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말로 정말 제목값하는 책이었다. 주기율표를 '읽는' 시간. 중학교 때 시험이라도 보려고 주기율표의 원소와 원소기억을 몇쌍 외웠던것이 화학과의 연으로는 전부라 주기율표를 외운다고 끙끙거렸던 기억은 없다. 하지만 만에 하나 내가 주기율표를 외워야 하는 일이 있는 과거를 살았다면 그때도 이런 책이 있었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이 책은 우리가 아는 주기율표가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왜 이런 모양이 됐는가, 각 원소들 왜 그 자리에 배치어있나부터 원소들이 어떻게 결합하는지까지 최대한 쉽고 상세하게 알려주려고 한다. 그럼에도 화학에 전혀 문외한인 입장에서는 책에서 다루는 원소 자체의 구성이나 그 안에 전자들의 위치나 움직임을 그려보는 상상력 자체가 부족한 탓에 내용들을 최대한 쉽게 설명한다고 하더라도 만만치않은것이 사실이다. 다행히도 책 중간중간에 같이 나오는 그림들이 그 부족한 상상력을 보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해서 고백하자면 이 책의 대부분의 내용을 과학서적이 아닌 하나의 소설처럼 읽어내려 갔다. 규칙과 불규칙의 반복과, 우연과 발견 혹은 발명을 반복하며 만들어지고 있는 주기율표와 더 다채로워진 인간 문명의 성함을 기술한 소설같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 소설은 정해진 결말이 없이 물질과 지식에 대한 탐욕에서 시작한 연금술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으며 이렇게 쌓아올린 지식이 후에는 바뀔수도 있음을 언급하며 마무리 한다.개인적으로 요즘 신화적인 부분에 관심을 좀 가지고 있어서 그런가 책에서 언급하는 별이며 우주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현재 발견된 것은 118개의 원소이지만 그것들이 결합해 생겨난 무한한 분자들이 이 작은 행성에 생명체와 그것들이 살아갈 환경을 만들었다는 그 기적과도 같은 우연일지 필연일지 모를 무언가에 대해 문득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었다.※ 출판사 동아시아(@dongasiabook) 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김병민 #주기율표를_읽는_시간 #동아시아 #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