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소설
한강 지음, 최진혁 사진 / 문학동네 / 201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보고 생각했었다. 소설을 시처럼 쓰는 사람이 있구나. 글이, 문장이, 단어가, 감성이 아름답구나. 이런 사람에게도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까?

 

작가가 궁금하여 고른 책이 '흰' 이었다. 삶과 죽음과, 고통 속에서 나아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주인공은 방황하였다. 주인공은 서울로 돌아왔다. 그리고 엄마를 보내드렸다. 이토록 세상에 아름다운 것을 많이 나열할 줄 아는 사람도, 나처럼 세상의 아름다움을 모른 채 일상에, 시간에 매몰되어 때때로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처럼, 죽음을 생각하는 구나.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다. 나보다 백배는 더 예리한 관찰력을 갖고, 그것들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니, 아름다운 것이 많은 만큼 슬픈 것도 많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읍내에 나오는 구절 중 하나가 있다. 너무나 아름다워 미처 그 진가를 알지 못했던 세상이여 안녕. 드라마 마더에도 나온 영신의 대사. 내가 인생의 겉만 알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파트 한 채 마련해 보겠다고 발을 구르는 시간 속 무수히 아름다운 것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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