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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클라우스 슈밥 지음, 송경진 옮김 / 메가스터디북스 / 2016년 4월
평점 :
미래는 이미 우리 안에 있다 하였던가. 신문을 보면 제 4차 혁명은 뭔가 쓰나미처럼 어마어마한 변화를 가지고 올 것 처럼 우리를 겁주고 있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면 그 혁명은 우리 안에서 조금씩 모양을 달리하여 진행하고 있을 뿐 이미 힘차게 진행 중이다. 네바다 주에서 자동차의 자동 주행을 법적으로 허용하였다는 것을 몰랐어도 중국에서 인간 배아의 유전자 편집에 관한 논문을 발표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해도, 우리는 이미 우버를 들어봤고, 집에 있는 에어컨을 회사에서 미리 켜 두기도 한다. 이미 우리 생활에 꽤 깊숙히 들어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여러 방면에 걸쳐 제 4차 혁명의 광범한 영역과 이에 따라 우리에게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고로, 나같이 신문조차 진득히 못 읽는 사람이라면 단편적인 영역 별 분석 내용들이 지겨울 수도 있다. 그러나 때로는 처음 보는 내용들에 경탄하고 때로는 알고 있는 내용에 따라 '그렇지.' 무릎을 치며 공감하다 보면 책장은 다 넘어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마무리가 평면적이면서도 아름답다. '결국, 모든 것은 사람과 문화, 가치의 문제로 좁혀진다. 인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도구임을 기억하며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도 나는 무엇이 옳은지 아닌지 판단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제 4차 혁명을 이끄는 주역들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다. 배아 연구를 어디까지 하는 것이 옳을지, 내가 발달한 혁명의 도구가 다른 산업 부문을 죽이는 도구가 되진 않을지. 그리고 혁명에 휩쓸려 다니는 평범한 나같은 사람도 '생명'이 중심에 있어야 함을 새기고 혁명의 방향을 감시하여야 할 것이다. 결국은 이 혁명이 금요일 오후 세시에 '불금 여섯시 칼퇴근'을 기다리고 있는 '나'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