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TEPS 서울대 최신 공식문제 750 쉽게 넘어서기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 지음 / 에듀조선(단행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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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텝스 점스가 되게 좋은 건 아니지만 

더이상 한권짜리 RC, LC, Grammar, Voca책을 보기가 싫다

(기본서를 한 번 이상 보았을 경우)

2. 그렇다고 모의고사 한 세트를 풀기엔 시간이 없다.


인 사람들에게 추천.


40분이면 한 세트니까 한 세트정도 풀고 리뷰까지 하면 2시간쯤 걸립니다.


단 에듀조선에서 나온 책이 전반적으로 그런 거 같긴 한데(월간 텝스도 그렇고)

1) 독해 수준이 조금 높음

2) 청해는 쉬움


1)각 파트별 시간 배분이 되어 있질 않음(알아서 하란 건가)

2)문항수가 적다보니(각 파트별 9~12문항 정도) 이걸로 텝스 난이도를 체크하기엔 문제가 있다.

가 단점이겠네요. 

지금까지 6세트 풀어봤는데(총10세트)

문법이나 어휘같은 건 제 실력이 별로인 걸 감안해도 너무 중구난방이어서

(정답률이 40%~90%를 오감)으음?


매일 조금씩이라도 풀어서 

감 잃지 않게 하는 용도로 굿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각 파트별 배분 시간 정도는 써 있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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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책팔기 중고 가방 (가방금액 전액환불, 최대 20권 포장 가능) 알라딘 중고 상품 포장팩 2
알라딘 이벤트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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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픽업으로 중고책 팔려니 집에 잘 없고,

차 없어서 직접 나르기도 그래서

알라딘 중고박스 사서 양 손에 들고 집앞 편의점으로 나르는데 최고.

손잡이 있고, 너무 크지 않아서 오히려 좋아요.

 

양장 아닌 단행본을 적당히(꽉 안 채우고) 넣으면

7-8kg쯤 나와요.

10kg이상은 편의점에서 취급 안하니까

사이즈 등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외관은 리뷰에서도 본 것처럼 깨끗하진 않은데

(최근 11개 구매했는데 상태는 다들 비슷한 사용감)

어차피 내보낼 물건이라 그다지 상관없단 생각 듭니다.

결벽증 있는 분들께는 확실히 비추...

 

단 방문 픽업으로 파실거면 무게 그닥 상관없으니 일반 박스 구하시는 게 낫지 싶긴 하네요.

작긴 작아요.

 

정산 잘 안 된다는 얘기 들은 듯한데

최근 판매한 11박스 모두 정산 잘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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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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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는 본인이 운동 신경은 없지만 장거리를 달리는 끈기를 가진 사람이라고 말한다. 아마도, 그런 끈기 때문에 지금껏 작가로 있을 수 있는 거겠지. 아, 정정. 끈기'도' 가졌기에 작가로 있을 수 있는 거겠지. 작가가 되는 데에는 재능이 필요하다. 그러나, '평범한 작가들은 젊었을 때부터 자기 스스로 어떻게든 근력을 쌓아가지 않으면 안된다.'.셰익스피어나, 디킨스나, 발자크처럼 마르지 않은 재능을 가진 소수의 '거장'을 제외하고는. 그리고 하루키가 택한 '근력을 쌓는 방법' 이 바로 달리기다. 하루키가 워낙 달리기 얘기를 많이, 자주 해서, 또 이런 식의 재능'론'에 대해 하도 써서, 달리기를 축으로 한 그의 회고록은 새롭다기보다 '으으음, 역시 그러셨군요.'라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 책을 읽은 감상을 쓰는 것은 최근 내가 달리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살이 부쩍 쪘다. 체력은 원래도 '없다'고 해도 좋은 정도였지만 무릎이 뻐근함을 느꼈을 때에는 제법 위기 의식을 느꼈다.  미적인 문제가 아니다. 생존의 문제다. 그리하여 시작한 것이 달리기. 하루키가 말한 것처럼 달리기엔 별다른 도구가 필요 없다. 하지만 가볍고 쿠션이 좋은 운동화는 새로 샀다. 달리기를 관둬도 그냥 신고 다녀도 되니까. 나이키에서 나온 암월렛running arm wallet(세상엔 온갖 것이 있다)이란 것도 샀다. 이건 달리지 않으면 쓸모가 없어지겠지만, 이정도 투자쯤은. 어흠. 

