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여인의 선물
데니스 존슨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든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기이한 여행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한 명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수평선 너머
벤자민 마이어스 지음, 최리외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마흔이 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마흔 중반을 넘어섰다. 이제는 20대의 열정과 패기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성보다는 예측 가능한 궤도 안에서 생각을 하게 되고 흘러가기를 바라게 된다. 매일 아침 눈을 떠서 마주하는 하루, 직장인으로써, 엄마로써, 아내로써 짊어진 책임감, 그리고 앞으로 남은 인생도 이렇게 무던하게 흘러가겠구나 하는 어떤 익숙함.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더이상 예기치 못한 파도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을 뜻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삶의 지평선이 그만큼 가까워졌음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다. 지금 평범한 궤도를 벗어나기엔 두렵고, 새로운 도전을 꿈꾸기엔 조금은 지친 나이! 이러한 일상의 무던함이 조금은 지루하고 공허해질 때 만나게 된 <수평선 너머>

저자 벤자민 마이어스는 자연의 풍광과 인간의 내면을 시적이고 감각적인 문체로 그려내는 영국의 실력파 현대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그는 주로 영국의 거친 자연과 지방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사회적 소외 계층이나 자연과 교감하는 인물등릐 이야기를 밀도있게 다룬다. 그의 글은 서정적이면서도 묵직한 힘이 있어,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삶의 본질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돌아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저널리스트 출신답게 시대를 읽는 날카로운 시선과 인간을 향한 다정한 시선을 동시에 지닌 작가이다.

이 소설의 배경은 2차 세계대전 직후의 영국이다. 열여섯 살 소년 로버트는 대를 이어 광부가 될 운명을 타고났다. 숨이 막히는 땅속으로 들어가기 전, 그는 세상의 끝을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길을 떠난다. 푸른 들판과 언덕을 지나 다다른 해안가 마을에서 세상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야생적인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는 노부인 '덜시'를 만난다. 주인공을 얽매는 대를 이은 가업이라는 것은, 어쩌면 40대인 내가 겪고 있는 '틀에 박힌 일상'과 닮아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틀에 박혔다는 것이 재미가 없을 수는 있지만 다른 의미로는 안정적인 일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러한 안정적 일상을 과감히 이탈한 '로버트'! 그리고 그런 소년에게 "시간을 잔뜩 비웃자"며 매일 밤 시와 문학,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알려주는 노부인 '덜시'의 우정은 어떠한 자극적인 서사없이도 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대신 오늘이 무한하다고 여기자.(...) 시간이란 결국 포획하고 통제하기 위해 우리가 자진해서 세운 임의적인 경계의 다발일 뿐이니까. 오늘이 영원히 흘러가도록 내버려두자, 로버트. "

'덜시'가 '로버트'에게 한 이 말을 읽는 순간,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40대의 나는 시간의 귀함을 안다. 그래서 철저히 포획하고 통제하려 애쓴다. 몇살에는 무엇을 해야 하고, 노후 자금을 얼마를 모으고, 은퇴 후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끊임없이 계획하고 계산한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간의 경험으로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도.

소설은 묻는다. 내가 세운 그 계획과 통제가 진정한 너의 '오늘'을 잃어버리게 하는 것은 아니냐고.

