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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생존 게임 - 지능적이고 매혹적인
마르쿠스 베네만 지음, 유영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인간의 불을 훔쳐 사냥하는 솔개, 꽃게에게 최면을 걸어 잡아먹는 오징어, 미친 척을 해서 토끼를 잡는 북방 족제비, 눈덩이인양 굴러내려와서 인도엘크사슴을 잡아먹는 아시아흑곰 처럼 이 책은 흥미로운 동물들의 생존법을 보여준다. 내용 자체도 흥미롭고 놀랍지만, 서술하는 방법도 유쾌하다(물론 인간이 볼 때나 유쾌하겠지만...).
"아시아흑곰의 목덜미 털은 아주 북실하며, 그 아래의 목 근육은 매우 두툼하고 튼튼하다. 그리하요 이제 아시아흑곰은 방금 중국 서커스단에서 도망쳐 나온 단원처럼 몸을 공처럼 말고는 언덕을 굴러 내려간다. 털가죽에 눈이 들러붙기 시작하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곰은 점점 더 커다란 눈 덩어리로 변한다....(중략)...이제 사슴들은 놀라서 사방으로 흩어진다. 그러나 그 와중에 사슴 한 마리 정도는 제때에 피하지 못하고 눈사태를 만나게 된다. 그러면 아시아흑곰은 마치 초콜렛 속에 든 장난감처럼 눈공에서 튀어나와서는 어리둥절한 상태의 사슴을 덮치고, 불쌍한 사슴의 엉덩이를 앞발로 격력하게 한방 먹인다."
(<은폐와 노출의 리듬 타기 - 아시아흑곰 vs 인도엘크사슴>중에서)
킬러보다 잔인하고 스파이보다 치밀하다는 책 뒤의 문구에 나름 살벌한 동물간의 생존 경쟁을 생각했었는데, 실제 책은 인용한 문단에서 보이듯이 즐겁다. 웃기다(계속 말하지만 인간이 봐서 웃기는 거지만, 살벌한 생존경쟁중인 동물 여러분 미안). 만화처럼 점점 커지는 <눈(사실은 곰) 덩어리>에서 푱 하고 튀어나와 사슴의 엉덩이를 후려치는 곰이라니!!풉
지은이 이름 보니 독일인인데 왜 이렇게 웃겨?!(나는 독일책은 전반적으로 어렵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라고 생각했는데 지은이 약력을 보니깐 "어릴 시절부터 친척이 살고 있는 플로리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라고 적혀있다. 으음. 역시 그랬군!
내용도 신기하고(물론 책에 등장하는 모든 동물들의 생존법이 새롭지만은 않았다. 물총고기는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에서 어릴 때 본 것 같기도 하고!) 서술면에서도 유쾌한 책. 갈래와 방향은 다르지만 스튜어트 리 앨런의 <악마의 정원에서>를 떠올리게 하는 책.
아참, 책엔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는데 등장하는 동물들의 생김들이 신기한 만큼(그리고 몸 자체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사진이 실려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이아이 원숭이>는 한번쯤 사진을 찾아보시라. "깜짝 놀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