새 운동화를 신고, mp3에 적당한 음악을 넣고(자미로콰이 노래 중 템포가 빠른 것들이 제법 좋다. (Don't) Give a hate chance 같은 것), GPS로 내가 달린 거리를 측정하는 어플을 켜고 달린다...라고 하면 뭔가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하루에 30분 정도, 1/3은 걷고, 2/3은 뛰는 아주 얄팍한 달리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전에 '그렇군.'하고 생각했던 구절들은 '그렇군!'으로 바뀌었다. (아는 만큼, 내지는 경험한 만큼 보인다는 뻔한 교훈의 재확인. 아참, 변명을 덧붙이자면 뛰기로 결심한 그 한바퀴만은 절대 걷지 않기로 결심했고, 지금껏 잘 지켜 왔다.남이 보기엔 거의 걷기처럼 보이는 속도일지라도.)


나로 말하자면, 운동 신경도 없고, 끈기도 부족하다. 체력도 저질. 학교 다닐 때는 달리기가 죽도록 싫었다. 땅! 하는 순간에 친구들이 내 옆을 스쳐지나가고, 혼자 뒤에서 달려가는 게 싫었다. 오래 달리기를 할 때도 혼자 헉헉거리며 뛰는 게 싫었다.  그래서 요즘의 혼자 하는 달리기는 나쁘지 않다. 아무리 뛰어도 혼자 뒤쳐질 일은 없다. 땅을 박차는 느낌은 제법 좋다. 귓가를 스치는 바람도 좋고, 달리고 나서 한껏 달아오른 몸을 찬물로 식히는 느낌도 좋다. 그래도 힘들다! 숨은 턱까지 차고, 귓속까지 땀으로 축축해진다. 그러면 뭐 어떤가. 원래 달리기란 행위는 행복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장거리를 달리는 것이 성격에 맞다고 해도 역시 '오늘은 몸이 무겁다. 어떤지 달리고 싶지 않은데'라고 느껴지는 날이 있다. 아니, 종종 있다. 그럴 때는 여러 가지 그럴싸한 이유를 붙여서 달리기를 쉬고 싶어진다. 올림픽 마라토너인 세코 도시히코씨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현역에서 은퇴하고 S&B팀의 감독으로 취임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의 일이나. 그때 나는 "세코 씨 같은 레벨의 마라토너도 '오늘은 어쩐지 달리고 싶지 않구나. 아, 싫다. 오늘은 그만둬야지. 집에서 이대로 잠이나 자고 싶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까?"라고 질문해보았다. 세코 씨는 말 그대로 눈을 크게 뜨고는, '무슨 그런 바보 같은 질문을 하는 거야'라는 어조로 "당연하지 않습니까, 늘 그렇습니다!"라고 말했다. 75p

힘들다. 오늘은 건너 뛸까. 아, 아침에 운동하고 출근하면 지하철 안에서까지 얼굴이 후끈후끈한데, 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일째(작심삼일이 취미인 나로서는 굉장한 일이다. 조금 으쓱거려도 되겠지.) 달리기를 한 것은, 지하철 계단을 올라가는 게 아주 조금이나마 쉬워졌고(기분탓일지도 모르지만), 한 바퀴를 뛰었을 때 '아, 이 정도면 한 바퀴 더 달릴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떠오르고, 실제로 그게 가능함을 알았을 때의 즐거움이 있어서다. 천년만년 살 생각은 없지만(살고 싶지도 않다.) 건강해 지고 싶다.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해 보고 싶다. 매일매일의 거리, 그리고 지속 기간을 어디까지 늘릴 수 있을까.


