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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혼의 편지 (스페셜 에디션, 양장) ㅣ 반 고흐, 영혼의 편지 1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예담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평생 미쳐서 죽은 화가로 기억했을 것이다. 편지를 통해 그의 영혼을 볼 수 있었다. 순수에 대한 동경, 그림에 대한 열정, 생계를 맡긴 것에 대한 죄책감 등이 모두 나타나 있다. 그는 동료를 존중하고 위로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인간에 대한 애정이 너무나 많은 사람이었다. 그의 선의와 지적 수준은 놀라웠다. 그는 진리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마치 미래를 예견하듯 자신의 그림에도 확신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지쳐갔고, 몸은 허약해 졌다. 동생에게는 매번 미안했다. 평생 빚에 대한 부담감에 눌려 있는 고흐를 보며 후반부는 마음이 아팠다. 그런 그에게 너무나 따스한 말투로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동생은 고흐에게 유일한, 정말 유일한 안식처였을 것이다. 동생이 아니었다면 평생 879점이나 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었겠는가.
매 페이지마다 줄을 긋고 싶은 부분이 나타났다. 책을 덮고 나니 고흐는 주님이 세상 사람들에게 주신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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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자주 하고 자연을 사랑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예술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이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유를 깨닫게 되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사랑을 느낄 때인 것 같다.
최초의 모호한 생각을 다듬어 감에 따라 그리고 덧없이 지나가는 최초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실현해 감에 따라 그 목표는 더 명확해질 것이고, 느리지만 확실하게 성취되는 것이 아닐까.
이 감옥을 없애는 게 뭔지 아니? 깊고 참된 사랑이다.
위대한 일이란 그저 충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연속되는 작은 일들이 하나로 연결되어서 이루어진다.
늙고 가난한 사람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들을 묘사하기에 적합한 말을 찾을 수가 없다.
언젠가는 '감자 먹는 사람들'이 진정한 농촌 그림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너의 짐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지기를, 될 수 있으면 아주 많이 가벼워지기를 바란다.
생의 마지막에는 진정으로 살아본 적이 없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 같다.
거창한 전시회보다는 소박한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그림을 그리는 게 더 나을 것이다.
그래, 내 그림들, 그것을 위해 난 내 생명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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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엮어준 분께 감사함을 느끼는 건 책을 읽고 처음 있는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