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매랑 마주쳤어요 - 별똥이랑 이모랑 산마을 야생 일기 키다리 그림책 65
유현미.김아영 지음 / 키다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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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교길에 매를 마주칠 수 있는 곳이라니,
난 가늠이 되지않는 도시아줌마이다.

나물은 시장에 있는 것이고,
산과 들에 돋아있는 나물은
쑥,민들레 등 몇 가지 외에는
모두 그냥 풀처럼 보인다.

그런 아줌마에게 야생 이야기 그림책 "오늘은 매랑 마주쳤어요"는 아이 못지않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본문 이야기 속으로 곧장 넘어갈 수 없었던 "종이를 안 보고 얼굴만 보고 그린 현미 이모" 그림은 절로 웃음이 났다. 나도 가족들 얼굴,혹은 사물을 이런 방법으로 그려볼까 싶은 마음도 들었다. 싸인을 곁들여 선물하면 그들도 한번 웃을 것 같다.

별똥이가 그린 그림 먼저 보고, 천천히 이모의 글을 읽으며 상덕리의 1년을 느껴 보았다.
작은 새는 잡히지 않으면 좋겠고,배고픈 매의 사냥도 걱정되고,우리 엄마 울지 않게 고라니가 열무 싹을 반만 먹으면 좋겠고,그러면서도 하늘이에게 고라니가 공격당하지 않았으면 좋겠고,멧돼지에게 잠시 길을 비켜달라고 부탁하는 하루하루를 사는 그 곳의 삶이 진정 요즘의 얘기가 맞나 싶을 정도이다.

제일 좋았던 "비를 맞고 놀던 여름날 이야기"
우산도 팽개치고 온몸으로 비를 맞는 아이,
아무 걱정없이,걸림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고 인상적이었다.

귀촌을 꿈꾸는 지인이 있다. 힘들지 않겠냐고 걱정했었는데, 그 꿈이 이루어지는 날,나도 현미 이모처럼 놀러가고 싶다. 자연 속에서 나도 그 일부인 것 처럼 그냥 있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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