세상에는 때때로 매일 달리고 있는 사람을 보고, "그렇게까지 해서 오래 살고 싶을까"하고 비웃듯이 말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이지만 오래 살고 싶어서 달리고 있는 사람은 실제로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설령 오래 살지 않아도 살아 있는 동안은 온전한 인생을 보내고 싶다;하는 생각으로 달리고 있는 사람이 수적으로 훨씬 많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든다. ...(...)...주어진 개개인의 한계 속에서 조금이라도 효과적으로 자기를 연소시켜 가는 일, 그것이 달리기의 본질이며, 그것은 또 사는 것의(그리고 나에게 있어서는 글 쓰는 것의) 메타포이기도 한 것이다. 127,128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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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 갈색 눈 - 세상을 놀라게 한 차별 수업 이야기
윌리엄 피터스 지음, 김희경 옮김 / 한겨레출판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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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터 킹이 잔혹하게 암살당한 밤(1968년 4월),

아이오와 주의 작은 마을 라이스빌에서 초등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제인 엘리어트는 결심한다.

'인종차별의 무분별함, 비합리성, 잔혹함'을 아이들에게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의 삶의 일부분이 될 수업에서 되돌릴 수 없는 기억으로 각인되도록 하기를. (14p)


다음날 그녀는 아이들에게 

흑인에 대해 어떤 말을 들었는지, 무엇을 아는지 묻는다.

흑인을 만난 적도(이 도시에는 흑인이 하나도 없었다.), 교과서에서 배운 적도 없는 아이들은

흑인은 백인보다 깨끗하지 않다, 똑똑하지 않다, 고 

그들의 부모님, 어른들 혹은 TV나 라디오가 말한 대로 말한다.

인종차별에 강력히 반대했지만, 수동적이었던 그녀는 

능동적인 무언가를 하기로 결심한다.


바로 아이들을 눈 색깔'만'으로 차별하는 실험을 하기로 한 것.

(그녀를 위해 덧붙이자면 아이들에게 이 실험은 처음엔 게임처럼 여겨진다.)

실험은 "오늘은 푸른 눈을 가진 사람이 낮은 사람이고 갈색 눈을 가진 사람이 높은 사람이야."로 시작된다.


푸른 눈의 아이들은 무슨 말인지 잘 이해하지 못한 채 얼굴을 찡그렸고 불편한 듯 몸을 뒤틀었다. 한 푸른 눈의 소년이 의자에 철퍼덕 주저앉았다. "네 눈이 무슨 색이지?"엘리어트가 소년에게 물었다. 

"푸른 색요." 소년이 다시 반듯하게 앉으며 대답했다.

"너는 교실에서 그렇게 앉으라고 배웠니?"

"아니요." 소년이 대답했다.

"푸른 눈을 가진 사람은 교실에서 뭘 배웠는지 기억이나 하고 있니?" 엘리어트가 학급 아이들에게 물었다. 사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아차린 갈색 눈의 아이들 쪽에서 합창이라도 하듯 "아니요!" 하는 대답이 나왔다. 그 푸른 눈의 소년은 이제 꼿꼿하게 앉은 채로 손을 책상 위 정중앙에 단정히 포개어 놓았다. 반에서 그와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인 갈색 눈의 소년이 그의 근처에 앉아 있었는데, 멸시하고 업신여기는 듯한 눈초리로 그 소년을 바라 보았다. 일은 그렇게 빨리 시작되었다. - 24p

단지 선생님이 그렇게 말했다는 이유로, 

아이들은 푸른눈이 정말로 열등하고, 갈색눈은 우월하다고 믿는다.

푸른눈의 아이들은 자신이 열등하다고 느꼈고, 갈색눈의 아이들은 자신이 우월하다고 느꼈다.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에 엘리어트는 한눈에 아이들의 눈 색깔을 알 수 있게 되었는데,

그건 푸른 눈의 아이들은 패배자의 모습이었고, 갈색눈의 아이들은 정말로 행복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월요일,

그녀가 "푸른눈이 우월하고, 갈색눈이 열등하다"라고 말했을 때,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

차별을 경험한 푸른눈의 아이들은 갈색눈의 아이들을 차별한다.

