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마음
이두온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하루만에 완독. 한국 장르소설도 수준이 높아졌구나싶었다.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한 마을에서 시체가 발견된 후, 주민들은 이 연쇄살인사건을 하나의 ‘이벤트‘로 ‘관광화‘시킨다. 피해유가족이 위로받지 못하고 소비되는 모습은 우리 사회의 여러 비극적 사건 후의 모습을 떠오르게하면서 슬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 - 조현병을 이겨낸 심리학자가 전하는 삶의 찬가
아른힐 레우벵 지음, 손희주 옮김 / 생각정원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조용한 카페에서 책을 읽는다. 2시간 뒤 친정엄마와 함께 나온 아이가 모래놀이에 정신이 팔려있는 동안 나머지 부분을 읽는다.
<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 > 📖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실화, 조현병을 이겨내고 자국 최고의 심리학자가 된 작가의 이야기이다. 아들이 태어난 이후로, 둘리대신 고길동에게 감정이입을 하듯이 작가의 '어머니'에 시선이 멈추게 되었다. 나 자신이 양육자가 되면서 아이를 사랑한다는 것과 아이를 믿어준다는 것이 같은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는데 이 책에도 그런 장면이 나온다.

작가의 어머니는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돌아온 딸을 위해 자신이 가장 아끼는 잔을 꺼내 정성스러운 티타임을 준비한다. 비록 자신의 딸이 여러 번 잔을 깨뜨렸지만 어머니는, "예쁜 것과 소중한 것을 깨뜨릴만큼 너는 미치지 않았어.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알아보지 못할 만큼 아프지도 않고. 너는 언제나 우리 딸이야. 너는 집에서는 조현병 환자가 아니야. 우리집에서 너는 아른힐이야"라고 말해준다.


작가는 이 일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이 일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이 나에게서 미친 짓외에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단지 진단과 설명만 중요하게 여겼던 시기에 내가 종이처럼 얇은 도자기에 담긴 차와 믿음을 홀짝이며, 환하게 빛나던 5월의 시간을 보낸 일을 몇 달, 몇 년이 지난 후에도 잊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놀랍고 멋진 일이었다. 내가 그 순간에 정말 필요로 했던 일이기도 하다."

......................................................................................#믿어준다는것 #아이와함께_성장한다는것 #육아맘일상 #티타임 #독서타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3권 합본 개역판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오늘은 #아고타크리스토프 <존재의세가지거짓말 > 재독♡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993년 출간 후 절판되었다가 이동진의 ‘빨간책방‘ 소개된 이후 세련된 표지디자인으로 다시 나온 ‘전설의‘ 이 책은,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애타게 찾아헤매던 수집대상이었다. 루카스(Lucas)와 클라우스(Claus). 알파벳 철자의 순서만 다른 두 형제의 이야기는 정말이지 변태적이고 슬프며 지독하게 매혹적이다. .................................................................................. ˝우리는 돌아오는 길에 사과랑 과자, 초콜릿,동전 등을 길가 풀숲에 던져버렸다. 우리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것은 버릴 도리가 없었다.˝ (이 부분에서 매번 운다ㅜ)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제가 관심있는 것은요, 당신이 쓰시는 글의 내용이 사실인지, 아니면 꾸며낸 이야기인지 하는 점이에요.˝
나는 실제로 일어난 일을 쓰려고 하지만, 어떤 때는 사실만 가지고는 이야기가 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바꿀 수밖에 없다고 그녀에게 말해주었다. 그리고 나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고, 그럴 용기도 없는 나 자신이 너무 괴롭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모든것을 미화시키고, 있었던 일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있었더라면 좋았겠다고 생각하는 그런 얘기를 쓴다고 했다. 그녀가 말했다.
˝그래요. 가장 슬픈 책들보다도 더 슬픈 인생이 있는 법이니까요.˝
내가 말했다.
˝그렇죠, 책이야 아무리 슬프다고 해도, 인생만큼 슬플 수는 없지요.˝ ........................................................................................
˝나는 이제 깨달았네, 루카스, 모든 인간은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걸,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걸.” * 책표지로 만든 제본노트 주는게 트랜드라서 넘좋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난 일년간 책 사는 속도가 읽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시국에 맞춰서 신간들 주문해 줘야함♡
시인이자 사회학자라는 묘한 정체성과 교집합을 가진 (난 그중 그의 시를 제일 좋아한다 :-) #심보선 님의 <#그쪽의풍경은환한가 > ..................................................................................... ˝시대가 불행할 때 시인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시인이 시대의 진리를 증언해서가 아니다. 시인은 불행한 시대에 우리가 잃어버린, 다시 돌아가야 할, 삶과 노동에 잠재한 행복의 형상을 밝히는 자다. 그렇기에 나는 시인은 진리가 아니라 행복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믿는다.˝ .................................................................................... ˝우리는 과거로부터 온 흐름 속에 존재하며 우리의 역할은 그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다. 누구는 대담하고 누구는 그렇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영웅이 될 필요가 없고 될 수도 없다. 우리는 모두 하나의 조짐, 움직임이다. 익명의 바통이다. 그리고 그 바통 위에는 ‘끝나지 않았어’라는 말이 새겨져 있다.˝ .................. 그가 책에서 밝힌 세 가지 수수께끼. 영혼이라는 수수께끼, 예술이라는 수수께끼, 공동체라는 수수께끼. 모쪼록 끝까지 써주시길, 그리고 ‘끝나지 않았어’라 적힌 바통을 놓지 않아주시길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19-09-26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난 일년간 책 사는 속도가 읽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시국에 맞춰서 신간들 주문해 줘야함♡
시인이자 사회학자라는 묘한 정체성과 교집합을 가진 (난 그중 그의 시를 제일 좋아한다 :-) #심보선 님의 <#그쪽의풍경은환한가 > ..................................................................................... ˝시대가 불행할 때 시인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시인이 시대의 진리를 증언해서가 아니다. 시인은 불행한 시대에 우리가 잃어버린, 다시 돌아가야 할, 삶과 노동에 잠재한 행복의 형상을 밝히는 자다. 그렇기에 나는 시인은 진리가 아니라 행복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믿는다.˝ .................................................................................... ˝우리는 과거로부터 온 흐름 속에 존재하며 우리의 역할은 그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다. 누구는 대담하고 누구는 그렇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영웅이 될 필요가 없고 될 수도 없다. 우리는 모두 하나의 조짐, 움직임이다. 익명의 바통이다. 그리고 그 바통 위에는 ‘끝나지 않았어’라는 말이 새겨져 있다.˝ .................. 그가 책에서 밝힌 세 가지 수수께끼. 영혼이라는 수수께끼, 예술이라는 수수께끼, 공동체라는 수수께끼. 모쪼록 끝까지 써주시길, 그리고 ‘끝나지 않았어’라 적힌 바통을 놓지 않아주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