가업을 뒤로 하고 막연한 도전을 택한 '로버트'는 탄광의 매연 대신 바다의 짠내를 맡을 수 있었고, 곡괭이 대신 시집을 손에 들게 되었다. 그는 점차 다른 사람이 되어간다. 문학은 로버트의 미래를 깜깜한 탄광 속 어둠에서 수평선 너머의 푸른빛으로 바꾸어 놓는다. <수평선 너머>는 어쩌면 로버트라는 한 소년의 성장 드라마이다. 이 성장 드라마를 읽으며 40대 중반인 내가 위로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이 소설이 단순히 '철없는 10대의 방황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가를 바라지 않는 친절과 따뜻함, 그리고 문학이 한 사람의 일생 전체를 어떻게 지탱하고 구원해 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인 것 같다. 어쩌면 혐오와 냉소가 가득한 지금의 세상에서, 작가는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의 묘사와 다정한 문장들로 인간성에 대한 신뢰를 북돋워 준다. 내 나이쯤 되면 세상의 여러가지 맛을 알기에 타인의 무조건적인 호의를 의심하고, 한발 물러서 취하는 냉소적인 태도가 어른의 본질인양 행동할 때가 많다. 이런 나에게 작가는 이토록 다정하고 급진적인 따뜻함이야말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타인에 대한 가장 친절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젊은 때다."라는 말은 나이가 들수록 어쩐지 서글프고 공허하게 들린다. 앞으로 더 늙어갈 일만 남았다는 냉혹한 현실을 받아드리고 싶지 않아서 세우는 방패같아서이다. 하지만 이 책 <수평선 너머>를 덮으면 나는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경계인 수평선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내가 앞으로 걸어가는 만큼 수평선도 뒤로 물러나며 새로운 공간을 보여준다. 마흔여섯의 나이 역시 인생의 후반기라고 생각하지 말고, 또 다른 수평선을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생각하며 조금 더 부드러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한걸음씩 내딛을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수평선 너머
벤자민 마이어스 지음, 최리외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푸른 들판과 파란 바다가 떠오르며 한 소년의 인생이 바뀌는 성장 드라마를 읽은 느낌! 대가를 바라지 않는 다정함이 문학기 한 소년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주는 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어느 멋진 도망 - 까미난떼, 끝인 줄 알았던 순간 다시 걷기 시작하다
나상천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며칠간의 꿀같은 휴식을 마치고 다시 출근한 아침, 책상 위 모니터가 나를 한참이나 기다렸다는 듯이 할 일이 쏟아졌다. 앉자마자 "아, 다시 떠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마음은 나만 그런게 아니겠지하고 업무에 집중! 쉬는 며칠간 나와 함께 한 나상천 작가의 <어느 멋진 도망>! 이 책은 단순히 자리를 피하는 물리적인 '도망'이 아니라,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진정한 나를 마주하게 되는 여정을 담고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많은 책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 책에서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의 가슴을 뛰게 할지 그 여정을 따라가며 리뷰해볼까 한다.

나상천 작가는 우리에게 친숙한 걸스데이, 모모랜드, 경서 등 K팝 아티스트들을 탄생시킨 베테랑 기획자이다. K팝 기획자라는 작가의 이력이 놀랍고 특이하다는 생각을 하며 책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이 책 <어느 멋진 도망>의 큰 줄거리는 서로 다른 아픔과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상처를 마주하고 치유하며 진장한 나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나상천 작가 역시 산티아고 순례길을 두 번이나 완주하였고 그 길에서 만난 인연들과 스스로가 경험한 자아성찰의 경험을 이 소설에 생생하게 녹여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읽으면서 진정한 위로와 울림이 마음으로 전달되는 느낌이었다.

책의 중심에 있는 산티아고 순례길! 전 세계 많은 여행자들의 로망에 손꼽히기도 하고 여러 프로그램이나 책에서도 많이 등장하는 길이다. 나도 많이 들었던 지명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정확한 유래가 궁금해서 찾아보게 되었다.

: 성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으로 향하는 길로, 중세에는 로마·예루살렘과 함께 기독교의 3대 성지 순례로 자리매김했다. 오늘날에는 종교적 목적뿐 아니라 자아 성찰, 휴식, 도전의 의미로 전 세계 여행자들이 걷는 길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혼자라 생각하고 떠난 여정에서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상처를 회복해 가는 과정을 풀어내며 삶을 마주하게 한다. 시작은 단순한 여행이었으나 '길'이라는 곳에서 '타인과의 연결'로 서서히 변화를 이끌어 내는 '내면의 여정'! 이 책을 읽으며 내내 '나는 지금 어디로 걸어가고 있나?', '제대로 걸어가고 있을까?'라는 내 삶의 방향성과 목표에 대해 곱씹게 되었다. 인생의 후반기를 향해 가고 있는 요즘! 육체와 정신과의 괴리를 느끼며 힘들고 사람과의 관계가 여전히 어렵고 자녀는 잘 키우고 있는지에 대한 자신감도 없고... 어쩌면 등장인물들의 고민들을 죄다 가지고 있는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깊게 생각하기 싫어 혼자 있는 것이 제일 편해라고 현실 도피를 하고 있었던 내게 이 책은 자아 성창의 중요성과 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었다. 내겐 부정적인 단어였던 '도망'을 더 나은 나를 찾기 위한 도전이라는 긍정의 의미로 바꿔 준 나상천 작간의 <어느 멋진 도망>! 언젠가 꼭 한번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 이 책의 내용을 상기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어느 멋진 도망 - 까미난떼, 끝인 줄 알았던 순간 다시 걷기 시작하다
나상천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처를 안고 떠난 혼자의 여행이 같이가 되어 공감하고 보듬고 치유하며 끝인줄 알았던 순간 다시 걸을 수 있는 시작에 설 수 있게 해주는 나를 찾아가는 여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