갈색눈의 아이들은 금요일의 푸른눈의 아이들보다 훨씬 더 불행해 보인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월요일의 이 역할 바꾸기가 끝나고 엘리어트가 그 모든 것들이 거짓이었다고 말해주면서

실험은 끝난다. 

실험을 마친 아이들의 글짓기는 흥미롭다.


"차별이란 행복한 것과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금요일에 우리는 차별을 실험했다. 갈색 눈을 가진 사람들이 모든 일을 먼저 했다. 내 눈은 푸른색이다. 나는 갈색 눈의 아이들을 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미칠 것 같았다. 그리고 갈색 눈을 가진 사람을 발로 차고 싶었다. 학교도 그만두고 싶었다. 갈색 눈을 가진 사람들은 쉬는 시간도 5분 더 받았다. 월요일에 나는 행복했다. 나 자신이 크고 똑똑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우리는 쉬는 시간을 5분 더 받았다. 우리는 모든 일을 먼저 했다. 운동장 놀이 기구도 갖고 나갈 수 있었다. 나는 차별을 좋아하지 않는다. 차별은 나를 슬프게 한다. 나는 평생 화난 채로 살고 싶지 않다." -38p

이 책은 술술 읽히지만, 어떤 한편으로는 읽기 힘들다.

명백히 잘못된 권위에 대해 모두가 순응하는-아이들이라고 하더라도- 상황이 무서웠고, 불편했기 때문이다.

실험이라고 하더라도, 그리고 그걸로 '차별의 참의미를 체득하게 되더라도' 그런 경험을 하도록 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 밀그램 실험에 대해 처음 읽었을 때의 불편함과 비슷했다. 사실 이 실험 자체도 '권위'가 사람에게 어떤 일을 가능하게 하는가, 라는 점에서 밀그램 실험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밀그램 실험쪽이 훨씬 원초적이기는 하지만.). 제인 엘리어트의 고민도 비슷했다.


엘리어트는 자신이 평소에 돕던 아이들을 괴롭히고, 자신이 조롱으로부터 보호하던 아이를 조롱하기 위해 지목할 때 스스로 괴물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할 때마다 내면에서 그녀는 계속 움찔했다. 아이들이 제공한 단서를 얼른 집어내 아이들을 공격하라고 자신을 윽박질러야 했다. 매일 수백 번씩 실험을 취소하고 싶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너희는 왜 이 상황을 참기를 거부하고 맞서지 않는 거니? 너희는 왜 서로를 나로부터 보호하지 않지?' - 54p

그녀는 더 나은 방법이 (현재로선) 없다는 생각에 다음해, 다른 아이들과도 이 실험을 한다. 그리고 고무적이게도(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한 소년은 실험 내내 눈 색깔이 사람들 사이에서 아무런 차이도 만들어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엘리어트가 차별적인 말을 할 때마다 "사실이 아니에요."라고 말했고, 소년이 속한 우월한 그룹이 쉬는 시간을 추가로 받을 때에도 그게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엘리어트는 "넌 좋아해야 하는 거야, 폴."이라고 말했지만, 나는 아마도 그때 그녀의 마음은 정말로 기뻐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쓰여있지는 않지만.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이었다.


떠올려보면, 나는 그다지 차별을 받은 적이 없다. (차별을 받아도 모를 정도로 둔감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 차별받는 상황에서 '이건 옳지 않아요!'라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혹은 타인이 부당한 차별을 받고 있을 때 '이건 옳지 않아요!'라고 말할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이 없다. 미국 노예들을 그저 바라보았던 대다수의 미국인들, 유대인들을 그저 바라보았던 대다수의 독일인들처럼 되지는 않을까. 그래서, 아마도 "사실이 아니에요!"라고 당당하게, 내내 말한 저 소년의 이야기가 그렇게나 감동적이었던 것 같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역사 속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있어, 라는 안도감. 1969년의 실험(세번째 실험이자,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에서 브라이언 셀타우가 그랬던 것처럼. 


