사, 시인, 연예인, 정치인(도지사, 국회의원) 등 봇물 터지듯 샾미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힘과 권력을 내세워 몹쓸 짓 한 자들 그 죗값을 반드시 받길 바란다.


-캣콜링

여성 얼굴이나 몸매를 두고 놀리거나 휘파람을 불며 집적대는 짓.

한국에서도 캣콜링을 두고 좀 더 깊이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눌 때가 된 성싶다.

놀림당하면 누구나 기분 더러워지게 마련이다.

심지어 힘으로 으를 수 있을 남자에게 쫓기는 여성들 기분이야 더 말할 나위 있겠는가...


콘돔은 '잘하려고 단단히 차리는 마음'이자 '마땅히 지켜야 할 일'이다.

미리 마련해 갖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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