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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학의 피카소는 누구일까 - 20세기 과학혁명을 이끈 통계학 영웅들의 이야기
데이비드 살스버그 지음, 박중양 옮김 / 자유아카데미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정말 어렵다. 그렇지만 만약 당신이 어디서 교양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책을 부디 읽고 이해해 주길 바란다. 특히 지식노동자라고 하며 지식이 없는 인간들에게 추천한다.
책소개는 간단히하는게 좋겠다. 피셔 vs 칼 피어슨으로 부터 시작된 통계혁명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통계학자 열전정도로 보면 된다. 용어를 다 이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고속푸리에변환을 쓰는 사람이 아닌데 굳이 무엇인지 알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그렇다고, 그것의 대략적인 얼개를 파악하는 것도 필요 없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냐고? 당신은 지금 과학의 현대사를 이 책을 통해서 느끼라는 것이다.
민간의 과학적 지식을 생각을 깨우는데에 있다. 지금 우리가 무선전화기를 쓴다고해서 무선통신에 관한 이론에 정통할 필요는 없지만 무선통신은 전파를 이용하고 전파는 오만천지에 널렸다고 알고 있으며 전화가 안되는 이유는 전파가 기기결함이나 기지국의 이상등에 의한 것이라고 알고 파악한다. 그리고 심지어 이것들이 위성이나, 태양계 밖까지 튀어나간 보이저호에도 이용됨을 알고 있다.
통계도 그렇다. 어떤 미친 놈이 통계학자는 세상의 3대 거짓말쟁이라고 해놔서 통계는 배워봐야 헛 것이라고 인식하게 만들었는다. 그것은 통계학을 겸손하게 또는 통계학이 세상의 정답이 아님을 알고있는 자조섞인 농담이라고 봐야지 통계학이 쓸모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허구헌날 통계를 끼고 산다. 선거 전날까지 아주 고도의 측정법으로 산출한 선거결과 예측이나, 여론조사를 보면 오차범위 몇퍼센트가 나온다고 한다. 우리는 그것을 이해한다. 그런데 그것들이 어떻게 나왔는지 그 역사를 추적해 볼 필요는 있다. 그런 방법이 어느날 세상에 그냥 옛다 하고 내던져진게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그것들의 한계를 제대로 파악해야한다. 그것들은 "현재까지 그나마 제일 쓸만한" 것 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을 것이다.
이 지점에서 저자는 한 발 더 나아가는데 근원적인 철학적 고민이 늘 수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확하게 이렇게 말하지는 않고 어느 천재가 나타나서 탁월한 해석을 보여주길 원한다고 했는데, 우리는 그 질문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확률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예를드는게 좋겠는데 95%의 확률로 비가 온다고 하면 우리는 두서없이 우산을 들고간다. 그런데 로또는 번개 맞을 확률로 당첨이 되는데 사람들은 수억에서 수백억이 되도록 로또를 산다. 로또에 대해서는 누구는 이를 '기대값이란게 있'다고 반박을 할 수 있는데 이런 반박은 그 논리는 확률 전반에 퍼져있는 가정을 수용하면서 그 가정을 부정하는 모순이라고 경고해주고 싶다.
책을 읽고 거대한 세상에 겸손해지고 그 거대한 세상에 열정을 바쳤던 학자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다.