이 실험이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가르침을 주었을까? 14년후 미니 동창회에서 다시 만난 그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하지만 어떤 선생님들은 엘리어트에게 배운 아이들에 대해서 불평했다. 차별적 태도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거침없이 말한다는 이유에서다. 하!)

저런 식의 과격한 방법이 어느 정도나 효과적인가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논쟁적이지만, 이 책을 읽으며 분명하게 (다시) 생각한 것이 있다. "차별은 (잘못된) 권위에서 시작되고, 묵인으로 유지된다." 

그리고 다시 생각한다. 그런 상황에서(차별 받는 쪽이든, 우월한 대접을 받는 쪽이든)나는 얼마나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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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생존 게임 - 지능적이고 매혹적인
마르쿠스 베네만 지음, 유영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인간의 불을 훔쳐 사냥하는 솔개, 꽃게에게 최면을 걸어 잡아먹는 오징어, 미친 척을 해서 토끼를 잡는 북방 족제비, 눈덩이인양 굴러내려와서 인도엘크사슴을 잡아먹는 아시아흑곰 처럼 이 책은 흥미로운 동물들의 생존법을 보여준다. 내용 자체도 흥미롭고 놀랍지만, 서술하는 방법도 유쾌하다(물론 인간이 볼 때나 유쾌하겠지만...).

"아시아흑곰의 목덜미 털은 아주 북실하며, 그 아래의 목 근육은 매우 두툼하고 튼튼하다. 그리하요 이제 아시아흑곰은 방금 중국 서커스단에서 도망쳐 나온 단원처럼 몸을 공처럼 말고는 언덕을 굴러 내려간다. 털가죽에 눈이 들러붙기 시작하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곰은 점점 더 커다란 눈 덩어리로 변한다....(중략)...이제 사슴들은 놀라서 사방으로 흩어진다. 그러나 그 와중에 사슴 한 마리 정도는 제때에 피하지 못하고 눈사태를 만나게 된다. 그러면 아시아흑곰은 마치 초콜렛 속에 든 장난감처럼 눈공에서 튀어나와서는 어리둥절한 상태의 사슴을 덮치고, 불쌍한 사슴의 엉덩이를 앞발로 격력하게 한방 먹인다."    

                                               (<은폐와 노출의 리듬 타기 - 아시아흑곰 vs 인도엘크사슴>중에서)

 킬러보다 잔인하고 스파이보다 치밀하다는 책 뒤의 문구에 나름 살벌한 동물간의 생존 경쟁을 생각했었는데, 실제 책은 인용한 문단에서 보이듯이 즐겁다. 웃기다(계속 말하지만 인간이 봐서 웃기는 거지만, 살벌한 생존경쟁중인 동물 여러분 미안). 만화처럼 점점 커지는 <눈(사실은 곰) 덩어리>에서 푱 하고 튀어나와 사슴의 엉덩이를 후려치는 곰이라니!!풉
 지은이 이름 보니 독일인인데 왜 이렇게 웃겨?!(나는 독일책은 전반적으로 어렵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라고 생각했는데 지은이 약력을 보니깐 "어릴 시절부터 친척이 살고 있는 플로리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라고 적혀있다. 으음. 역시 그랬군!
 내용도 신기하고(물론 책에 등장하는 모든 동물들의 생존법이 새롭지만은 않았다. 물총고기는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에서 어릴 때 본 것 같기도 하고!) 서술면에서도 유쾌한 책. 갈래와 방향은 다르지만 스튜어트 리 앨런의 <악마의 정원에서>를 떠올리게 하는 책.

 아참, 책엔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는데 등장하는 동물들의 생김들이 신기한 만큼(그리고 몸 자체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사진이 실려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이아이 원숭이>는 한번쯤 사진을 찾아보시라. "깜짝 놀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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