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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곁에 있을게요 - 임종자와 그 동반자를 위한 성찰
안셀름 그륀 지음, 윤선아 옮김 / 분도출판사 / 2017년 1월
평점 :
나는 외로웠고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었다. 그리고 종교 안에서 위로를 받는다면 내가 잘못한 게 아니란 걸 확인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선뜻 골랐다. 사실 제목만 보고도 위로가 되는 것 같아서 고른 책이었지만 내용은 내 기대와 달랐다.
이 책은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에게 옆에서 어떻게 위로를 할 것인가. 옆에서 어떤 마음으로 있어줄 것인가에 관한 책이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내가 역으로 위로받을 수 있다고 안젤름 그린은 말한다.
난 인생에서 누군가와 헤어지는 과정을 힘들게 겪으면서, 생뚱맞게도, 죽는 순간에까지도 혼자일까봐 무서웠다. 누구에게나 죽음은 무섭고 두렵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외로워질까봐 더 두렵다. 그러나 누군가 단 한 사람만이라도 곁에 있어 준다면 난 잘 살았던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내가 두려워하는 그 순간에 누군가의 곁에 있어주고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이 내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마음을 읽는 방법을, 곁에 있어주는 방법을 말해 준다. 또한 그들이 주님의 곁으로 갔을 때 남은 사람들이 서로를 어떻게 위로할 수 있는지 말해준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외로움을 두려워하고 있지 말고 내가 누군가의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들에게 죽음이 무서운 존재가 아닌 삶의 따스한 종착지가 되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기회를 가졌단 것 만으로도 내 삶이 조금은 덜 외로워지고 조금은 더 방향을 찾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